고교생 1위 경기고 2년 조영민군...2급 이상 135명
['테샛' 공부합시다] 13회 테샛 고교생 평균 173점..."경제지력 만만찮네"
지난 13일 시행된 13회 테샛 응시자들의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응시생들의 평균 성적이 170점(100점 만점 기준 57점)으로 나타났다.

12회 때보다 6점이 낮아진 것이나 테샛위원회가 난이도 기준으로 삼은 180점(100점 만점 기준 60점)에 근접한 것이다. 최고 등급인 S급을 받은 수험생은 고등학생 2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이었으며 1급은 177명이었다.

테샛위원회는 앞으로도 평균 180점 안팎의 난이도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테샛' 공부합시다] 13회 테샛 고교생 평균 173점..."경제지력 만만찮네"
◎… 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가 16일 테샛 13회 응시자들의 성적을 가채점한 결과 응시자들의 평균 성적은 169.71점(300점 만점,100점 만점으로 환산하면 57점)으로 12회 176.81점(100점 만점 환산 59점)보다 7점(2점) 낮았다.

영역별로는 경제이론이 평균 53.27점, 경제시사 54.88점, 상황판단(경제추론) 61.56점으로 집계됐다. 12회와 비교하면 경제시사는 비슷했으나 경제이론은 5점,상황판단은 2점이 낮아졌다.

270점 이상을 맞은 최고 등급인 S급은 모두 14명으로 지난 11회 시험에 이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240점 이상 269점 이하인 1급은 177명이었으며 1급 이상 비율은 5.85%였다.

2급(210~239점)은 476명, 3급(180~209점)은 697명이었다. 전공별 평균 점수는 △경상계열 173점 △인문·사회계열 170점 △자연계열 163점 △공학계열 155점 △예체능 계열 145점 순이었다.

군인들의 평균 점수는 186점에 달했다.

◎… 고등학생들은 이번 테샛에 총 550여명이 응시했다. 평균 점수는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173점이었다.

고교생 중 최고등급인 S급을 받은 학생도 2명이나 됐다. 이어 1급 40명, 2급 83명, 3급 141명으로 집계됐다.

고교생 1위는 280점을 받은 조영민군(경기고 2년)이 차지했다. 조군은 전체 성적에서도 4위에 올랐다.

조군은 지난 5월 처음 테샛에 응시한 이후 세 번째 도전만에 고교생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조군의 어머니는 지난 10월 한국경제신문에서 열린 ‘한경과 친구하기’ 특강에도 참여하면서 조군의 테샛 응시를 도왔다.

이어 김성수 군(수험번호 2430003)과 은혁준군(수험번호 1100217)이 각각 273점,268점으로 2,3위에 올랐다.

조영민 군은 “경제과목을 배우면서 경제신문을 활용한 NIE 수업이 경제신문과 테샛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며 “고등학생 대상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치러진 12회 테샛에서 응시 고등학생 가운데 14등을 한 조군은 약점인 시사경제 공부를 위해 시사 경제 및 경영 관련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 전부 찾아서 읽을 정도로 공부했다.

조 군은 경제·경영 지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꿈이다.

['테샛' 공부합시다] 13회 테샛 고교생 평균 173점..."경제지력 만만찮네"
◎… 13회 시험에서 개인 최고 성적은 289점을 받은 권병훈 씨(25·성균관대 경제학과 4년)였다.

권씨는 역대 최고점인 291점에 2점 모자랐다. 이어 285점을 받은 양효정 씨(24·고려대 경제학과 4년)가 2등을, 283점을 받은 박홍희 씨(25·연세대 경제학과 4년)가 3등을 차지했다.

테샛 응시 두 번째만에 1등의 영예를 안은 권씨는 “한국경제신문을 매일 읽으면서 중요한 기사는 스크랩하고 있다”며 “신문을 꾸준히 읽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문제유형을 익힌 게 좋은 점수를 맞은 비결”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샛을 준비하면서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기업에 취직해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효정 씨와 박홍희 씨는 테샛 첫 응시자로 현재 5급 공무원(행정고시) 시험을 준비 중이다. 테샛위원회는 21일 오후 3시 홈페이지(www.tesat.or.kr)를 통해 최종 점수를 발표한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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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택선 교수의 생생경제

사회안전망의 경제효과


청년 창업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고 한다.

정부는 정책자금을 받아 창업했다가 실패한 청년 사업가들에게 채무의 전부 혹은 일부를 탕감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정책자금을 받아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는 경우 개인 파산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야 구제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같은 복잡한 절차를 대폭 간소화, 아이디어나 기술력을 갖춘 청년 사업가들이 쉽게 창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이라고 하면 고용과 실업 측면에서 일자리를 잃더라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소 소극적 차원의 규정으로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정부가 도입하기로 한 채무 탕감 제도는 적극적 개념의 사회안전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회안전망은 경제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 영국의 구빈법이 산업혁명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구빈법(Old Poor Law·16세기에서 18세기에 걸쳐 형성된 구빈법. 19세기의 구빈법과 구별하기 위해 Old를 붙인다)은 일정 급여 이하의 사람들에게 생활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로,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근로 의욕을 감소시키고 노동시장을 왜곡시키는 제도로 비판받아 왔다. 그러나 경제사학자들은 구빈법이 일종의 사회안전망으로서 영국의 산업혁명에 일정 부분 기여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구빈법 같은 사회안전망이 존재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여러 가지 경제적 실험을 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솔라 같은 경제사학자는 구빈법이 사람들을 토지로부터 분리시킴으로써 노동력을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산업혁명에 즈음해서 영국에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농촌의 많은 사람들이 토지라는 안정적인 소득원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노동력 창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토지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소득원이면서도 유사시에 팔거나 저당을 잡혀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이었다는 것이다.

또 토지를 가지고 있어야 노후에 자녀들과의 협상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토지에 집착하고 따라서 농촌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구빈법이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면서 과감하게 토지를 처분하고 도시의 새로운 노동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 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시점에서 이 같은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노력은 충분히 가치가 있어 보인다.

다만 창업과 관련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한 제도 시행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외국어대 경제학 교수 tsroh@huf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