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같은 스토리가 반복되고 있지만, 수능이 끝난 이후에 어떤 수험생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생각만큼 수능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끝없이 절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시2-2 중에서는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들도 많으니 떨어진 점수라도 낙담할 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지나간 시간에 대해 대책없이 후회하는 것은 인생을 소모하는 일입니다. 다시 수능을 볼 것이 아니라면, 생산적인 고민에 빠져야 합니다.
수능을 어느 정도 본 학생들도 다시 정신줄을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정시 이전의 마지막 기회로 원서를 넣은 대학들을 준비하려면, 설렁설렁 해서는 안됩니다.
수능 이후의 마음이란 대부분 풀어지게 마련인지라, 집중력이 쉽게 떨어집니다.
논술 시험당일까지 실제로 기출문제를 하나라도 풀어볼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요?
목적의식이 사라진 상황은 왠지 더 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착각은 언제나 무섭죠. 착각을 깨는 것은 언제나 귀찮죠.
◈ 전통적인 고려대와 한국외대 논술
고려대와 한국외국어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과 같은 문제형태로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이점에서 본다면, 매우 친절한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정해져 있는 만큼, 쓰기에 대한 노하우들도 많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다만 변별력을 위해 이 대학들은 영어제시문을 어렵게 내거나 (한국외대), 긴 제시문을 내거나(고려대) 하지요.
예를 들어 1년에 모의와 기출을 합쳐서 문제가 6개씩 쏟아지는 한국외대는 대비하기 가장 수월한 학교입니다.
학교 측에서 공개한 자료도 많은 만큼, 혼자서 공부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간단하게나마 해설도 나오고 있으니, 전체적인 방향을 오해할 소지도 매우 적지요.
그렇다고 손쉽게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적 소재를 기본으로 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애초에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고려대도 마찬가지이지요. 어느 정도의 독해 능력이 없다면 답을 확실하게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외대 문제의 더 큰 난관은 이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즉, 한 문제를 틀리면 나머지 문제들도 틀리게 되어있습니다.
혹은 해석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다른 문제 역시 다 틀리게 되어있습니다. 이점에서 매우 무섭습니다.
(아, 물론 반대로 제대로 맞히기만 한다면, 나머지 것들도 자연스레 풀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011년 한국외대 수시2차 기출문제(a형)를 보도록 하지요. 작년에 나온 한국외대 문제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한국외대를 대비하는 학생여러분들은 이 문제를 꼭 풀어보세요!
<제시문 A>
In a certain sense, life for everyone is a series of transitions a “passage from one state, stage, or place to another.” Each transition changes something in our lives.
Some transitions are normal and progressive we expect them, as in the transition from infancy to childhood, or from middle age to old age.
Sometimes these life transitions include physical moves from one place to another, such as when a young person goes to university in another town or city.
In most cases, we know these transitions are coming and we have time to prepare for them.
Other transitions, however, are sudden and abrupt such as the unexpected loss of a job, a serious injury, or the untimely death of a loved one.
<문제1>에서는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적인 핵심어를 찾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공통점을 찾으라는 것이지요.
그 핵심어가 ‘transition’(변이)라는 것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그 반대어인 ‘transformation’(변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만 생각해봐도 말입니다.(옆의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변이와 변형이 서로 어떻게 다르지?”하고 말이죠)
이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위의 <제시문A>에서 ‘progressive’란 단어가 우리가 흔히 아는 대로 <진보적인>이란 뜻이 아니라, <점진적인>이란 뜻이라는 것을 눈치챘어야 하지요.
단순히 해석하다보면, <제시문 B>와 어떤 식으로 공통되는지, 또 그리고 이것이 ‘transformation’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얼레벌레 1번을 써 넘기더라도, 3번 문제에서 ‘아차, 내가 1번을 잘못 풀었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1번을 다시 지우고 새로 써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닥치게 되지요.
그러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한국외대의 경우 세 문제의 답을 모두 찾은 후에 원고지에 글을 쓰도록 하세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종의 퍼즐과 같은 것이지요.
고려대의 경우, 1번 요약, 2번 설명-평가의 형태가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습니다.
굳이 길게 설명을 하지도 않겠습니다.
어차피 고려대 문제를 풀어본 대부분의 학생들은 1~2번을 잘해놓고 3번 수리논술에서 틀리는 것이니까요.
고려대에서 올해 봤던 모의논술에 대한 가이드북을 내놓았습니다.
한번 확인해보시고, 스스로 판단해보시지요. 작년 기출부터 그랬지만, 이제는 완전히 수리논술 형태로 흘러가버렸습니다.
예전처럼 기댓값 문제를 계속 냈더라면, 경희대-중앙대-고려대의 수리논술 3형제가 유지되었을 텐데, (학생들 입장에서도 대비하기 좋고!) 아쉽게도 고려대는 한양대 상경형태로 빠져버렸네요.
그러므로, 고려대를 대비할 학생들은 한양대 상경문제로 같이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 전통적인 형태의 한양대 논술
한양대의 논술을 전통적인 형태라고 부르는 것은, 2000년대를 전후하여 존재했던 기존의 논술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거대담론이라고 할까요?
주어진 제시문을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적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형태도 점점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변별요소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제시문 독해나, 영어제시문, 통계 자료 등을 섞어내는 것과 달리 한양대는 굵직하게 주제의식 하나 던지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이런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사고훈련을 해본 학생들에게 유리하지요.
기출문제 풀이나 독해훈련과 같은 방식보다는 토론이나 독서가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식이지요.
인문의 경우 긴 글을 써야 하는 만큼, 자신이 아는 배경지식까지 끌어들이면서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대학의 문제와 정말 다른 셈이지요!) 대안마련에 중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구체적인 대안의 내용까지 적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다만, 2차 모의논술에서 ‘조건’을 토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형태가 나왔으므로, 이를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청소년 지도 문제를 예로 들면서, 일반적인 논의로 나아가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자체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상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자신있어하는 청소년 지도 문제만을 놓고 살피다보니, 일반적인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한양대 측에서 문제를 애매하게 낸 잘못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대통령’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교사=대통령 뭐 이렇게 생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알고 보니 지도자는 감사원, 금융위원회, 국세청도 포함된 것이었습니다.
즉, 문제는 지도자상을 서술하라는 것이 아니고, 청소년의 일탈 문제나 권력기관의 부정 문제를 동등하게 엄하게 처리할 지, 아니면 덕으로써 처리할 것인가를 물은 것이었습니다.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답을 쓰기 쉽다는 교훈을 주는 문제입니다. (논술가이드북을 보고 뭐가 이상한지 더 찾아보세요!
실제로 시험에서 문제가 이렇게 난다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해요!)
상경계열은 어차피 수리논술에서 당락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평소 논리훈련을 어느 정도 해보았다면 좋겠지요.
기존의 문제들이 지나치게 수능의 수리영역 문제같다는 비판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점점 ‘재미있는 논리퀴즈’같은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리적 계산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기댓값이나 수열에 대한 개념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겠지요.
◈ 해설서를 나눠드립니다
이번 연재된 내용 중에 한국외대 작년 기출(a형)문제와 한양대 올해 2차 모의문제(인문)에 대한 해설서를 pdf파일로 나눠드립니다.
파일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필요한 해설서를 sgsgnote@gmail.com으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신청양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분들에게는 보내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대학의 해설서까지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있는 해설서 다 보내주세요’와 같은 무성의한 요청은 받지 않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려대는 대학 측에서 내놓은 가이드북을 참조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생각만큼 수능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끝없이 절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수시2-2 중에서는 수능 이후에 원서를 접수하는 대학들도 많으니 떨어진 점수라도 낙담할 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지나간 시간에 대해 대책없이 후회하는 것은 인생을 소모하는 일입니다. 다시 수능을 볼 것이 아니라면, 생산적인 고민에 빠져야 합니다.
수능을 어느 정도 본 학생들도 다시 정신줄을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정시 이전의 마지막 기회로 원서를 넣은 대학들을 준비하려면, 설렁설렁 해서는 안됩니다.
수능 이후의 마음이란 대부분 풀어지게 마련인지라, 집중력이 쉽게 떨어집니다.
논술 시험당일까지 실제로 기출문제를 하나라도 풀어볼 학생이 몇이나 있을까요?
목적의식이 사라진 상황은 왠지 더 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착각은 언제나 무섭죠. 착각을 깨는 것은 언제나 귀찮죠.
◈ 전통적인 고려대와 한국외대 논술
고려대와 한국외국어대는 2000년대 중반부터 지금과 같은 문제형태로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이점에서 본다면, 매우 친절한 대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정해져 있는 만큼, 쓰기에 대한 노하우들도 많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다만 변별력을 위해 이 대학들은 영어제시문을 어렵게 내거나 (한국외대), 긴 제시문을 내거나(고려대) 하지요.
예를 들어 1년에 모의와 기출을 합쳐서 문제가 6개씩 쏟아지는 한국외대는 대비하기 가장 수월한 학교입니다.
학교 측에서 공개한 자료도 많은 만큼, 혼자서 공부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간단하게나마 해설도 나오고 있으니, 전체적인 방향을 오해할 소지도 매우 적지요.
그렇다고 손쉽게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철학과 같은) 형이상학적 소재를 기본으로 하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애초에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고려대도 마찬가지이지요. 어느 정도의 독해 능력이 없다면 답을 확실하게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외대 문제의 더 큰 난관은 이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즉, 한 문제를 틀리면 나머지 문제들도 틀리게 되어있습니다.
혹은 해석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다른 문제 역시 다 틀리게 되어있습니다. 이점에서 매우 무섭습니다.
(아, 물론 반대로 제대로 맞히기만 한다면, 나머지 것들도 자연스레 풀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011년 한국외대 수시2차 기출문제(a형)를 보도록 하지요. 작년에 나온 한국외대 문제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한국외대를 대비하는 학생여러분들은 이 문제를 꼭 풀어보세요!
<제시문 A>
In a certain sense, life for everyone is a series of transitions a “passage from one state, stage, or place to another.” Each transition changes something in our lives.
Some transitions are normal and progressive we expect them, as in the transition from infancy to childhood, or from middle age to old age.
Sometimes these life transitions include physical moves from one place to another, such as when a young person goes to university in another town or city.
In most cases, we know these transitions are coming and we have time to prepare for them.
Other transitions, however, are sudden and abrupt such as the unexpected loss of a job, a serious injury, or the untimely death of a loved one.
<문제1>에서는 <제시문 A>와 <제시문 B>의 공통적인 핵심어를 찾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공통점을 찾으라는 것이지요.
그 핵심어가 ‘transition’(변이)라는 것을 찾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만, 그 반대어인 ‘transformation’(변형)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로만 생각해봐도 말입니다.(옆의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변이와 변형이 서로 어떻게 다르지?”하고 말이죠)
이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위의 <제시문A>에서 ‘progressive’란 단어가 우리가 흔히 아는 대로 <진보적인>이란 뜻이 아니라, <점진적인>이란 뜻이라는 것을 눈치챘어야 하지요.
단순히 해석하다보면, <제시문 B>와 어떤 식으로 공통되는지, 또 그리고 이것이 ‘transformation’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얼레벌레 1번을 써 넘기더라도, 3번 문제에서 ‘아차, 내가 1번을 잘못 풀었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1번을 다시 지우고 새로 써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닥치게 되지요.
그러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한국외대의 경우 세 문제의 답을 모두 찾은 후에 원고지에 글을 쓰도록 하세요.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종의 퍼즐과 같은 것이지요.
고려대의 경우, 1번 요약, 2번 설명-평가의 형태가 전혀 변할 것 같지 않습니다.
굳이 길게 설명을 하지도 않겠습니다.
어차피 고려대 문제를 풀어본 대부분의 학생들은 1~2번을 잘해놓고 3번 수리논술에서 틀리는 것이니까요.
고려대에서 올해 봤던 모의논술에 대한 가이드북을 내놓았습니다.
한번 확인해보시고, 스스로 판단해보시지요. 작년 기출부터 그랬지만, 이제는 완전히 수리논술 형태로 흘러가버렸습니다.
예전처럼 기댓값 문제를 계속 냈더라면, 경희대-중앙대-고려대의 수리논술 3형제가 유지되었을 텐데, (학생들 입장에서도 대비하기 좋고!) 아쉽게도 고려대는 한양대 상경형태로 빠져버렸네요.
그러므로, 고려대를 대비할 학생들은 한양대 상경문제로 같이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입니다.
◈ 전통적인 형태의 한양대 논술
한양대의 논술을 전통적인 형태라고 부르는 것은, 2000년대를 전후하여 존재했던 기존의 논술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거대담론이라고 할까요?
주어진 제시문을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적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형태도 점점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변별요소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제시문 독해나, 영어제시문, 통계 자료 등을 섞어내는 것과 달리 한양대는 굵직하게 주제의식 하나 던지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이런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사고훈련을 해본 학생들에게 유리하지요.
기출문제 풀이나 독해훈련과 같은 방식보다는 토론이나 독서가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식이지요.
인문의 경우 긴 글을 써야 하는 만큼, 자신이 아는 배경지식까지 끌어들이면서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대학의 문제와 정말 다른 셈이지요!) 대안마련에 중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구체적인 대안의 내용까지 적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다만, 2차 모의논술에서 ‘조건’을 토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형태가 나왔으므로, 이를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청소년 지도 문제를 예로 들면서, 일반적인 논의로 나아가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문제 자체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상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자신있어하는 청소년 지도 문제만을 놓고 살피다보니, 일반적인 논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물론, 한양대 측에서 문제를 애매하게 낸 잘못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상’이라고 하면, 대부분 ‘대통령’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교사=대통령 뭐 이렇게 생각한 것이지요.
하지만, 알고 보니 지도자는 감사원, 금융위원회, 국세청도 포함된 것이었습니다.
즉, 문제는 지도자상을 서술하라는 것이 아니고, 청소년의 일탈 문제나 권력기관의 부정 문제를 동등하게 엄하게 처리할 지, 아니면 덕으로써 처리할 것인가를 물은 것이었습니다.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답을 쓰기 쉽다는 교훈을 주는 문제입니다. (논술가이드북을 보고 뭐가 이상한지 더 찾아보세요!
실제로 시험에서 문제가 이렇게 난다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야 해요!)
상경계열은 어차피 수리논술에서 당락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평소 논리훈련을 어느 정도 해보았다면 좋겠지요.
기존의 문제들이 지나치게 수능의 수리영역 문제같다는 비판이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점점 ‘재미있는 논리퀴즈’같은 형태로 변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리적 계산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기댓값이나 수열에 대한 개념은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겠지요.
◈ 해설서를 나눠드립니다
이번 연재된 내용 중에 한국외대 작년 기출(a형)문제와 한양대 올해 2차 모의문제(인문)에 대한 해설서를 pdf파일로 나눠드립니다.
파일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필요한 해설서를 sgsgnote@gmail.com으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신청양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분들에게는 보내드리지 않습니다.
또한 다른 대학의 해설서까지 요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있는 해설서 다 보내주세요’와 같은 무성의한 요청은 받지 않으니, 이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려대는 대학 측에서 내놓은 가이드북을 참조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