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은 목요일이고, 논술시험은 토요일입니다.
지금까지의 많은 학생들이 그러했듯, 목요일이 지나고 나면 지난 3년간의 긴장감은 모두 눈이 녹듯 사라지고, 추스릴 수 없는 무한한 여유가 생기겠지요.
하지만 그 흐트러진 집중력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1주일에 한번씩 써보는 학생들도 감이 떨어지는데, 하물며 수능 때문에 한참을 안 써본 학생이라면 감을 다시 찾기 쉽지 않지요.
논술시험에 응시를 할 것이 분명하다면, 응시생답게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합시다.
집중력은 좀 더 유지되어야 합니다.
수능 준비 때문에 바쁘겠지만 수능이 끝나면 바로 논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동안 풀어놨던 문제나, 첨삭받은 원고지 등 자신이 익숙하게 봐왔던 교재들을 점검하면서, ‘눈으로 글을 쓰듯’ 대비는 해야겠지요.
어찌됐든 정시를 맞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올 기회이니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번 주는 지난 주에 예고드린 바와 같이 서강대와 중앙대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예측할 수 없는 서강대의 논술
올해 모의 문제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모의 유형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문제가 또 기출 문제로 나오겠지요. 항상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모의 유형을 제대로 살피자고 말하지만, 매번 번번이 속고야 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강대 논술에 있어 어떤 문제의 유형 자체를 살피는 일은 무의미합니다.
오히려 서강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은 어떤 것이냐를 살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다음의 제시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나온 모의 문제의 제시문 [B]입니다.
B사람의 감각이나 지각의 대상이 되는 공간은, 베르그송이 시간을 시계의 시간과 인간에 의해 살려진 시간으로 나누었듯이, 수학적 공간과 체험되는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수학적 공간은 동서남북처럼 인간과 관계없이 객관적ㆍ도형적으로 이루어지는 타자적인 것이고, 인간에 의해 체험되는 공간은 전후좌우처럼 인체 전체로 파악되는 구체적ㆍ주관적인 것으로 신체적ㆍ자의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파악하는 공간은 전후, 상하, 좌우로 분절되고 구별되기 때문에 인간이 겪는 구체적 경험 공간은 부(不)등질성의 특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인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 분절은 정서성을 갖는 ‘가치부여’에 의한 것이며, 완전히 이질적 공간으로 분절되어 단순한 방향성의 분절을 넘어 이방성(異邦性)을 생기게 한다.
이 이방적(異邦的) 분절구조는 전후, 좌우, 상하라는 단순한 위치관계의 분절이나 판별을 넘는데, 이것은 바로 정서적ㆍ정신적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 주체 존재에 관계된다.
즉 전후라는 것은 무엇의 ‘앞’이며 ‘뒤’라는 것, 즉 인간의 주체적 존재의식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의식하고 사유하고 행위하는 주체적 존재인 인간 ‘나(ego)’라는 자기의식에 있어서의 앞과 뒤로서, 단순한 공간적 위치관계의 분절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나’를 위치의 문맥으로 치환하면 그것은 나의 존재를 중심으로 한 ‘여기’이다.
즉 인체는 자연 속에서 동적 균형을 유지하며 자기조직화하는데, 이 자기조직화 방법의 기본적인 것으로서 중심화를 생각할 수 있다.
이 중심화에 의해서 모든 지각, 모든 행동은 지금, 여기, 나에서부터 시작해 지금, 여기, 나에 달라붙은 유착적(癒着的)인 것이 된다.
이와 같이 중심화에 의해서 여기라는 비균질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보다시피,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글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고등학생 중에서 평소 이런 글을 읽곤 하는 학생들이 몇이나 될까요?
<부등질성>이야 ‘같지 않다’고 대충 넘기더라도 ‘이방성’이라는 생소한 단어는 어떻게 해석이 될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수많은 서강대 합격생들이 증언하듯, ‘문제를 모두 이해하고 합격한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절성><이방성><인간 주체><중심화><비균질>과 같은 단어들을 정확하게 재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이 제시문이 ‘인간에게 공간은 균질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
어차피 1번 문제의 분량은 무려 1300~1500자입니다.
변별력을 요구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예시로 제공된 답안을 봐도 그렇겠지만, 배경지식이 절반입니다.
(예시답안에는 제시문에 있지도 않은 ‘데카르트적인 주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더군다나 2번 문제의 경우, 문제의 정합성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풀어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제시문 [D]를 ‘기능적으로 이해되는 공간’이라고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입니다.
예전부터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이지만, 서강대는 모의 문제를 매우 허술하게 냅니다.
반면 기출은 매우 까다롭지요.
올해 형태의 문제는 기출이 없으므로, 우선 지금까지 나왔던 기출 문제들 중 1000~1200자였던 3번 문제를 봐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조언을 드리자면 서강대는 ‘재외국민 전형’에서도 논술 시험을 봅니다.
여기 나오는 논술 문제는 일반적인 학생들이 보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요. 올해 기출이었던 ‘부끄러움’ 문제의 경우 정합성이 좋은 편이므로 참고할 만합니다. (서강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서 풀어보세요!)
우리가 서강대를 준비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은 이렇습니다.
우선, 자신이 알 만한 그런 내용이 손쉽게 나올 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정확한 키워드들을 재생산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차피 서강대를 지원할 정도의 수준의 학생들이라면 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니지요. 굳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소 2100자의 글을, 최대 2500자의 글을 2시간 내에 써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에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제시문의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에 요약이나 답안 작성에 있어 쓸 수 있는 ‘꺼리’들 자체를 많이 만들어놔야 합니다.
이것은 서강대가 그토록 좋아하는 창의력과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말을 더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준이어도 좋고, 새로운 발견이어도 좋습니다.
인문계열의 문제와 달리, 경제-경영계열의 문제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전공논술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고, 꼭 철학 문제를 하나 넣었더랬지요.
하지만 올해의 경우 2시간에 2000자가 넘는 분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처지를 고려한다면 분명 1세트로 내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1교시 논술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경영 관련 문제를 풀게 되지요.
특히 경제계열의 문제들은 언제나 그렇듯, 어느 정도의 경제지식을 알고 있어야 이해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지금까지 그러했듯, A라는 특정한 경제학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또 적용하는지를 물을 테니까요.
◈ 수리논술에서 판가름 나는 중앙대 논술
중앙대 문제는 2번 문제부터 비로소 제대로 문제를 푸는 느낌이 납니다.
1번은 단순하게 1대 1대 1대 1로 가기로 했거든요. 즉 요약 자체가 키워드를 제대로 살려서 하면 됩니다.
다만, 530~550자라는 이 기막힌(?) 분량이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제시문당 3문장 정도면 적당하게 들어갈 듯합니다.
2번 문제에서는 <하나의 완성된 글>이라는 조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논술가이드북의 예시 답안은 ‘①서론을 작성할 것 ②비판한 내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분량은 530~550자입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 우선 제시문을 덜컥 요약하기 전에 한 문장 정도를 서론 형태로 던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서론을 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우리가 이 문제를 왜 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두 번째, ‘내가 할 이야기에 대한 전체적인 요약’입니다.
이것을 한 문장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요. (두 문장으로 하기엔 분량이 아쉬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비판을 한 후에 대안을 마련하는 내용을 마지막 문단에 담아놓으면 됩니다.
물론 여기서 비판 문제가 나와야 대안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비판이 나온다고 봐야하겠지요. (작년에도 그랬답니다!)
역시 이렇게 언어논술을 마치고 나면 마지막 관건인 수리논술이 남아있습니다.
분량상 언어논술이 1100자 정도이니, 반대로 수리논술에 무려 50분 정도를 배정한 셈이지요.
재밌게도 수리논술의 배점은 작년에 30점이었다가 올해는 20점으로 줄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이렇게 낼 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50분 동안 쓰기에 올해 모의 문제는 턱없이 쉬웠습니다.
(즉, 2시간 안에 풀기에 전체 문제 난이도가 너무 낮은 것이지요.) 최소한 작년처럼 2문제는 나와줘야 50분을 유용히 쓸 수 있겠지요.
그리고 분명 계산이 치열(?)하게 들어간 문제여야 또 틀리고 맞고를 가려낼 수 있겠지요.
그렇게 보면, ‘기대값’ 문제를 다시 내야 하지 않나하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기댓값 문제야말로 선명하게 원리를 이해했는지 판단하기도 좋고, 복잡한 사칙연산도 사용하게 되므로, 숫자 실수와 같은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낼 수 있으니까요.
올해 형태처럼 ‘비례식’을 낸다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매우 좋겠습니다만 합격생 가려내기는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 해설서를 나눠드립니다.
이번 연재된 내용 중에 서강대 올해 모의문제와 작년 서강대 모의 문제에 대한 해설서를 pdf로 나눠드립니다.
문제 유형 자체가 같기 때문에, 주제의식이라든지, 답안 작성 유형에서 참고할 것이 많습니다.
파일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sgsgnote@gmail.com으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이외의 해설서는 나눠드리지 않으니, 이점도 꼭 알아주세요!
(중앙대는 올해 논술가이드북을 참고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지금까지의 많은 학생들이 그러했듯, 목요일이 지나고 나면 지난 3년간의 긴장감은 모두 눈이 녹듯 사라지고, 추스릴 수 없는 무한한 여유가 생기겠지요.
하지만 그 흐트러진 집중력에서 차이가 발생합니다.
1주일에 한번씩 써보는 학생들도 감이 떨어지는데, 하물며 수능 때문에 한참을 안 써본 학생이라면 감을 다시 찾기 쉽지 않지요.
논술시험에 응시를 할 것이 분명하다면, 응시생답게 준비를 철저히 하도록 합시다.
집중력은 좀 더 유지되어야 합니다.
수능 준비 때문에 바쁘겠지만 수능이 끝나면 바로 논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동안 풀어놨던 문제나, 첨삭받은 원고지 등 자신이 익숙하게 봐왔던 교재들을 점검하면서, ‘눈으로 글을 쓰듯’ 대비는 해야겠지요.
어찌됐든 정시를 맞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찾아올 기회이니만큼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번 주는 지난 주에 예고드린 바와 같이 서강대와 중앙대 문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 예측할 수 없는 서강대의 논술
올해 모의 문제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모의 유형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문제가 또 기출 문제로 나오겠지요. 항상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모의 유형을 제대로 살피자고 말하지만, 매번 번번이 속고야 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서강대 논술에 있어 어떤 문제의 유형 자체를 살피는 일은 무의미합니다.
오히려 서강대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은 어떤 것이냐를 살피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다음의 제시문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나온 모의 문제의 제시문 [B]입니다.
B사람의 감각이나 지각의 대상이 되는 공간은, 베르그송이 시간을 시계의 시간과 인간에 의해 살려진 시간으로 나누었듯이, 수학적 공간과 체험되는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수학적 공간은 동서남북처럼 인간과 관계없이 객관적ㆍ도형적으로 이루어지는 타자적인 것이고, 인간에 의해 체험되는 공간은 전후좌우처럼 인체 전체로 파악되는 구체적ㆍ주관적인 것으로 신체적ㆍ자의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파악하는 공간은 전후, 상하, 좌우로 분절되고 구별되기 때문에 인간이 겪는 구체적 경험 공간은 부(不)등질성의 특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인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이 분절은 정서성을 갖는 ‘가치부여’에 의한 것이며, 완전히 이질적 공간으로 분절되어 단순한 방향성의 분절을 넘어 이방성(異邦性)을 생기게 한다.
이 이방적(異邦的) 분절구조는 전후, 좌우, 상하라는 단순한 위치관계의 분절이나 판별을 넘는데, 이것은 바로 정서적ㆍ정신적 가치를 부여하는 인간 주체 존재에 관계된다.
즉 전후라는 것은 무엇의 ‘앞’이며 ‘뒤’라는 것, 즉 인간의 주체적 존재의식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의식하고 사유하고 행위하는 주체적 존재인 인간 ‘나(ego)’라는 자기의식에 있어서의 앞과 뒤로서, 단순한 공간적 위치관계의 분절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 ‘나’를 위치의 문맥으로 치환하면 그것은 나의 존재를 중심으로 한 ‘여기’이다.
즉 인체는 자연 속에서 동적 균형을 유지하며 자기조직화하는데, 이 자기조직화 방법의 기본적인 것으로서 중심화를 생각할 수 있다.
이 중심화에 의해서 모든 지각, 모든 행동은 지금, 여기, 나에서부터 시작해 지금, 여기, 나에 달라붙은 유착적(癒着的)인 것이 된다.
이와 같이 중심화에 의해서 여기라는 비균질공간이 탄생하는 것이다.
보다시피, 일상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글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고등학생 중에서 평소 이런 글을 읽곤 하는 학생들이 몇이나 될까요?
<부등질성>이야 ‘같지 않다’고 대충 넘기더라도 ‘이방성’이라는 생소한 단어는 어떻게 해석이 될까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수많은 서강대 합격생들이 증언하듯, ‘문제를 모두 이해하고 합격한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뜻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절성><이방성><인간 주체><중심화><비균질>과 같은 단어들을 정확하게 재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이 제시문이 ‘인간에게 공간은 균질적이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
어차피 1번 문제의 분량은 무려 1300~1500자입니다.
변별력을 요구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예시로 제공된 답안을 봐도 그렇겠지만, 배경지식이 절반입니다.
(예시답안에는 제시문에 있지도 않은 ‘데카르트적인 주체’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더군다나 2번 문제의 경우, 문제의 정합성에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풀어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제시문 [D]를 ‘기능적으로 이해되는 공간’이라고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수입니다.
예전부터 그런 경향이 있는 것이지만, 서강대는 모의 문제를 매우 허술하게 냅니다.
반면 기출은 매우 까다롭지요.
올해 형태의 문제는 기출이 없으므로, 우선 지금까지 나왔던 기출 문제들 중 1000~1200자였던 3번 문제를 봐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하나 조언을 드리자면 서강대는 ‘재외국민 전형’에서도 논술 시험을 봅니다.
여기 나오는 논술 문제는 일반적인 학생들이 보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요. 올해 기출이었던 ‘부끄러움’ 문제의 경우 정합성이 좋은 편이므로 참고할 만합니다. (서강대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서 풀어보세요!)
우리가 서강대를 준비하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사실은 이렇습니다.
우선, 자신이 알 만한 그런 내용이 손쉽게 나올 리 없습니다.
그러므로 최대한 정확한 키워드들을 재생산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어차피 서강대를 지원할 정도의 수준의 학생들이라면 학교 공부를 게을리 하진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만 모르는 것은 아니지요. 굳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소 2100자의 글을, 최대 2500자의 글을 2시간 내에 써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에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제시문의 길이가 길지 않기 때문에 요약이나 답안 작성에 있어 쓸 수 있는 ‘꺼리’들 자체를 많이 만들어놔야 합니다.
이것은 서강대가 그토록 좋아하는 창의력과도 큰 관련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할 말을 더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것이 기준이어도 좋고, 새로운 발견이어도 좋습니다.
인문계열의 문제와 달리, 경제-경영계열의 문제는 형이상학적 문제를 배제하고, 철저하게 전공논술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지금까지는 그렇게 하지 않고, 꼭 철학 문제를 하나 넣었더랬지요.
하지만 올해의 경우 2시간에 2000자가 넘는 분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학생들의 처지를 고려한다면 분명 1세트로 내야 합니다.
그렇게 보면 1교시 논술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경영 관련 문제를 풀게 되지요.
특히 경제계열의 문제들은 언제나 그렇듯, 어느 정도의 경제지식을 알고 있어야 이해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지금까지 그러했듯, A라는 특정한 경제학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또 적용하는지를 물을 테니까요.
◈ 수리논술에서 판가름 나는 중앙대 논술
중앙대 문제는 2번 문제부터 비로소 제대로 문제를 푸는 느낌이 납니다.
1번은 단순하게 1대 1대 1대 1로 가기로 했거든요. 즉 요약 자체가 키워드를 제대로 살려서 하면 됩니다.
다만, 530~550자라는 이 기막힌(?) 분량이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제시문당 3문장 정도면 적당하게 들어갈 듯합니다.
2번 문제에서는 <하나의 완성된 글>이라는 조건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논술가이드북의 예시 답안은 ‘①서론을 작성할 것 ②비판한 내용에 대한 대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분량은 530~550자입니다.
그러므로 이 경우 우선 제시문을 덜컥 요약하기 전에 한 문장 정도를 서론 형태로 던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서론을 쓰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우리가 이 문제를 왜 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이며, 두 번째, ‘내가 할 이야기에 대한 전체적인 요약’입니다.
이것을 한 문장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요. (두 문장으로 하기엔 분량이 아쉬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비판을 한 후에 대안을 마련하는 내용을 마지막 문단에 담아놓으면 됩니다.
물론 여기서 비판 문제가 나와야 대안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비판이 나온다고 봐야하겠지요. (작년에도 그랬답니다!)
역시 이렇게 언어논술을 마치고 나면 마지막 관건인 수리논술이 남아있습니다.
분량상 언어논술이 1100자 정도이니, 반대로 수리논술에 무려 50분 정도를 배정한 셈이지요.
재밌게도 수리논술의 배점은 작년에 30점이었다가 올해는 20점으로 줄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도 이렇게 낼 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50분 동안 쓰기에 올해 모의 문제는 턱없이 쉬웠습니다.
(즉, 2시간 안에 풀기에 전체 문제 난이도가 너무 낮은 것이지요.) 최소한 작년처럼 2문제는 나와줘야 50분을 유용히 쓸 수 있겠지요.
그리고 분명 계산이 치열(?)하게 들어간 문제여야 또 틀리고 맞고를 가려낼 수 있겠지요.
그렇게 보면, ‘기대값’ 문제를 다시 내야 하지 않나하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기댓값 문제야말로 선명하게 원리를 이해했는지 판단하기도 좋고, 복잡한 사칙연산도 사용하게 되므로, 숫자 실수와 같은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낼 수 있으니까요.
올해 형태처럼 ‘비례식’을 낸다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매우 좋겠습니다만 합격생 가려내기는 무척 어려울 것입니다.
◈ 해설서를 나눠드립니다.
이번 연재된 내용 중에 서강대 올해 모의문제와 작년 서강대 모의 문제에 대한 해설서를 pdf로 나눠드립니다.
문제 유형 자체가 같기 때문에, 주제의식이라든지, 답안 작성 유형에서 참고할 것이 많습니다.
파일이 필요하신 분들은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sgsgnote@gmail.com으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이외의 해설서는 나눠드리지 않으니, 이점도 꼭 알아주세요!
(중앙대는 올해 논술가이드북을 참고해주세요!)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