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생글 논술 경시대회] 12회 생글논술 경시대회 어떤 논제 나올까?
제12회 생글논술경시대회가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어느덧 12회를 맞이하는 가운데, 생글논술경시대회는 길지 않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치러지는 논술경시대회 중 최대 참가인원을 자랑한다.

참가인원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논술실력을 갈고 닦은 학생들의 경우 그만큼 자신의 논술 실력을 정확히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아직 실전 논술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제대로 실전 논술을 접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글논술경시대회에 무턱대고 참가할 수는 없다. 최소한 지금까지 어떤 문제들이 나왔고, 또 어떻게 해야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는지 정도는 알아봐야 한다.

더군다나 실제 대학입시에서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수상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채점 요소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생글논술경시대회에 대한 다음의 몇 가지 사실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주제 나오나?

결론부터 미리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대학교 입학논술시험에서 나오는 주제들은 모두 나온다.

꼭 철학이나 경제학이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기출문제를 훑어보면 알겠지만 중하위권 대학들에서 출제될 법한 시사이슈 중심의 문제가 나오던 초창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인문분야든 사회분야든 좀 더 깊이 있는 주제의 문제들이 더 많이 출제되고 있다.

혹은 시사이슈라고 하더라도 단지 ‘그것을 알고 있는 수준’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인문학적 배경이 어느 정도 요구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시사적인 내용들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들의 문제유형이나 주제의 변화에 따라 생글논술경시대회도 진화하고 있는 만큼 현 시류를 정확히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참가자들의 수나 그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최근 문제들은 통계, 도표, 그래프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통계를 보는 데 익숙지 않은 경우, 지난 기출문제들을 가볍게나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지니계수에 대한 통계적 해석(9회)과 같이 교과서에서 익숙하게 봤던 그래프가 있는가 하면, 지난 11회에 출제됐던 과대할인율과 같이 다소 낯선 개념의 그래프도 등장할 수 있으니 가능성은 다양하게 열어두어야 한다.

다만, 이번 대회는 1, 2학년들만 참가하기 때문에 문제의 난이도는 예전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므로,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1학년의 경우는 아직 논술을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나치게 지엽적인 주제의식이 출제되거나 난해한 독해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채점은 어떻게?

어느 대학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변별력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합격과 불합격을 나눠야 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생글논술경시대회의 경우도 일반적인 대학입시와 다르지 않게 몇 가지 채점요소를 두고 있다.

다만, 그 기준이 논리의 완결성이나 논지의 적합성과 같은 추상적인 형태로 표현되기보다는, ‘A라는 단어를 정확히 재생산했는가?’와 같이 구체적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국 단위의 대회인 만큼, 채점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서 주관적으로 판단될 수 있는 기준 대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요소들이 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일반적인 대학입시 논술이 탈락과 불합격만을 나누면 되는 것과 달리 참가자 전원에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므로 좀 더 꼼꼼하게 문장 한 줄까지 읽어본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하나의 표현이라도 허투루 하다가 감점을 받고 수상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문제 의도를 어느 정도 반영해 답안을 작성했느냐가 1차 과정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답 맞히기’라고 할 수 있는 이 과정을 통과하는 참가자는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난 11회 대회 고3의 경우 대략 40% 선이었다.

(물론 분량을 채우지 못하거나 아예 엉뚱하게 답안을 쓴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2차 과정에서 좀 더 정교하게 정답률을 나누어 가른다.

가령 이 과정에서는 핵심적인 키워드의 재생산 여부, 주어+동사로 표현된 결론 문장의 적절성 여부, 문단-문장 구조의 연결성 여부 등이 주된 판별 기준이 된다.

여기까지 거쳐 올라온 약 10%의 글들은 대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글들이므로, 여기서 미세하게 수준을 나누기 위해 좀 더 꼼꼼한 관찰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잘못 사용된 개념이나 과잉 서술된 표현들, 맞춤법, 원고지 사용법 등에 대한 심사에 들어가는 것도 이 때다.

감점요소를 모두 고려하여 다시 수상권에 들 수 있는 글들을 모아보면 대략 3~4% 정도가 된다. 이를 놓고 문제 의도에 가장 부합되게 쓴 글이 무엇인지를 가려내는 것이다.

이때는 주로 잘 쓴 부분에 대한 평가보다는 어떤 글에 더 흠이 있는가가 주된 평가요소가 된다.

어차피 실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그 안에 드러나는 집중력의 차이를 보는 것이다.

이때 참가자가 의미 없이 던진 단어 하나로 인해 상의 이름이 바뀌게 되므로, 문제는 실전과 같이 집중력 있게 풀어야 한다.



# 혹시 외고생을 위한 대회?

수상자 면면을 살펴본 후 외고생들만을 위한 대회가 아닌가 의심하는 눈초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실제 참가자 비율을 따져보면 절대수에서 외고생과 자사고, 자율고 학생들이 많은 것뿐이지 일반고 학생들의 응시자 수 대비 수상비율은 그리 낮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도 지난 11회 대회나 작년에 있었던 G20논술경시대회의 경우 교외 대회에 좀 더 적극성을 띠고 있는 외고생 참가자가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수상비율은 상대적으로 일반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것은 어찌 보면 자기 자신에게 갖고 있는 자신감의 차이일 뿐, 실력의 차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므로 외고생들 잔치에 들러리를 서지나 않을까 애써 고민을 사서 할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아직 1, 2학년의 경우 본격적으로 논술을 대비하지 않기 때문에 그 실력차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결국 현재로서는 내신 공부에 기반을 둔 정도의 준비만으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므로, 누구든 도전해볼 만하다.



# 대회 준비는 어떻게?

논술 준비를 위해 무리하게 무엇인가를 계획할 필요는 없다.

생글생글 홈페이지(좌측 메뉴 중 생글논술경시대회→ 지난대회보기→ 회차선택)에서 기출문제와 해설 모두를 살펴볼 수 있으니 이를 토대로 준비하면 된다.

더군다나 생글생글에는 각 대회 수상자들의 글과 심사평까지 실려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남들보다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왕이면 실전대회 전에 시간에 맞춰서 글을 써보는 훈련을 해보도록 하자. 막상 시간 안에 분량을 다 채우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니, 원고지에 글쓰는 방식이나 개요 짜는 방식에 대한 기본적 훈련을 1~2회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오는 10월 29일에 열리는 제12회 생글논술경시대회는 개인, 단체 모두 10월 20일까지 접수를 받으며 개인은 서울 한양고등학교에서, 단체는 해당 학교에서 치러진다.

단체 신청은 10명부터 가능하다.

이용준 S·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