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수리논술⑤ 경희대편(생글생글 311호)에 이어서 연재합니다


▧ 들어가며…

이미 여러 대학교에서 논술시험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의외의 문제에 당황하는 일이 생겨났다.

일부 학생들은 “제시문이 어려웠다. 제시문은 쉬웠는데 논제를 잘못 읽었다. 생각지도 않은 도표가 나와서 당황했다.

모의문제 양식과 다르게 출제가 되었다. 옆 학생이 멀뚱멀뚱 있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을 보였다. 이 반응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논술문제 측면에서 보면, 모의논술 및 기출문제와 다르게 논제가 출제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평소에 익숙한 문제와 약간 어긋난다고 당황하지 말기를 바란다.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은 논술시간이 120분(2시간)으로 줄어들었기에 논제가 많아지지는 않으리라는 점이다.

둘째, 논술의 내용 측면에서 보면, 도표해석이 평소에 나오지 않은 학교에서 도표해석 문제, 자료해석문제, 즉 수리논리력이 포함된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 부분은 꼭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셋째, 논술 시험장의 측면에서 보면, 아주 조용한 가운데 미세한 소리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고, 많은 학생이 한 시험장에 들어가기에 동료 학생의 태도에도 민감해진다.

다른 학생도 이렇게 느끼니 자신만 그렇게 느낀다고 여기지 말고 자신감을 갖기 바란다.

아직 논술시험은 많이 남아 있다. 다시한번 당부하건대, 그 대학의 모의문제와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논술의 기본유형도 차분히 정리하고, 가치대립의 구조도 살펴보기를 바란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만이 그 과실을 딸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 경희대학교 (사회/국제계 수시 시험일 : 11월 13일 일요일)

경희대학교는 인문·예체능계열/사회계열은 1500~1800자 내외를 원고지 형식의 답안지에 120분 만에 적는다. 분량과 시간을 먼저 정한 후 논술문제 풀이에 임하기 바란다.

또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수리적 사고력이 통합된 주제가 출제되니, 출제된 모든 문제들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지기 바란다.



2011학년도 논술고사 문제

<논제 Ⅲ>

다음은 가상적으로 구성된 사회이다. 이 사회에는 A, B, C 세 명만이 존재한다. 세 사람은 일정량의 자본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것을 활용하여 재화를 생산한다.


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자본량과 생산량은 다음 표와 같다.
[인문 수리논술 풀이] (6) 경희대 (Ⅲ)
<표1>



위의 사회가 자본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정책의 도입 여부를 표결에 부치기로 한다고 하자. 그리고 이 정책에 대한 세 사람의 의견은 확률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A가 찬성할 확률은 0.2, B와 C가 찬성할 확률은 각각 0.6과 0.8이다.

세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결정한다.

이 정책이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시행된다고 할 때, 그 시행 가능성을 평가하고, 그 도출 과정을 설명하시오.

[401자 이상∼600자 이하]





위 논제를 ‘구조정리학습법’으로 풀어보자.

1. <구> 구하는 것이 무엇인가 (질문의 명확화)

정책의 시행가능성을 평가하고, 그 도출과정을 설명하라.



2. <조> 조건들이 무엇이 있는가.(핵심어를 나열!)

조건① 사회는 3명만 존재(A,B,C)

조건② 세 사람은 각각 일정한 자본량을 소유하고 있음

조건③ 자본량과 생산량의 관계→ 표로 정리

조건④ 정책에 대한 찬성 여부→ 찬성확률: A(0.2) B(0.6) C(0.8)

→반대확률 : A(0.8) B(0.4) C(0.2)

조건⑤ 정책의 시행 결정→ 과반수

3. <정> 조건들의 정의가 무엇인가.

주어진 조건들의 의미를 재해석해보고 새로운 조건들을 만들자.

선생님은 새로운 조건들을 ‘정의’라는 항목에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인문 수리 논술의 경우, 글자를 수학적 식이나 문자로 바꾸어 정의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반대되는 개념에 대한 수와 식도 생각하기 바란다.



(정의1) ‘일정한’이란

문제에서 ‘일정한’이란 용어는 변하지 않는 ‘고정’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변하는 것(변수)을 찾아낼 수 있다.



(정의2) ‘자본을 균등하게 분배하는 정책의 도입 여부’란

인문수리논술에서 중요한 것은 자료의 숫자를 이용한 결정에 있다.

즉,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그것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만약 ‘자본 균등 분배란 무슨 말일까’라고 생각한 학생은 문제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무슨 정책이든 관게없이 시행여부의 선택에 있는 것이다.



(정의3) ‘정책 시행 여부’란

정책의 시행은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되므로 2명이상의 찬성을 말한다. 따라서 세명이 모두 찬성하는 경우와 두명이 찬성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①(A찬성,B찬성,C찬성), ②(A찬성,B찬성,C반대), ③(A반대,B찬성,C찬성) ④(A찬성,B반대,C찬성)의 4가지 경우가 생긴다. 위 4가지의 확률을 합해야 정책의 최종 시행 가능성이 된다.



4. <리> 그림이나 표로 정리하면 무슨 그림이나 표로 단순화되는가.

*문제의 조건을 알기 쉽게 정리하자.
[인문 수리논술 풀이] (6) 경희대 (Ⅲ)
<표2>



<문제 /답>

일정한 자본량을 가진 세 명만이 존재하는 가상사회에서 자본균등배분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은 정책이 통과될 4가지 경우를 모두 합한 0.568이다. 이는 절반을 넘는 확률로 정책의 시행여부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풀이과정>

*정책 시행 여부의 의미-정의3 참조
[인문 수리논술 풀이] (6) 경희대 (Ⅲ)
<표3>



* 정책의 시행 가능성은 각각의 정책이 통과될 가능성을 합한 총합으로 결정된다.

* 풀이과정만 글쓰기로 보여주면 다음과 같다.

[자본 균등 배분 정책이 투표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시행되려면, 세 사람 중에서 두 사람 이상이 찬성하면 되므로 모두 4가지 경우를 가정할 수 있다.

먼저 세 사람이 모두 찬성하는 경우로 그 확률은 0.2×0.6×0.8이 되어 0.096이다.

다음으로 세 사람 중에 두 사람이 찬성하고 한 사람이 반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모두 세 가지 경우가 발생한다.

첫 번째로 A가 반대하고 B와 C는 찬성하는 경우인데, 그 확률은 0.8×0.6×0.8로 0.384이다.

두 번째로 B가 반대하고 A와 C는 찬성하는 경우인데, 그 확률은 0.2×0.4×0.8로 0.064이다.

세 번째로 C가 반대하고 A와 B는 찬성하는 경우인데, 그 확률은 0.2×0.6×0.2로 0.024이다.]



[인문수리논술 풀이 상식]

*인문수리논술은 수리문제를 먼저 풀자.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수리 제시문 내용을 표를 이용하여 정리하자.

*함수문제는 일차함수로 한정되므로 너무 어려워 하지 말자.

[질문은 언제든지 선생님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