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 Profiling] (20) 고려대
들어가며.

본격적인 수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항공대, 광운대, 연세대 동국대, 상명대 등 많은 대학의 논술시험이 치러졌으며 10월 3일 개천절에는 이화여대와 성신여대의 시험이 진행됩니다. 수능도 준비하고 논술도 준비하고 내신도 준비하는 등 하셔야 할 것은 많겠지만, 계획한 대로 꾸준히 열심히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논술 프로파일링에 들어가기 앞서 논술시험을 준비하러 가는 마음가짐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논술을 오랜 기간 동안 채택한 학교일수록 유형 변화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리고 논술모의고사를 실시한 학교들의 경우는 논술모의고사와 같은 유형으로 문제를 출제합니다.

다만, 논술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지 않았거나 논술모의고사를 실시하지 않은 대학들의 경우 기존의 논술 유형과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다면 논술을 어떻게 준비하고 가야 하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실제 기출문제만 몇 개 풀고 시험장에 가려는 수험생들의 경우는 문제 유형이 달라진 순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논술을 꾸준히 준비한 학생이라면 조금 놀라기는 하겠지만 금방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논술 문제를 푸는 데 있어 필요한 사항들은 공통적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각 대학들마다 중요시 여기는 지점들과 문제를 표현하는 방식들은 다르지만, 결국 평가하는 것은 독해력, 이해력,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이며 문제는 논술의 기본기와 견해쓰기로 모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문제 유형이 조금 바뀌었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논술의 기본기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을 갖기 바랍니다. 당황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것 잘 알아두기 바랍니다.

이번 논술 프로파일링은 대학은 고려대학교입니다. 너무도 유명하기에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시험은 수능 후인 11월 20일 일요일이며, 경영대, 정경대, 미디어학부, 자유전공학부, 식품자원경제학과는 오전 10시에 나머지 학부는 오후 2시에 진행됩니다.

수능우선선발기준은 오전에 보는 경영대, 정경대,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언수외 모두 1등급, 이를 제외한 나머지 학부는 언어, 수리 1등급이나 외국어 수리 1등급입니다.

일반선발 수능 최저등급은 언수외탐 중 2등급 2개입니다. 이 중 수능우선선발의 경우는 전체 60%에 해당하므로 수능우선선발자격을 갖추는 것이 합격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능우선선발에 대한 소개는 지난 연세대 편에 해 놓았으므로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고려대학교 논술의 특징은 무엇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고려대 논술의 특징

– 영어제시문을 제외한 현존하는 논술의 모든 것을 출제하는 시험, 따라서 꾸준히 논술을 준비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고려대 논술의 첫 번째 특징은 영어제시문을 제외한 논술의 모든 것을 출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의 논술 문제는 요약, 비교, 분석, 평가, 비판이라는 논술의 기본기와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 견해쓰기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제시문을 추가하거나 수리문제를 출제하고 있습니다.

고려대는 이 중 영어제시문을 출제하지 않을 뿐 모든 특징들을 자신의 논술시험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제시문 1개를 요약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합시다. 변별력과 난이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하게도 제시문의 난이도를 높이고 길이를 길게 할 것입니다.

실제로 고려대는 제시문 1개를 요약하라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고 7단락 안팎의 길면서 독해가 어려운 제시문을 출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요약을 꾸준히 연습하지 않는다면 좋은 요약글을 쓸 수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비교, 분석하기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려 한다면 제시문의 길이, 난이도를 높이고 그 안에 적용되어 있는 논리를 복잡하게 만들면 된답니다.

또한 고려대 논술의 수리 문제 역시 난이도가 최근으로 올수록 올라가고 있답니다. 실제로 학교측에서는 논술 시험이 변별력을 갖길 원합니다.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고등학교 내신 성적이나 수능시험 성적에 대한 보정에 적합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이 2010학년도 수시 논술 문제 해설의 출제의도 및 평가기준에서 드러난 고려대의 입장이라는 것이지요.

– 독해력, 논리력에 무게 중심을 둔 시험

고려대 논술시험의 두 번째 특징은 논리력을 중심으로 문제가 출제된다는 것입니다.

연세대의 경우 3개 제시문 비교라는 해석의 창의력이 중요하다면, 고려대의 경우 정확한 독해력과 논리력을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실제 문제가 출제되는 방식을 살펴본다면 알 수 있습니다.

고려대 논술 문제는 논술의 기본기를 바탕에 두고 이 후 제시된 입장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논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런데 논술의 기본기라는 것 자체가 독해력과 논리력에 무게 중심을 둔다고 보면 됩니다.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문제 1번은 매번 요약을 요구하고 있는데, 요약은 독해력을 평가하겠다는 평가자의 의지가 반영된 문제입니다.

나머지 문제들 역시 톡톡튀는 창의력보다는 냉철한 이해력과 논리력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비교, 평가, 분석에는 톡톡튀는 창의력보다는 정확하게 제시문을 독해해 나가고, 제시문의 논리를 비교 적용할 수 있는 논리력, 이해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 수리를 포기했다면, 수시에서 고려대를 포기하는 것

마지막 고려대 논술의 특징은 수리를 중시하는 대학이라는 것입니다.

먼저 수능우선선발 대상자의 기준에 모두 수리 1등급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리문제를 꾸준히 출제하고 있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목할 것은 수학적 사고능력을 주로 측정하는 논리형의 수리문제를 출제하던 고려대학교가 최근으로 올수록 수학적 사고능력이 아닌 수학 능력을 측정하는 수학형의 수리문제를 출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러한 경향은 올해 진행되었던 모의문제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text기반의 수리 문제에서 올해는 숫자에 기반한 수리 문제가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논술 문제 유형 중에 점수를 가장 쉽게 매길 수 있으면서 변별력이 높은 것은 수리 문제입니다.

먼저 정답을 찾았는지, 그리고 그것을 도출한 과정이 논리적인지를 살펴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논술 실력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문제를 틀리게 되면 합격권에서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수리 한 문제를 틀리면 합격권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 되지요.

따라서 수리를 포기했다면, 수시에서 고려대를 포기하는 것이 되므로 꾸준히 수리를 준비하기 바랍니다.


# 최근 3년 출제 주제

- 추상적인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볼 수 있게 하는 주제

지금까지 고려대학교의 논술 주제는 학생들에게는 추상적으로 보이는 주제를 던져줍니다.

예를 들어 2010학년도 모의논술의 주제는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부끄러움이 왜 발생하는지, 이것이 사회적으로는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물었습니다.

위의 도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운, 모순, 예측과 같은 학생들이 평소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를 출제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은 생소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으므로 어렵게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단지 추상적인 주제만을 던져주지는 않습니다.

이 주제를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회과학적인 시각들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2011년 수시 논술 오후의 경우 예측의 정의와 과학적 예측, 예언에 기반한 예측, 동양의 사고관에서 본 예측이라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각각의 시각을 비교하고 분석하도록 요구한 것입니다.

이 정도만 되어도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그만큼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생소하고 추상적인 주제도 버거운데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고려대 논술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추상적인 주제를 던져주고,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교하고 분석하게 한 후 우리의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수리문제 답안은 해설서 쓰듯 자세하게...

이 정도만 되어도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그만큼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생소하고 추상적인 주제도 버거운데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고려대 논술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추상적인 주제를 던져주고, 이를 다양한 시각에서 비교하고 분석하게 한 후 우리의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도록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가 자신의 견해를 쓰는 것으로 이어지거나 수리적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2011년 수시 논술 오후의 문제는 예측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하여 확률로 연결됩니다.

2012년 모의 논술 역시 복지에 대한 주제를 의료비와 노령화지수라는 수리적 사고로 연결시킵니다.

결국 고려대학교의 주제는 문제 유형과 같이 총체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결국, 고려대도 탄탄한 논술의 기본기를 요구한다!



고려대 논술문제 유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유형 표를 보면 알겠지만, 1번 문제는 언제나 요약, 2, 3(4)번 문제는 논술의 기본기에 해당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고려대 역시 다른 대학과 크게 다르지 않고 논술의 기본기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 초에 진행된 논술 모의고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아마 논술 프로파일링을 관심있게 본 학생들이라면 제가 이번 호에는 논술 모의고사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이유는 논술 모의고사의 형태로 출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려대는 지난 5월에 논술 모의고사를 시행했습니다.

문제 유형이야 예년과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응시시간을 120분으로 줄이면서 문제 유형의 변화는 불가피했습니다.

그래서 1번은 요약, 2번은 비교 후 견해 서술이라는 문제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논술 모의고사가 실제 수시 논술시험보다 쉽게 출제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모의고사는 지나치게 쉬웠습니다.

제시문의 난이도도 높지 않았고, 그 안에 수험생이 활용해야 하는 논리도 복잡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2번 문제를 쓰는 데 있어 600자 정도를 쓰라는 다소 무리한 요구도 합니다.

이러한 논란 때문인지 고려대는 논술 모의고사 시행 3주 후 제시문의 난이도, 길이, 문제 수가 바뀔 수 있음을 공지했습니다. 다시 말해 논술 모의고사와 똑같이 출제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논술 모의고사에 대한 비중을 많이 두지 않은 것입니다.



- 수리문제는 수학 문제집의 해설서와 같이 써야!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수리문제입니다.

고려대의 수리 논술은 기존의 논리력 중심에서 수학 중심으로 옮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2년 모의논술의 수리 문제를 본다면 이는 완벽한 수리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리형 수리 문제의 예는 2012년 중앙대 모의논술 수리 문제를 참고)

그런데 인문계 학생들은 수리논술 경험이 없을 것이므로 답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답만을 써야 하는지, 원고지에 어떻게 수식을 쓸 것인지를 고민한다는 것이지요.

고려대의 경우 수리 문제에 대한 답안지는 별도로 제공됩니다. 원고지가 아닌 연습장과 같이 밑줄도 쳐져 있지 않은 백지라고 보면 됩니다.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도 수험생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수리문제집의 해설 편을 보기 바랍니다.

수리 문제에 대한 답안 역시 그렇게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써야 합니다.

수리 문제 역시 평가를 받기 위해 글을 써야 하므로 어떻게 이러한 답을 구했는지를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계 수리 문제에 대한 해설은 김호림의 인문 수리 논술 풀이 코너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참고하여 반드시 따라 써보기를 권해드립니다.

수리 논술은 인문 논술에 비해 연습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려대 논술은 수능 이후에 있기 때문에 논술을 준비할 시간이 지금부터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수능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논술 준비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논술이라는 것이 일주일 연습해서 엄청난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일주일 연습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이 수시 2차 논술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고려대 논술은 다시 말씀 드리면 어렵습니다.

보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먼저 수능 관리가 필수입니다. 수능 우선 선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문 문제에 대한 꾸준한 연습과 복습, 마지막으로 수리 문제 쓰기 연습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