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독특한 스펙으로 면접관을 감동시켜라"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끝) 입학사정관 전형 門을 여는 10大 포인트
입학사정관제는 대학문을 여는 또 하나의 희망이다. 하지만 노크만 하면 열리는 문이 아니라 준비된 학생만이 통과하는 좁은문이다.

'입학사정관제로 대학갔어요' 시리즈를 마치면서 입학사정관제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10가지 포인트를 간략히 정리한다.

1. 선생님과 소통하라

선생님과의 소통은 입학사정관제 준비의 출발점이다.

선생님은 입학사정관제 준비의 멘토이자 핵심 보조자다. 학생들의 입장에선 고등학교 생활 전부를 입학사정관제에 올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내신 등급을 올려야 하고 수능도 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선생님이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주면 준비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천서도 선생님이 쓴다. 평소에 원활한 소통이 없으면 추천서를 쓰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제일 먼저 담임선생님과 상의부터 하는 게 순서다.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나 전공 관련 선생님과도 항상 소통해야 한다. 소통은 효율성을 높여주는 명약이다.

2. 다양하게 체험하라

다양한 체험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의 '공통 스펙'이다.

특히 봉사는 인성을 평가하는 기본이다.

요양원이나 장애인 시설 방문,환경 가꾸기 등의 봉사활동은 활동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 활동을 하면서 느낀점 등을 진솔하게 자기소개서에 담으면 도움이 된다. 전공하려는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도 필수다.

수학 과학 외국어 컴퓨터 등 전공 분야와 연관된 동아리활동이나 경시대회 참가는 학생의 열정과 성실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도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한층 심화시킬 수 있다.

공부와 관련된 활동은 전공에 집중하는 게 요령이다.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체험은 입학사정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3.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라

기록은 자신의 노력을 보여주는 흔적이다.

아무리 활동이 다양하고 자신만의 색깔이 담겼어도 기록으로 사정관에게 입증하지 못하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위한 기록에는 단순기록 외에 항상 느낌이 담겨야 한다. 사진은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 남지만 느낌이나 감정은 퇴색한다.

평소에 기록을 습관화해야 하는 이유다. 기록을 위해선 나만의 USB가 필수다. 활동을 입증하는 사진은 물론 당시의 느낀점을 상세히 기록해 두면 입학사정관전형 원서를 접수할 때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입학사정관전형 원서를 내는 기간은 수능도 임박하고 모의고사 준비 등으로 심적 갈등이 클 때다.

4. 리더십을 보여줘라

리더십은 인물의 크기다. 리더십이 있는 학생은 나중에 출신 대학의 브랜드를 높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을 가려면 리더십을 부각시켜야 하는 이유다.

학교 회장이나 임원을 맡아 학교 발전을 위해 한 구체적 활동이나 학생들 간의 갈등을 조정한 것도 리더십을 보여주는 사례다.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을 주도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활동의 효율성이나 생산성을 높인 것도 리더십이다.

배려와 나눔으로 주위를 따뜻하게 한 사례들도 또 다른 형태의 리더십이다.

5. 열정을 보여줘라

열정은 에너지다. 현재의 재능을 10배 100배로 키우는 힘이다. 입학사정관제의 궁극적 취지가 잠재력을 발굴해 큰 재목으로 키우는 것인만큼 입학사정관에게 열정을 보여주는 건 필수다.

동아리활동이나 다양한 봉사활동에서 보여준 열정,전공 분야의 지식이나 경험을 넓히기 위해 쏟은 노력,향후 자신의 비전 등을 강하게 어필해야 한다. 과장된 표현으로 열정을 어필하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노력과 꿈,비전 등을 당당하고 진솔하게 보여주는 게 좋다.

6. 최고 스펙은 자기소개서다.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이다. 소개서에 자신을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소개서에 담을 콘텐츠가 알차야 한다.

하지만 콘텐츠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담느냐 하는 것도 큰 숙제다. 제한된 글자수에 자기를 충실히 알리려면 언어를 함축적으로 구사해야 한다.

다양한 활동을 단순히 병렬식으로 나열하면 호소력이 떨어진다.

자기소개서도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버릴 건 과감히 버리고 자신을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곳엔 악센트를 둬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일종의 글쓰기다. 글쓰기는 평소에 훈련을 쌓아야 논리와 힘이 생긴다.

7. 학교성적은 기본이다.

학교 성적은 기본 중 기본이다. 아무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수상경력이 화려해도 학교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 대학은 학교 성적을 성실성의 잣대로 평가한다. 일부 대학은 아예 내신이 일정 등급을 넘어야 입학사정관전형 지원 자격을 주기도 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스펙을 쌓기 위해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은 자칫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다.

분명한 공부의 목표를 세우고 집중력을 키워 학교 성적을 관리해야 한다.

좋은 학교 성적은 입학사정관제에 실패해도 다른 길로 대학에 갈 수 있는 든든한 배수진이다.

8. 전공만큼은 최고가 돼라.

입학사정관제의 본질은 잠재력 있는 인물을 뽑아 보배로 키우는 것이다.

따라서 남과 다른 자신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공하려는 분야에서 남보다 특출난 것이 있으면 구체적 활동,관련 과목 성적,대내외 활동에서의 수상,앞으로의 꿈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전공분야만큼은 최고'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관련 분야의 자격증도 전문성을 보여주는 무기다. 전공 관련 과목의 내신 관리는 필수다.

9. 책을 많이 읽어라.

독서는 모든 것의 기본이다. 공부에도,입학사정관제 준비에도 독서는 든든한 원군이다.

독서는 생각을 건강하게 만드는 보약이다. 효과적인 글쓰기에도 일등공신이다.

짬짬이 시간을 내 책을 읽어라. 입학사정관제로만 초점을 맞추면 독서는 크게 두 가지의 효과가 있다. 첫째는 자기소개서다. 독서는 글을 함축적으로 쓰는 능력을 길러준다.

둘째는 면접관과의 인터뷰 때 임기응변력을 키워준다. 엉뚱한 질문을 받아도 책을 읽어 다양한 지식이나 균형된 시각을 갖추면 당황하지 않고 답변을 할 수 있다. 독서는 당당한 인생을 사는 디딤돌이다.

10. 면접관을 감동시켜라

입학사정관제의 최종 관문은 인터뷰다.

인터뷰는 면접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감동은 당당함과 명확한 비전에서 나온다. 해당 대학의 교육이념이나 상징물의 의미,다양한 프로그램을 숙지해두면 도움이 된다.

자기만의 스토리는 면접관 마음을 움직이는 절호의 무기다.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잘 준비해둬야 한다. 면접관은 긴장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편안한 대화 상대자라고 생각하라.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