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즌은 9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코앞에 있는지라,고3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일 때라고 생각됩니다.
9월 모의고사가 끝나면 조만간 수시지원 시즌이 찾아오네요. 수시지원의 정석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정시 성적보다 약간 높게'라는 공식이 있겠습니다만, 그것 못지 않게 자신의 논술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긴 훈련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에 대해 모두 능숙하게 대처가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뒤늦게 시작한 학생의 경우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지원을 하기 쉽겠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학생들이 '논술시험에 대한 응당의 준비'를 하고 보기보다는,'기회가 있으니 그 기회를 살려보자'는 식으로 응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점 때문에 논술시험에는 항상 허수가 많습니다.
경쟁률은 치솟지만, 허수를 빼고 생각하면 언제나 비슷합니다.
실제로도 제가 논술경시대회에서 수상자를 결정할 때도 그리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답을 맞힌 학생들끼리의 순위를 정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항상 답을 맞히는 학생들의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쟁률은 더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올해 건국대 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서 떨어지는 학생의 수가 60~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20 대 1 정도로 낮아집니다.
최저를 맞출 수 있고, 논술을 대비했다면 충분히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합격할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100명 중에 5명안에 든다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경쟁률 자체가 10 대 1 이하로 떨어지는 우선선발의 경우는 명확하게 실력으로 판가름이 나겠지요.
그러므로, '로또 맞듯' 합격할 수 있으리란 희망대신, 실력 으로 넘어서보자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각오에 맞게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려는 행동 역시 필요합니다.
수능 오답노트처럼 자신이 약한 유형의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통계-도표형 문제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경우 서울여대, 인하대, 국민대, 건국대, 성균관대 순으로 수준을 높여가며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복수의 제시문 비교가 어려운 학생들은 국민대, 경희대, 중앙대, 성균관대, 연세대 순으로 수준을 높이며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2000년대 초반의 1000자 이상의 긴 글쓰기 문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중위권 대학들도 800자 이상의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유형에도 간극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긴 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숙명여대, 건국대, 이화여대, 한양대, 서강대 순으로 훈련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글쓰기의 경우, 조만간 연재를 통해 스킬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2012년 한양대 2차 모의논술문제 (인문계)
이번호에 풀어볼 문제는 올해 있었던 한양대 2차 모의문제입니다.
한양대는 상위권 대학들 중 독특하다고 할 만큼 단순한 유형을 고집하는 대학입니다.
'쉬운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독해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역시 있어왔다는 점에서 단정짓기 어려우나, 유형 자체는 단순하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응시해볼 수 있는 대학이기도 하지요.
다만 우선선발의 비율이 60%에 달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논술문제가 다소 변별력이 약하더라도 수능성적이라는 1차 변별조건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합격을 위해서는 우선선발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선발의 경우 언수외나 언외탐 합이 4등급이어야 하며, 일반선발의 경우 2개 2등급입니다)
<문제> (가)와 (나)를 읽고,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 상(像)에 대하여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서술하시오.(1400자)
▼조건 1. (가)와 (나)를 비교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
▼조건 2. 청소년 지도 문제를 예로 들며 일반적 논의로 나아갈 것.
▼조건 3.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설정하여 논의할 것.
가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집안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데, 고을을 다스리는 것은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집을 다스리는 예를 들어보자. 가정의 어른이 날마다 소리 지르고 화내면서 아이들과 노비들을 때리고, 돈 한 푼을 훔쳐도 용서하지 아니하고, 국 한 그릇을 엎질러도 용서하지 않으며, 심하면 철퇴로 어깨를 치고 다듬잇방망이로 넓적다리를 친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눈속임은 더욱 심해지고, 노비들의 도둑질도 더욱 방자해진다.
온 집안이 모여 헐뜯고 오직 들킬까봐 두려워하며 위아래 모두 눈가림으로 그 어른을 속인다. 슬프게도 이 집안의 어른은 독한 아버지가 되고, 가도(家道)가 어그러져 큰 혼란으로 빠져들어 마침내 법도 있는 집안의 모양을 이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다른 집안의 어른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의관을 정제한 다음 엄숙하고 단정하게 앉아 아침 문안을 받고, 할 일을 나누어 맡겨 각기 그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순순히 타일러 깨닫도록 하고, 일에 수치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숨겨두고 드려내지 않다가 한가한 때에 따로 불러 차근차근 훈계하고 꾸짖는다.
어른이 부지런함으로 통솔하니 집안사람들이 부지런하지 않을 수 없고, 어른이 검소하고 꾸밈없이 통솔하니 집안사람들이 검소하고 꾸밈없지 않을 수 없으며, 어른이 공손함으로 통솔하고 청렴함으로 통솔하여 표준이 이미 바르게 되니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을 수 없다.
자제들이 모두 깔끔하게 행동하며 노복들이 모두 순박하고 선량해서 속이는 것이 무엇인지, 도둑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일 년 내내 뜰에서 매질하는 소리가 없어, 그 집에 들어서면 화목한 분위기가 가득해 봄바람이 스며드는 것 같다.
거문고와 비파, 서책은 깨끗이 잘 정돈되어 있으며 초목은 윤택하고 가축은 살졌으니 물어보지 않더라도 법도 있는 군자의 집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로 살피건대, 말소리와 얼굴빛으로 백성을 교화하는 것은 말단의 방법이며, 형벌로써 사람을 바르게 하는 것도 말단의 방법이다.
수령 자신이 바르면 백성이 바르게 되고, 수령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 비록 형벌을 가하더라도 바르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천지가 생긴 이래로 이 이치는 항상 그러했던 것이니, 어찌 잡설(雜說)로써 어지럽히겠는가.
나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신민들의 결속과 충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자비롭기 때문에 무질서를 방치해서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보다 소수의 몇몇을 시범적으로 처벌함으로써 기강을 바로잡는 군주가 실제로는 훨씬 더 자비로운 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공동체 전체에 해를 끼는 데에 반해 군주가 명령한 처형은 단지 특정한 개인들만을 해치는 데에 불과할 뿐입니다. (중략)
그런데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에서 어느 편이 더 나은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 견해는 사랑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둘 다 얻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굳이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저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인간 일반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즉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피하려고 하고 이익에 눈이 어둡습니다.
당신이 은혜를 베푸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온갖 충성을 바칩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막상 그럴 필요가 별로 없을 때, 사람들은 당신을 위해서 피를 흘리고, 자신의 소유물, 생명 그리고 자식마저도 바칠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정작 그러한 것들을 필요로 할 때면, 그들은 등을 돌립니다.
따라서 전적으로 그들의 약속을 믿고 다른 대책을 소홀히 한 군주는 몰락을 자초할 뿐입니다. 위대하고 고상한 정신을 통하지 않고, 물질적 대가를 주고 얻은 우정은 소유될 수 없으며, 정작 필요할 때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를 해칠 때에 덜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일종의 감사의 관계에 의해서 유지되는데, 인간은 악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취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그 감사의 상호 관계를 팽개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항상 효과적인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실패하는 경우가 결코 없습니다.
⊙ 첨삭안내에 관하여
위 한양대 문제를 8월28일 밤 12까지 써서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선착순 50명에게 첨삭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내주실 때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우수한 답안을 뽑아 이번에 새로 나온 생글첨삭노트 2011년판 실전교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답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는 자세한 해설과 예시답안을 pdf파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연재분을 따로 제본해서 보고싶으신 분들도 연락주셔도 됩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9월 모의고사가 끝나면 조만간 수시지원 시즌이 찾아오네요. 수시지원의 정석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정시 성적보다 약간 높게'라는 공식이 있겠습니다만, 그것 못지 않게 자신의 논술 스타일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긴 훈련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다양한 유형에 대해 모두 능숙하게 대처가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뒤늦게 시작한 학생의 경우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지원을 하기 쉽겠지요.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학생들이 '논술시험에 대한 응당의 준비'를 하고 보기보다는,'기회가 있으니 그 기회를 살려보자'는 식으로 응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점 때문에 논술시험에는 항상 허수가 많습니다.
경쟁률은 치솟지만, 허수를 빼고 생각하면 언제나 비슷합니다.
실제로도 제가 논술경시대회에서 수상자를 결정할 때도 그리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답을 맞힌 학생들끼리의 순위를 정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지, 항상 답을 맞히는 학생들의 수는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제로 경쟁률은 더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올해 건국대 측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서 떨어지는 학생의 수가 60~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실질 경쟁률은 20 대 1 정도로 낮아집니다.
최저를 맞출 수 있고, 논술을 대비했다면 충분히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합격할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100명 중에 5명안에 든다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경쟁률 자체가 10 대 1 이하로 떨어지는 우선선발의 경우는 명확하게 실력으로 판가름이 나겠지요.
그러므로, '로또 맞듯' 합격할 수 있으리란 희망대신, 실력 으로 넘어서보자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각오에 맞게 꾸준히 실력을 연마하려는 행동 역시 필요합니다.
수능 오답노트처럼 자신이 약한 유형의 문제들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통계-도표형 문제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의 경우 서울여대, 인하대, 국민대, 건국대, 성균관대 순으로 수준을 높여가며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복수의 제시문 비교가 어려운 학생들은 국민대, 경희대, 중앙대, 성균관대, 연세대 순으로 수준을 높이며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2000년대 초반의 1000자 이상의 긴 글쓰기 문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중위권 대학들도 800자 이상의 문제를 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유형에도 간극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긴 글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숙명여대, 건국대, 이화여대, 한양대, 서강대 순으로 훈련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글쓰기의 경우, 조만간 연재를 통해 스킬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2012년 한양대 2차 모의논술문제 (인문계)
이번호에 풀어볼 문제는 올해 있었던 한양대 2차 모의문제입니다.
한양대는 상위권 대학들 중 독특하다고 할 만큼 단순한 유형을 고집하는 대학입니다.
'쉬운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독해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역시 있어왔다는 점에서 단정짓기 어려우나, 유형 자체는 단순하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응시해볼 수 있는 대학이기도 하지요.
다만 우선선발의 비율이 60%에 달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논술문제가 다소 변별력이 약하더라도 수능성적이라는 1차 변별조건이 붙어있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합격을 위해서는 우선선발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선발의 경우 언수외나 언외탐 합이 4등급이어야 하며, 일반선발의 경우 2개 2등급입니다)
<문제> (가)와 (나)를 읽고,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 상(像)에 대하여 주어진 조건에 맞추어 서술하시오.(1400자)
▼조건 1. (가)와 (나)를 비교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것.
▼조건 2. 청소년 지도 문제를 예로 들며 일반적 논의로 나아갈 것.
▼조건 3.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설정하여 논의할 것.
가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집안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데, 고을을 다스리는 것은 말해 무엇 할 것인가?
집을 다스리는 예를 들어보자. 가정의 어른이 날마다 소리 지르고 화내면서 아이들과 노비들을 때리고, 돈 한 푼을 훔쳐도 용서하지 아니하고, 국 한 그릇을 엎질러도 용서하지 않으며, 심하면 철퇴로 어깨를 치고 다듬잇방망이로 넓적다리를 친다.
그런데도 아이들의 눈속임은 더욱 심해지고, 노비들의 도둑질도 더욱 방자해진다.
온 집안이 모여 헐뜯고 오직 들킬까봐 두려워하며 위아래 모두 눈가림으로 그 어른을 속인다. 슬프게도 이 집안의 어른은 독한 아버지가 되고, 가도(家道)가 어그러져 큰 혼란으로 빠져들어 마침내 법도 있는 집안의 모양을 이룩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다른 집안의 어른을 예로 들어보자. 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머리 빗고 의관을 정제한 다음 엄숙하고 단정하게 앉아 아침 문안을 받고, 할 일을 나누어 맡겨 각기 그 일을 처리하도록 한다.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순순히 타일러 깨닫도록 하고, 일에 수치 될 만한 것이 있으면 숨겨두고 드려내지 않다가 한가한 때에 따로 불러 차근차근 훈계하고 꾸짖는다.
어른이 부지런함으로 통솔하니 집안사람들이 부지런하지 않을 수 없고, 어른이 검소하고 꾸밈없이 통솔하니 집안사람들이 검소하고 꾸밈없지 않을 수 없으며, 어른이 공손함으로 통솔하고 청렴함으로 통솔하여 표준이 이미 바르게 되니 모든 것이 순조롭지 않을 수 없다.
자제들이 모두 깔끔하게 행동하며 노복들이 모두 순박하고 선량해서 속이는 것이 무엇인지, 도둑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일 년 내내 뜰에서 매질하는 소리가 없어, 그 집에 들어서면 화목한 분위기가 가득해 봄바람이 스며드는 것 같다.
거문고와 비파, 서책은 깨끗이 잘 정돈되어 있으며 초목은 윤택하고 가축은 살졌으니 물어보지 않더라도 법도 있는 군자의 집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일로 살피건대, 말소리와 얼굴빛으로 백성을 교화하는 것은 말단의 방법이며, 형벌로써 사람을 바르게 하는 것도 말단의 방법이다.
수령 자신이 바르면 백성이 바르게 되고, 수령 자신이 바르지 않으면 비록 형벌을 가하더라도 바르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천지가 생긴 이래로 이 이치는 항상 그러했던 것이니, 어찌 잡설(雜說)로써 어지럽히겠는가.
나현명한 군주는 자신의 신민들의 결속과 충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너무 자비롭기 때문에 무질서를 방치해서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하는 군주보다 소수의 몇몇을 시범적으로 처벌함으로써 기강을 바로잡는 군주가 실제로는 훨씬 더 자비로운 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공동체 전체에 해를 끼는 데에 반해 군주가 명령한 처형은 단지 특정한 개인들만을 해치는 데에 불과할 뿐입니다. (중략)
그런데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과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 중에서 어느 편이 더 나은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제 견해는 사랑도 느끼게 하고 동시에 두려움도 느끼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둘 다 얻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굳이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저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인간 일반에 대해서 말해줍니다. 즉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적인 데다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피하려고 하고 이익에 눈이 어둡습니다.
당신이 은혜를 베푸는 동안 사람들은 모두 당신에게 온갖 충성을 바칩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막상 그럴 필요가 별로 없을 때, 사람들은 당신을 위해서 피를 흘리고, 자신의 소유물, 생명 그리고 자식마저도 바칠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정작 그러한 것들을 필요로 할 때면, 그들은 등을 돌립니다.
따라서 전적으로 그들의 약속을 믿고 다른 대책을 소홀히 한 군주는 몰락을 자초할 뿐입니다. 위대하고 고상한 정신을 통하지 않고, 물질적 대가를 주고 얻은 우정은 소유될 수 없으며, 정작 필요할 때 사용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를 해칠 때에 덜 주저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일종의 감사의 관계에 의해서 유지되는데, 인간은 악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취할 기회가 생기면 언제나 그 감사의 상호 관계를 팽개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두려움은 항상 효과적인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실패하는 경우가 결코 없습니다.
⊙ 첨삭안내에 관하여
위 한양대 문제를 8월28일 밤 12까지 써서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선착순 50명에게 첨삭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보내주실 때는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우수한 답안을 뽑아 이번에 새로 나온 생글첨삭노트 2011년판 실전교재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답안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는 자세한 해설과 예시답안을 pdf파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연재분을 따로 제본해서 보고싶으신 분들도 연락주셔도 됩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