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의 색깔이 담긴 경험으로 대학문 열었죠”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장은진 카이스트1년 - 학교장추천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려면 내신 수능 논술뿐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경험이 필요합니다.

제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문을 연 것도 초 · 중 · 고 때의 다양한 경험이 녹아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양한 경험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들어가는 데도 필수적이지만 삶을 더 멀리까지 볼 수 있게 해준다고 강조하는 장은진 양(카이스트 · KAIST 1년).

그는 적어도 관심 있는 분야만큼은 궁금하고,알고 싶고,직접 체험하고 싶은 욕심이 남다르다며 이런 성격이 경험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 호기심이 경험의 폭 넓혀

"저는 초등학교 때도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우연인지,인연인지 초등학교 때 수학 과학에 대한 호기심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 과학에서 1등급을 놓친 적이 거의 없었던 것도 저의 호기심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

호기심….

그의 경험을 넓혀준 일등공신이다. 그는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 과학에 호기심이 많았다.

중학교 때 교육청 수학영재교육원에서 다양하게 적용되는 재밌고 신기한 수학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교육원에서 열린 창의력 산출물 대회에선 게임이론에 관한 연구로 금상도 받았다.

이러한 수학 경험으로 고등학교 내내 수학 내신은 한번도 1등급을 놓친적이 없다.

그는 카이스트 서울대 포스텍 등 여러 대학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캠프에도 참가했다.

사진으로만,입시 목표로만 바라보던 대학의 캠퍼스를 직접 걸어보면서 그는 대학마다 나름의 독특함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캠프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적성에 맞는다고 판단한 카이스트로 진학의 목표를 잡았다.

캠프 프로그램 중 서울대 기계공학동에서 '차세대 자동차 동력원 연구'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차에 큰 관심도 생겼다. 현재 자동차 전공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그는 스쳐지나갈 수 있던 하나의 사건이 경험이 되고 스스로의 꿈을 열어 준다고 강조했다.

# 결실 맺은 열정·노력·집중력

"제게는 특별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열정 노력 집중력입니다. 저는 항상 필요 이상으로 궁금한 것이 많고,해보고 싶은 일도 많습니다. 입시도 그렇지만 삶을 좀 더 멋지게 가꾸는 것은 결국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선….

고등학교 시절 그의 생활의 모토다.

그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직성이 풀린다.

열정 노력 집중력에 깔린 공통점도 바로 최선이다.

그는 신기할 정도로 하나에 빠지면 주위 것을 잘 보지 못한다.

그런 집중력이 공부엔 상당히 도움이 됐다. 시간보다는 집중력이 학교성적을 좌우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집중은 바로 효율이다.

그는 시험기간이 아닌 평소에는 그날의 학교공부는 그날 학교에서 끝낸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방과후에는 수학 과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시험기간 일주일 전부터는 압축적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었다.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우수학생실험반,대학과목선이수를 통해 일반화학1,일반화학실험1을 이수하며 좀 더 깊게 공부한 것도 학교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교내 생물반에서 다양한 실험을 해본 것도 관련 공부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교육을 받지 않았다.

혼자 고민하고,해결하는 시간이 더 귀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하는 스타일은 각자 다르다고 인정한다.

그는 경우에 따라선 적당한 사교육이 공부에 보탬이 된다는 열린 생각도 갖고 있다.

# 최우선 잣대는 학교성적

"학교 성적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최우선 잣대입니다.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는 성적으로만 학생들을 평가하려는 오류를 바로잡으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적은 성실성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성적이 받쳐주지 않는 스펙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성적…. 스펙의 기본이다. 그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면서 갈등이 무척 많았다고 털어놨다.

학교장 추천이라 학교 내에서 원서를 낼 학생으로 선발되면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그 사실을 모두 알게 돼 부담이 컸다.

또 원서를 낸 후에는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져 불합격에 대비해 준비해야 할 전국모의고사나 수능 논술 등이 커다란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다.

그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은 근거 없는 루머에 흔들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성적만이 중요하다거나,비교과활동만이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근거 없는 얘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성적이 최고의 스펙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성적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경험이 어우러져야 입학사정관제라는 좁은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미래의 자화상을 그리지 않았다.

카이스트는 1학년 전교생이 무학과다.

2학년에 올라가면서 자신이 평생 연구하고 싶은 전공을 선택하면 된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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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접에선 ‘튀는생각’ 높이 평가

▶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제 포인트(上)

2012학년도 카이스트 학사과정 신입생 선발은 1차 학교장추천전형(150명), 2차 일반전형(750명), 3차 외국고전형(70명)으로 모두 3차례에 걸쳐 970명 내외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1차 학교장추천전형은 이미 5월 중 원서접수를 마치고 7월 중순까지 방문면접이 진행되어 8월 5일 심층면접을 거쳐 8월 1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차 전형은 150명 모집에 771명이 지원해 5.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고, 지원자들의 국영수과 평균 교과 성적은 1.7등급이었으며,수학 및 과학교과는 대부분이 1등급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면접에서는 종전보다 학업 능력에 대한 확인과 교과 면접에 대한 질문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도 잠재력을 중심으로 선발해온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대학 생활 적응에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단계 심층면접은 30분간의 개인면접과 40분간의 집단면접으로 진행하고, 개인면접에선 수학 · 과학 관련 지식을 통합하여 푸는 문제가 출제된다.

정답을 맞히면 가산점을 부여받지만 답이 틀려도 생각이 독창적인 학생에겐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이다.

집단면접은 한 주제를 두고 6~7명이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대체로 '튀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

2차 일반전형은 지원 자격에서 고3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 이외에도 국내 고등학교 2년 수료예정자로서 카이스트의 과학영재선발위원회로부터 지원 자격을 인정받은 자가 포함된다.

원서접수는 9월 1일부터 7일까지 실시되고, 1단계 합격자 발표는 10월 21일(금)에 있을 예정이다.

1단계 평가 내역에서 교과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교과 위주로 평가한다.

제출할 서류에서 우수성 입증자료에는 연구보고서, 수능 모의고사 성적, 수상 실적, SAT, AP 등이 포함된다.

2차 일반전형의 지난해 결과를 보면 과학고와 일반고 출신 비율이 7 대 3이었고, 과학고는 상위 30~40% 이내의 학생들이 주로 합격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