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있는 스토리··· 사정관 마음 움직인 비결이죠”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12) 황선정 이화여대사회과학부 1년- 재능우수자
"재능우수자전형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입학사정관제가 많이 생소했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테마가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넘기 어려운 대학문을 통과했습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이라면 다른 친구들처럼 스펙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학사정관에게 감동을 줄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

고등학교 생활의 최대 행운은 '소심한 나'를 '적극적인 나'로 변신시킨 것이라는 황선정 양(이화여대 사회과학부 1년).

그는 수업시간에 발표를 할 때면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벌게지는 소심한 학생의 전형이었지만 '골든벨'에 비친 모습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큰 계기가 됐다.

이제 그는 당당히 말한다. "얘들아, 내 말 좀 들어봐!"라고.


# 삶의 태도를 바꿔준 골든벨

"고등학생 시절에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은 'KBS 도전! 골든벨'에 참가한 것입니다.

제가 최후의 1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 대회를 통해 제 콤플렉스를 볼 수 있었고,이를 고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골든벨…. 대학문을 열어주고 그의 삶을 변화시킨 고귀한 선물이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KBS 도전! 골든벨'에 참가했다.

당당하게 최후의 1인으로 남았다.

평소에 독서로 다져온 단단한 지식 덕이었다. 사교육을 허용하지 않는 학교에서 그는 마음껏 책을 읽었다.

덕분에 교과 외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이런 지식이 골든벨에서 빛을 발했다.

하지만 방송 날 TV로 프로그램을 보면서 너무나 소극적인 자신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시청하는 내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였다.

그는 자신감을 키우기로 결심했다. 먼저 수학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친구들 앞에서 당당하게 설명하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많은 문제를 풀었다.

두 가지 수확이 있었다.

하나는 토론식 수업을 통해 수학 성적을 올릴 수 있음을 깨달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생님이 칭찬할 정도로 적극적인 학생이 된 것이다.

그는 연말에 열린 골든벨 왕중왕전에서도 3등을 차지했다.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나라 사랑 보훈 골든벨'에도 참가해 대상을 받았다.

# 화려한 스펙보다 구성이 중요

"포트폴리오는 화려한 스펙보다는 구성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스펙이 화려해도 두서 없는 구성으로는 입학사정관의 눈길을 끌 수 없습니다.

정말 자신이 깨닫고 느낀 것은 포트폴리오에서 빠뜨리면 안됩니다. "

스토리….부족한 스펙을 메워준 일등공신이다. 그는 영어공인인증성적이나 자격증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3년 동안의 학교 생활,느낀 점 등에 각각의 테마를 붙여 정성스럽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도전 골든벨,심리학 칼럼, 자기주도 학습 및 수학 토론반 활동, 신문부 기자 활동 및 각종 논술 · 문예 · 토론대회 수상, 나라 사랑 보훈 골든벨 대상 및 봉사 활동으로 나누어 소감문과 증빙 자료를 넣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파트마다 넣은 소감문에는 어떤 자세로 활동에 임했는지,배운점은 무엇인지,어떤 점을 개선했는지 등의 내용을 담아 입학사정관에게 인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써온 노트 2~3권 분량의 심리학 칼럼 중 흥미로웠던 몇 편의 글을 사진으로 찍어 증빙자료에 첨부했다.

또한 구체적인 토론 과정과 활동 내용을 첨부해 동기 부여에 구체성을 띨 수 있도록 했다.

# 모든 활동은 소감문으로 어필

"중학교 때부터 제가 쓴 글이 주관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책을 골고루 읽지 않고 관심 있는 분야만 읽다보니 객관적인 시각을 갖지 못한 탓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교내 신문부에 지원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쓸 때는 객관과 주관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

글쓰기….그가 남들보다 한수 위인 장점이다.

인터뷰에 참고하려고 그의 감상문을 몇 편 읽으면서 '고등학생이 글을 참 맛깔나게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부신 조명 아래, 나는 강당 중앙에 앉아 있다.

수백쌍의 눈이 나를 향해 내리꽂히고,카메라는 점점 클로즈업 된다…

나는 주저하며 백판을 들었고… 정답입니다!…

낭랑히 울려퍼지는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아이들의 함성 소리에 어째 나는 자꾸만 움츠러든다…'

(골든벨 교내 녹화 감상문 중)에서 보듯 그의 글은 감성을 자극하는 힘이 있었다.

그는 각종 논술대회에서도 수차례 상을 받았다.

이런 필력을 포트폴리오에도 십분 발휘했다.

수련회 후기,양성평등 글쓰기,골든벨 소감문,봉사 활동 소감문,심화영재반 소감문 등을 첨부해 사정관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가장 값진 경험은 장애인 학교에서 사회복지사 체험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엔 두려움이 앞섰지만 장애인들과 함께 하면서 희생과 감사,배려의 참뜻을 배운 것은 앞으로 자신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화영재반에서 자기주도적 공부로 당차게 전교 1등까지 꿰찬 학생 황선정 양의 꿈은 통역사가 되어 보다 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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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미래인재 전형엔 등록금 전액지원

▶ 이화여대 입학사정관제 포인트

이화여대 수시 전형 일정을 보면 수시1차 입학사정관전형인 지역우수인재전형과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은 원서 접수를 오는 8월1~ 3일 실시한다.

수시1차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은 9월14~16일,수시2차는 수능 후인 11월 14~17일 실시할 예정이다.

수시2차에서 올해 신설한 이화미래인재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다.

이 전형은 국내 경제수준 하위 30%에 해당되는 가구의 자녀로 한정해 30명을 모집하며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과 생활비,기숙사 등을 제공한다.

1단계는 학생부 교과 성적(50)과 서류(30)로 모집인원의 2~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면접(20)을 실시해 수능 2개 영역 1등급 이내를 적용해 선발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가운데 고교 재학 중 우수한 학업능력과 리더십,잠재능력을 갖춘 학생이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1차 이화글로벌리더전형은 전년도와 달리 특별전형으로 360명을 모집한다.

1단계는 학생부 교과 30,서류(학생부 비교과,자기소개서) 50,2단계 면접 20을 합산해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외국어 분야의 교내외 수상 및 활동 실적,고교 입학 이후 취득한 공인외국어 성적 등을 평가하며,자연계열은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교내외 수상 및 활동 실적 등을 주로 평가한다.

수시2차의 학업능력우수자전형은 학생부 교과 90, 비교과 10으로 수능 등급에 따라 학생부 반영 비율을 다르게 적용해 선발한다.

1단계(40%),2단계(30%) 선발에서는 수능 등급이 2개 영역 1등급 이내가 적용되므로 사실상 수능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이지만 3단계(30%)에서는 2개 영역 2등급 이내인 조건이고 교과 반영이 총 100단위로 확대되어 교과 성적이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

올해 스크랜튼학부는 별도의 전형으로 선발하지 않고 수시모집에서는 수시1차 일반전형과 수시2차 학업능력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하는 점에 유의한다.

따라서 스크랜튼학부 수시모집 1차에서 논술고사를 치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