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책상공부에서 벗어나 생글생글 통해 다른 세상 보았으면 합니다”



대학생이 된 생글기자들,,,,,생글생글과의 인연,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생글생글



300호 특집 - 선배 생글기자 Talk
2005년 6월 7일 창간이래 고등학생들의 논술·경제 대표신문으로 자리 잡은 생글생글이 드디어 300호 발행했다.

생글생글 300호를 기념해 생글생글 학생기자로 활동했던 5명의 대학생이 27일 한국경제신문사에 모여 ‘생글생글과 나’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생글생글을 통해 균형잡힌 시각, 풍부하고 다양한 사회경험, 소중한 인맥을 가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 평소 생글생글에 대한 각별한 애정 탓인지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강동현(고려대 서어서문학과 2학년, 생글기자 1기, 수성고 졸), 백선아(동국대 미술학과 3학년, 생글기자 1기, 숭신여고 졸), 김현지(연세대 법과대학 3학년, 생글기자 2기, 전남여고 졸), 김선기(연세대 신문방송 3학년, 생글기자 3기, 전북대 사대부고 졸), 신동명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생글기자 5기, 교하고 졸) 등 5명이다. 사회는 박정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이 진행했다.

과연 대학생이 된 생글기자들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좌담회의 생생한 현장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생글생글이 여러분들의 고교 학창시절 성장과정에 있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묻고 싶군요. 또 대학생이 된 후 바라본 생글생글은?
▶ 김선기

생글생글 신문을 통해 학교 밖의 이야기를 다른 친구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어요.

그 친구들은 저에게 늘 강렬한 에너지와 자극을 주었습니다.

적극적으로 꿈을 좇아가는 친구들을 보며 저 또한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습니다.

즉 생글생글은 저에게 있어 ‘큰물’인 셈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생글생글을 통해 아직도 늘 자극을 받습니다.


▶ 강동현

기사를 쓰기 위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만나고 소통한 경험이 저를 성장시켰어요.

한 예로 평소 뵙고 싶었던 홍정욱씨를 국회에서 만나 취재도 해보았죠.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얼마 전 떠난 유럽 여행에서 UN본부와 인터뷰룰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부닥쳐 보니 이런 용기도 생긴 것 같아요.


▶ 백선아

저도 마찬가지에요.

고1때 생글기자가 된 후로 3년 동안 생글기자로서 다양한 사회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그 중 ‘장 뒤뷔페’전 취재는 제게 미술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해줬고 결국 저는 미술대학에 입학을 했어요.

그러고 보니 생글생글이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네요.하~하


▶ 김현지

생글생글을 통해 일상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어요.

평소 길을 걷다가도 ‘과연 이게 기삿거리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의문점을 늘 던지며 기자의 눈으로 일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죠.

또 다양한 문화와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매력적인것 같아요.


▶ 신동명

저도 ‘인간관계’를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래요.

선배님들의 발자취를 보며 희망과 꿈을 가졌어요.

지금은 생글 후배들을 학교 후배보다 더 열심히 멘토링 하려고 노력해요.



- 생글생글에서 큰 도움이 됐던 코너를 소개해 준다면?


▶강동현

당시는 논술이 크게 대학 당락을 결정짓던 시기였죠.

특히 생글생글의 코너 중 ‘통계로 본 논술’이 가장 도움됐어요.

또 고려대 통계 지문 중 하나로 출제되기까지 했으니 더욱 고마웠죠.

이색 직업을 소개하던 코너도 흥미로웠고요.



▶신동명

저한테는 ‘김기훈의 잉글리시’코너가 가장 유익했어요.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더불어 커버스토리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었었습니다.

(균형 잡힌 시각이라면?)

예를 들면, 학교는 시장경제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인데 생글생글은 달라요.

현실적으로 한 사건에 접근해 여러가지 관점을 제공하죠. 이를 통해 우리가 올바른 가치판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김현지

맞아요.

제가 생글생글을 보기 시작한 이유는 대학별 논술문제 풀이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저 또한 생글생글로 올바른 가치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었어요.

생글생글은 다양한 상식과 시각을 제공하잖아요.



▶ 김선기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우리가 쓴 기사나 친구들의 기사를 보기 위해 ‘생글기자 코너’를 가장 먼저 펼쳐 봤던 건 사실이에요. 하하.


- 자기가 쓴 기사가 신문에 실렸을 때 어떤 반응이었는지,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 김선기

저는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서 당시 좋아하던 프로그램의 게시판에서 영웅이 되는 호사도 누려봤어요. 그 게시판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여론을 모아 기사를 썼었거든요.

그때 언론이란 이런거구나를 새삼 실감했죠.



▶ 김현지

선생님들이 생글기자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어요.

신문이 나오면 이번에 글썼냐, 네 글은 어딨냐며 늘 물어봐주시곤 했죠. 또 제 사진과 함께 실린 기사는 늘 스크랩 해두기도 했어요.

나중에 구글에 ‘김현지’를 치니 제 기사가 뜨기도 하던데요.

정말 신기하고 뿌듯했어요!



▶ 백선아

그 기사에 같이 실리는 사진, 제 친구는 그 사진보고 어떤 남학생이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는데 저 같은 경우는 친구들이 낙서도 하고 장난도 많이 쳤었죠.

하하.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신동명

이번에 들어올 생글기자 7기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말이 있어요.

전국의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만큼 생글 기자라는 자리는 결코 작지 않아요.

여러분이 한 만큼 정말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보장해 줄 수 있어요.



▶백선아

동명이 말을 들으니 갑자기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란 시가 떠오르네요.

더 열심히 순간을 사랑하고 즐길 걸 그랬어요.

정말 생글생글은 제게 ‘노다지’였는데. 왜 좀 더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며 취재하지 못했을까요.

생글기자 7기 여러분, 학생기자라는 특권을 맘껏 사용하세요.

기자로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실컷 만나고, 취재하고 싶은 것도 맘껏 취재하세요.

실수요? 괜찮아요. 우린 기자이기 이전에 학생이잖아요.



▶김현지

저도 바쁘단 핑계로 글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쉽네요.

지나고보면 정말 이만한 기회는 없어요. 또 대학입시에 집착한 나머지 생글기자 활동을 ‘스펙 쌓기’로 생각하는 친구들도 간혹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점은 좀 아쉬워요.



▶강동현

제가 아는 한 CEO분께서 책을 내셨는데 거기 ‘네 멋대로 살아라!’라고 적혀 있었어요. 갈수록 대학 문이 좁아지고 있어요.

또 많은 학생들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가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에요.

지방대와 명문대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을 키운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의 노력은 먼 훗날 반드시 빛을 발할 겁니다.



▶ 김선기

저는 고3때 생글생글 활동을 했어요.

그땐 정말 점수 몇점이 부끄러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점수 몇 점보다 더 부끄러운 건 바로 ‘무지’예요.

장기적으로 보면 점수 몇 점이 결코 중요하지 않아요.

사회를 잘 살아가기 위해 우린 똑똑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생글생글이 그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줄 겁니다.

요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스펙이 꿈보다 앞서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어요.

이건 잘못된 순서가 않을까요.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친구들의 공통점은 꿈으로 이어진 열망을 대학에서 알아봤다는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후배들이 되길 바랍니다.

정리= 백선아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 amy@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