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능’, EBS교재로 ‘물’샐틈 없는 대비를

언수외 만점자733명···영역별 1등급 대폭 증가
[2012학년도 대입 전략] 6월 모의고사 채점결과 살펴보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2일(목) 전국적으로 실시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고사 채점 결과를 6월22일(수) 수험생들에게 통지했다.

이번 모의고사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5만1263명으로 재학생 56만8710명,졸업생 8만2553명이었다.

교육 당국의 'EBS 연계율 70%' 발표 이후 어느 정도 물수능(?)이 예상됐지만 수리 가의 만점자가 3.34%에 이르는 등 예년보다 문제 수준이 많이 낮아졌다.

# 실제 수능도 쉽게 출제될 듯

이번 모의고사 결과는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수능 자체의 성격을 바꾸겠다는 정부 의지가 극명하게 반영된 것이다.

시험이 쉬웠던 가장 큰 이유는 EBS교재를 거의 그대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언어 2.18%(1만4146명) △수리 가 3.34%(6212명) △수리 나 3.10%(1만3924명) △외국어 0.72%(4668명)에 달했고,언어 · 수리 · 외국어 3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총 733명이나 됐다.

지난해 6월 모의고사와 11월 수능 3개 영역 만점자는 각각 93명,11명이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상위권 학과와 의예과를 정시모집에서 지원하려는 최상위권 수험생은 한 문제만 틀려도 당락이 뒤바뀔 수 있으므로 '실수 유무'가 관건이 된 셈이다.

# 표준점수 최고점 하락

수능이 쉬워지면 평균점수가 상승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한다. 이번 모의고사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23점,수리 가 133점,수리 나 141점,외국어 141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각각 17점,20점,6점,1점이 낮았다.

또 영역별 만점자가 속출하면서 등급 간 비율도 4%,7%,11% 등의 정상분포와는 달리 영역별 1등급 비율이 언어 6.15%,수리 나 5.69%에 달했고,수리 가형은 무려 8.03%였다.

이에 따라 9월 모의고사는 물론 11월 실제 수능까지 각 영역별 만점자 1%와 등급 비율 분포를 정상적으로 맞출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 EBS교재로 철저히 대비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고 하지만 주의할 점은 수능이 어디까지나 상대평가라는 것이다.

시험이 쉬워지면 나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쉽고,성적도 다 같이 상승하기 때문에 쉽게 출제됐다고 안이하게 대처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앞으로 치러질 9월 모의고사와 실제 11월 수능은 지금보다도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선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EBS교재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언어영역은 EBS의 지문 활용이 연계율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모의고사 언어영역 EBS 연계율은 거의 90%에 육박했고 EBS교재를 반복 학습한 수험생들이 고득점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가 동일하게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지문에 초점을 맞춰 학습하는 것이 좋다.

수리영역 역시 언어영역만큼이나 쉽게 출제됐고 EBS와의 연계율도 비슷했다.

개념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틀린 문항을 중심으로 오답노트를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외국어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변별력 있게 출제됐으나 지난 수능에 비해 현저히 쉬워진 것이 사실이다.

EBS교재의 동일 지문을 이용하고 문제 유형만 바꿔 출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지문을 충실히 공부해야한다.


# 성적에 따라 지원전략 차별화

올해 정시모집은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그 어느 해보다 높은 경쟁률과 원서접수 때 눈치경쟁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의고사 성적이 높아 지금까지 정시만 노렸던 수험생이라도 수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선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은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 모집 정원 중 약 50~70%를 수능성적으로 우선선발하므로 수능 최저기준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하다.

단,1~2점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으므로 대학별 고사를 꾸준히 준비하되 월마다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기준으로 수능 등급을 점검해야한다.

모의고사 성적이 지망대학의 정시지원권보다 부족한 수험생들은 수시 대학별 입학사정관전형,특기자전형,대학별고사중심전형(논술,면접,적성검사 등)을 살펴본 후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요소를 중심으로 대비해야한다.

특히 고3 재학생은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1학기 기말고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ed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