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키우기···남과 다른 저만의 스펙이죠”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1년- 농어촌특별전형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능숙하지 못하고 내신도 좋지 않아 입학사정관전형을 놓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고비마다 부모님의 따스한 격려가 큰 힘이 됐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바쁜 시간을 쪼개 인성 함양에 힘쓴 점을 입학사정관께서 높이 평가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부모님의 격려가 입학사정관제라는 치열한 경쟁의 문을 통과시켜준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는 김희재 군(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1년).

그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펙과 내신 때문에 갈등이 많았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것에 남다른 집중력과 탐구의지가 강한 것은 대단한 장점'이라는 부모님의 격려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가 자신을 대학으로 이끈 스승은 부모님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이유다.

# 포인트는 가능성의 극대화

"입학사정관제는 표면적이고 획일적인 지표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고 입학 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능력을 중시합니다.

내신이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부각시키면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

가능성….

그가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이라고 믿는 것이다.

그는 출신고(충북 청원고)의 특수성 때문에 내신(3.5등급)이 그리 좋지않았다. 면접관과 대면해야 하는 인터뷰에도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평소 입학사정관제 준비의 포인트는 '가능성의 극대화'라는 뚜렷한 소신이 있었고 그 가능성을 과학,특히 화학분야에서 찾았다.

과학(탐구)교과에 몰입해 자기주도적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화학동아리를 만들어 화학의 심화개념을 집중탐구했다.

심화주제에 관한 내용은 서로 공유하면서 '상생 동아리'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는 평소에도 과학책을 즐겨 읽었다. 중학교 땐 청주교대부설 과학영재원에 다녔다.

# 멘토는 고등학교 모든 선생님

"학교 선생님들은 결과보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 자체를 더 중요시하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실패를 통해 더 큰 성공의 열쇠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후배들이라면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스토리에 담아야 합니다. "

멘토….

그에게 멘토는 고등학교의 모든 선생님이다. 그가 다닌 청원고는 개방형자율학교(최초 전국 10개교 중 한 곳)다.

농산어촌우수고교,교원능력개발 우수학교,자율형공립고,기숙형고교,전국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등 학교 수식어들도 많다.

특히 100% 초빙 선생님이라 개성과 능력이 뛰어나시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그런 선생님들이 마치 전문의들이 아픈 곳에 따라 치료나 상담을 달리 해주는 것처럼 그의 입학사정관전형 준비에 도움을 주셨다.

인터뷰의 경우 사소한 버릇이나 동작까지 바로 잡아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생님들이 주신 최고의 선물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어려울 때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신 덕으로 불리한 내신을 극복하고 당당히 대학문을 열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과정의 중요성도 선생님들이 주신 고귀한 가르침이다.

그는 공부나 봉사 · 동아리활동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에 담긴 스토리가 있으면 반드시 자기소개서에 기록하라고 조언했다.

# 국토순례·검도로 인성함양

"남들에 비해 특별한 스펙은 없습니다.

하지만 검도 마라톤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인성을 키우려고 노력한 것은 다른 친구들과 약간 다른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이 불리한 내신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

인성….입학사정관이 후한 점수를 주었다고 그가 믿는 덕목이다.

학급 부실장,동아리 회장,교내 과학경시대회 입상,국제실용수학 준1급 등 그의 일반 스펙은 다른 친구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인성을 키우기 위한 '특별 스펙'이다.

3회에 걸친 국토순례체험행진(15일간 총 3200㎞) 마라톤(3회 참가) 검도(1단) 등은 그가 공부라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품성을 키우기 위해 특별히 시간을 할애한 결과물이다.

그는 특히 국토순례는 가족 친구 공부 미래 등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되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교내 선행 · 봉사상을 받은 것도 이런 그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

# ‘아니오’라고 말하는 당당함

"가끔 오해를 받을 때도 있지만 저는 남들이 '예!'할 때도 자신있게 '아니오!'라고 대답합니다. 부정의 의미보다는 어떤 일을 적당히 하지 말자는 저의 소신 때문입니다. "

NO….그가 모든 일을 더 철저히 하기 위해 남보다 자주 쓰는 단어다.

그는 하려는 일에 분명한 목표가 있고 방향이 옳아야 추진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매시간 꼼꼼히 수업을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왜 그렇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주제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그는 이런 방식이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자신있는 과목은 예습중심으로, 어렵다고 느끼는 과목은 복습중심으로 공부했다.

그날의 학습목표는 비교적 구체적으로 세웠다.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를 부탁하자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대학원 졸업 후 연구원(30대), 박사과정 마친 후 대기업에서 경험쌓기(40대), 연구소에서 기술개발(50대).그가 들려준 자신의 삶의 목표들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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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평가로 3배수···심화 다면평가로 최종선발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제 포인트 上

서울시립대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수시1차에서 UOS포텐셜전형을 통해 모두 79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의 원서접수는 8월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고, 심화다면평가는 11월12일(토)에 실시할 예정이다.

세부 유형으로 기초학문 탐구 인재(24명)는 인문 · 어문 학과와 수학 · 물리학과 등 기초학과 10곳에서 모집하고, 미래선도 인재(32명)는 정경 · 경영 · 공과대학 12곳에서 모집한다.

도시과학 특성화 인재(19명)는 도시행정학과 등 9곳에서 선발한다.

전형 방법은 1,2단계에 걸친 서류평가에서 3배수를 선발한 뒤 심화다면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전년도와 비교해 다른 점은 입학사정관전형의 서류 평가를 2차에 걸쳐 실시하고 심층면접 대신 심화다면평가를 실시하는 점이다.

심화다면평가는 서류평가 내용을 토대로 수험생의 사고력, 서류내용의 진실성, 잠재력, 전공적합성 등을 평가한다.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되며 전임사정관 1명과 교수위촉 사정관 2명으로 구성된 면접단이 실시한다.

지난해는 문제를 미리 주고 준비할 시간을 주었는데, 올해는 본인이 제출한 서류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별도 준비 시간 없이 지원자 1인당 20~25분간 진행된다.

전년도 결과를 보면 1단계 학생부를 통해 5배수를 통과한 인문계열 학생의 평균 성적은 2.74등급, 모집단위별 커트라인 평균은 2.86등급이었고, 자연계열은 3.34등급, 모집단위별 커트라인 평균은 3.04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로 볼 때 인문계열은 학생부 등급 평균이 2.5등급 내외, 자연계열은 3등급 정도여야 1단계 5배수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수시1차 전형에는 코스모폴리탄리더와 사이언스전형을 통합한 글로벌리더전형이 있고, 논술 중심의 전국고교우수인재전형, 학생부 중심의 수시1차 서울 핵심인재전형, 수시2차 유니버시안전형 등이 있으므로 자신의 강점에 맞춰 지원하면 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