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반성표’가 사정관제 좁은문 활짝열었죠”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한양대 전기생체공학과 1년 -  미래인재
"제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문을 연 것은 '반성표'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에 나오는 13가지 덕목에 4가지를 추가한 17가지 덕목에 대해 매일 반성하면서 '더 나은 나'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이공계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꿈인 김병민 군(한양대 전기생체공학과 1년)은 고등학교 시절 동아리 부장,학급 반장 등을 맡으면서 리더십을 쌓는 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나만의 반성표'는 입학사정관제라는 좁은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인성을 다지려고 노력한 점을 입학사정관들께서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든 반성표는 학교 공부는 물론 스스로를 돌아보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

김 군은 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과학실험반,과학캠프,우주탐구동아리,KAIST 과학캠프 등 주로 과학과 관련된 활동이 많았다.

그는 수동적 참가는 체질에 맞지 않았다.

동아리를 창단해 부원들이 흥미로워하는 프로그램들을 직접 만드는 등 대부분 활동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고등학교 때 반장을 하면서 친구들을 아우른 것도 리더십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그런 그에게 프랭클린의 자서전은 리더십을 키우는 핵심 덕목이 인성이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그는 프랭클린이 강조한 절제 질서 절약 근면 진실 정의 중용 순결 겸손 등 13가지 덕목에 자신감 효 관용 담박(고요 · 평상심을 유지하는 마음) 등 4가지 덕목을 추가해 이를 날마다 자기를 돌아보는 반성표로 삼았다. 그는 자신이 추가한 덕목은 상대적으로 동양적 의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스토리는 자기소개서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삭막한 학교생활에서 인성을 다지려는 노력에 입학사정관들이 후한 점수를 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자기소개서의 팁은 문장을 짧고 함축적으로 쓰는 겁니다. 간결하게 잘 쓰여진 책을 훑어보는 것도 자기소개서 작성에 도움이 됩니다. "

그는 자기소개서에는 말 그대로 자신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과 얻은 것이 있다면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기본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써나가다보면 글자 수가 초과돼 어려움을 겪은 적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어려움이 있는 후배들은 평소에 문장이 함축적이고 간결한 글들을 자주 읽으라고 조언했다.

문장이 길어지면 글자 수 제한에 걸려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어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압축적 어휘의 구사는 자기소개서의 필수라는 것이다.

또한 선생님들께 첨삭을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제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평소 학교생활이나 활동을 반드시 정리해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재학 중에 활동한 자료들을 한글문서 형태로 자신만의 USB메모리에 정리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무슨 일이든 시간에 쫓기면 과정도 엉성하고 결과도 좋지 않다.

고등학교 3년간의 활동과 학교성적을 평가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입학사정관제는 특히 그러하다.

전형 마감이 임박해 급하게 작성된 '나의 모든 것'은 치밀하게 준비한 학생들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그는 활동 내용과 느낀 점 등을 빠뜨리지 않고 USB에 정리해 두는 것은 입학사정관전형 준비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 정리해 둔 반성표를 A4용지 규격에 맞게 복사해 제출했으며 상장의 경우 생활기록부에 등재되지 않았거나 등재됐어도 강조하고 싶은 것만 선별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는 사정관이 유도하는 대답보다 때로는 나만의 소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신껏 답변할 수 있는 힘은 평소의 깊은 생각과 철학에서 나옵니다. "

그는 '스티브 잡스(애플의 최고경영자)의 저돌적 경영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정관의 질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저의 소신은 배려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이는 제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에도 녹아 있습니다.

저는 당당히 잡스의 경영스타일을 비판했고 배려하는 경영이 더 효율적이라는 논리도 제시했습니다. "

약간은 당돌하게 들린 그의 답변은 평소에 일관된 신념과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인 이공계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김 군은 목표와 꿈도 분명했다.

이를 위해 동아리활동,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성과 리더십을 더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공부도 최선을 다해 전기공학을 우주산업 분야에 접목시켜보겠다는 야무진 의욕도 내비쳤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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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관련 심층질문 철저히 대비해야

▶ 한양대 입학사정관제 포인트


한양대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는 수시1차에 학업우수자전형과 미래인재전형, 브레인한양전형이 있고, 수시2차에는 사랑의실천전형, 농어촌학생전형이 있다.

공대로 대표되는 한양대는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공업경영 62학번)을 비롯해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기계공학 63) 등 이른바 '필드'에 강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학업우수자전형은 의예과를 제외한 일반 모집단위(253명)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일정 배수를 선발한 다음에 2단계는 학생부 비교과 100%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해 선발한다.

전년도 학업우수자전형 합격생의 1단계 교과성적 커트라인은 1.3등급 정도로 높은 편이다.

또한 1단계 합격자 가운데도 49%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이 전형에 최종 합격하려면 수능 대비에도 철저해야 한다.

의예과(7명)는 별도로 2단계에서 수리사고력 평가(60%)를 실시,1단계 학생부 성적 40%를 합산하여 전형한다.

이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자연계 일반 모집단위가 2개 영역 2등급 이내이고 정책학과, 파이낸스경영은 언수외 등급 합이 4 이내이며 융합전자,에너지공학,미래자동차학과는 수외과 등급 합이 4 이내다. 의예과는 수 1등급과 언외과 등급 합이 4 이내다. 미래인재전형은 60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면접 방식이 특이한데, 우선 교수 위촉사정관 1명이 1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지원 학과와 관련한 학업목표와 활동내역을 점검한 다음에 전임사정관 2명이 한 조가 돼 5~7분 동안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인성면접을 실시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1단계 서류평가에서 1배수 이내에 들었던 학생 중 33.8%가 최종선발 과정에서는 면접 때문에 불합격했다.

제출한 서류 내용을 숙지하고 전공 관련 심층 질문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전형의 내신 합격선은 평균 2.5등급 수준이지만 1.4등급부터 6등급까지 다양한 성적대의 학생이 합격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 전공과 관련된 핵심 교과목 성적 및 성적 추이 등이 중요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