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만의장점요?…누구도 못 따라올 풍부한 경험이죠!"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숙명여대 컴퓨터 과학과 1년 - 자기추천
"'한국 여고생 중에 성적을 잘 받는 학생은 많겠지만 과학탐구를 너처럼 많이 해본 학생이 몇 명이나 되겠니.

넌 그 얼마 안 되는 학생 중 한 명이니 어려워도 조금만 참고 힘내자.'

학교 성적 부진으로 실의에 빠진 저에게 새 힘을 준 과학선생님의 이 격려의 말씀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

이아름 양(숙명여대 컴퓨터과학과 1년)은 고등학교 시절 학과 공부 외 활동은 거의 과학에 올인했다.

2학년 땐 과학전람회 준비로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한 탓에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성적표를 보고 충격을 받은 그에게 과학선생님은 '그만의 특기'로 대학문을 두드려 보라고 조언했고, 마음을 추스르니 성적도 다시 올라가고 과학전람회에서도 입상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과학활동을 많이 했어요.

입학사정관제를 의식해서라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라 힘들지도 않고 즐거웠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과학활동이 결국은 저의 대학문을 활짝 열어주었습니다. "

이양은 원래 과학에 흥미가 많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용인시 고등학교에서 20명을 선정해 특별수업을 받는 영재학급에서 과학 이론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실험과 연구도 해봤다.

이를 바탕으로 2학년 때는 경기도 과학전람회에 출품해 상을 받았다. 오픈 카이스트 행사, 한양대학교 이동과학교실을 비롯해 부분일식 관측 체험학습,발명동아리 등 과학 관련 프로그램이나 체험학습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연구 · 발명활동도 활발히 했다.

고등학교 초기에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을 가겠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다.

⊙ 경험은 성적보다 귀중한 보물

"저의 장점요? 물론 풍부한 경험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과외받으랴, 학원가랴 공부로 정신 없이 바쁘잖아요. 저도 공부를 안 한 건 아니지만 남들에게 없는 저만의 경험들을 큰 자산으로 생각합니다. "

'성적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편은 아닌데 입학사정관전형을 택한 이유는 뭔가요?'

인터뷰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게 없느냐고 묻자 그가 들려준 입학사정관의 질문이다.

그의 내신은 3등급 정도로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평균 등급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그는 성적이 빼어나지 않다고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풍부한 과학활동 경험과 느낀 점을 자신 있게 답변했다.

고등학교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해도 대학 공부엔 누구보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을 자산으로 미래에 하고 싶은 꿈들도 진솔하게 얘기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은 무엇보다 확고한 비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수시로 자신의 미래상을 그려보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한 준비는 계단을 오르듯 한 단계씩 해나가라고 조언했다.

⊙ 대학교육 이념 꼭 알아둬야

"사정관과 인터뷰할 때는 '나는 이런 점에서 이 대학 이념과 맞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려면 원하는 대학의 교육이념이나 목표 등을 미리 알아둬야 합니다.

평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인터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이양은 과학박람회를 준비할 때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표를 해본 경험이 인터뷰에 상당히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하는 대학의 교육이념이나 목표 등을 사전에 숙지해 두라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문을 노크한 상당수 친구들도 대학의 교육이념이나 철학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은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귀띔했다.

교내외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평소에 잘 정리해 두는 것도 인터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교육은 입학사정관 전형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양도 사교육을 전혀 안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1학년 초와 2학년 초에 잠깐 학원에 다녔을 뿐 나머지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부족한 것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보충했다.

"자기소개서와 서류는 연구활동이나 수상내용을 중심으로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써야 하나 막막했지만 나의 장점과 활동 등 특징적인 내용을 부각시키고 필요 없는 부분은 삭제하는 식으로 몇 번이고 고치다보니 점차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

⊙ 소개서는 연구활동 중심으로

이양은 내신이 그리 좋지 않다보니 자기소개서에 더 신경이 쓰였다. 상대적으로 내신등급이 좋은 학생들보다 입학사정관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도 컸다.

다행히 그동안의 활동들을 클리어파일에 정리해놓은 포트폴리오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그는 사진들만 따로 모아서 활동별로 인쇄하고,상장이나 보고서 같은 것도 따로 사본으로 첨부했다. 특히 그의 주된 관심사이자 활동의 초점이 됐던 과학연구나 체험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압축적이면서도 상세히 기술했다.

처음엔 입학사정관전형이라는 것이 좀 특별한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서류 준비를 해가면서 자신에게 확고한 비전이 있고 그 비전을 위해 노력한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두드려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문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컴퓨터 관련 연구활동을 꾸준히 해 사회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이양의 꿈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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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핵심인재 전형으로 234명 선발

⊙ 숙명여대 입학사정관제 포인트 下

숙명여대에서 다른 대학과 특별한 차이가 있는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으로는 지역핵심인재전형을 비롯하여 자기추천자전형이 있다.

지역핵심인재전형은 지원 자격이 올해 고3 재학생으로 재학 중인 고교의 학교장 및 기초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자이며, 1단계 서류 심사를 통해 숙대와 협약을 맺은 기초자치단체별로 2인 이내를 선발하고 최종 면접구술시험을 합산하여 모두 234명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2010학년도에 신설하여 올해 3년째 접어드는데, 과거 숙명여전 시절에 전국 8도에서 우수 인재를 추천받아 선발한 전통을 되살린 것으로 전국 225개 기초자치단체와 협약이 체결돼 있다.

자기추천자전형은 지원 자격이 올해 고3 재학생으로 인문계열은 지식의 통합 능력이 뛰어나 인문적 소양이 우수한 자, 자연계열은 수학 및 과학 관련 분야 능력이 우수한 자를 대상으로 1단계 서류 심사, 2단계 면접구술을 합산하여 모두 80명을 선발한다.

지역핵심인재전형은 지역 사회의 리더로 적극성과 도전 정신이 중요하고, 자기추천자전형은 지원 모집단위별로 자신의 잠재력과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올해 숙명여대에서 신설한 전형으로는 수시1차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일반전형(200명)이 있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으로 인문계는 2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자연계는 1개 영역 2등급 이내가 적용된다.

수시1차에서 선발하는 외국어우수자전형은 영어 분야 91명을 비롯해 프랑스어 7명, 중국어 4명, 독일어 4명, 일본어 4명 등 해당 외국어 모집단위에서 선발한다.

모집인원이 많은 수시2차 일반전형에서도 논술 시험에 변화가 있다.

시험 시간이 종전 150분, 3문항에서 올해는 120분, 2문항으로 축소되었고, 일괄합산으로 논술 60%와 학생부 40%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합격자를 선발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