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 논술 첨삭노트] (60) “다양하게 요약하는 방법을 익혀라”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논술시험을 9월에서 10월 사이로 본다면, 기본기를 닦을 수 있는 시간이 넉 달 정도 남았네요.

아직 늦은 것은 아닙니다.

여름방학도 아직 남아있으니까요.

다만, 아직 아무런 준비 없이 여름방학부터 해보겠다는 생각은 다소 위험합니다.

수시로 서울의 중상위권을 노리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기출문제를 뒤적여볼 것을 추천합니다.

여름방학부터 해볼 만한 것인지 미리 확인이라도 해두라는 것이지요.

아무런 대비 없이 운 좋게 대학에 합격했다는 신화는 동화 속에서나 통용됩니다.

이번 호에는 지난주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중급 유형인 '복수의 제시문 비교유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급교재 p.15에 있습니다. )



⊙ 외연을 다양하게 활용한 요약방식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본 유형들은 ①공통점 찾기 ②비교하기 ③설명하기 ④비판하기였습니다.

이 유형들은 논술문제를 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유형들입니다.

실전에 나오는 문제들은 대개 이 유형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나오죠.

그러므로, 반복 훈련을 통해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요약하는 요령을 익혀야 합니다.

답을 맞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요.

하지만, 문제의 제시문이 2개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대개 4개 이상, 심지어 8~9개까지 나오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이제부터는 요약의 방식이 다소 달라지게 됩니다.

제시문이 4개인데 분량이 500자라면, 이전의 경우처럼 외연과 내연을 포함해 2개 문장으로 요약하지 못하겠지요.

대략 이럴 경우 제시문 하나당 120~180자가 떨어지게 되어있으므로, 요약만으로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하게 됩니다.

(줄여야죠!) 당연히, 제시문의 수가 많아질수록 요약은 더 짧아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요약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쉽게 이야기하면, 외연과 내연을 합치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논술의 요약은, 언제나 그렇듯, 답이 요구하는 내연과 그것이 도출되는 과정과 근거인 외연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즉, 2개 문장이 기본인 셈이지요).

흔히 제가 2번 요약형태라고 부르는 것들입니다. 물론, 외연과 내연을 합친다는 말은 의미만 그렇지, 형태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가령, <제시문 (가)는 [외연]하며, [내연]한다고 주장한다. >와 같은 기본형태가 있겠습니다만, 이런 형태를 원고지 칸 가득 반복해서 쓸 일은 없겠지요.

그러므로, 좀 더 다양하게 요약하는 방식을 익혀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표를 보지요.
[생글 논술 첨삭노트] (60) “다양하게 요약하는 방법을 익혀라”
보시는 바와 같이, 외연과 내연을 묶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외연을 직접 연결하거나, 혹은 수식어구로 올리거나 주어로 사용하는 방식인 셈입니다.

이렇듯, 제시문이 많을 경우는 능수능란하게 다양한 요약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눈으로 보고 '나도 다음에 이렇게 써봐야지'라는 수준으로 보라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툭' 치기만 해도 글이 나오도록 써봐야 한다는 뜻입니다.

계속 글을 쓰다보면 알겠지만, 일정하게 구조를 머릿속에 담고 있으면 그 틀 안에 핵심적인 키워드만 채워넣는 식으로도 문장이 재빠르게 구상됩니다.

시간을 재면서 글을 쓰는 학생들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겠지요. 지금이야 여유가 넘치겠지만, 논술을 계속한다면 논술시험이 곧 시간싸움이란 말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자, 이제 위에 말한 요약방식을 머릿속에 기본장착한 채로, 제시문의 수가 3개 이상인 문제들을 살펴보지요. 우선 볼 것은 2 대 2의 대립관계로 되어 있는 비교문제입니다.



⊙ 제시문 4개가 2 대 2로 묶여 있는 문제

흔히 성균관대 1번 유형이라고 하지요.

(이외에도 경희대나 서강대, 중앙대 등에서 쓰입니다).

대립되는 A와 B가 2개의 같은 제시문을 가지고 있는 2 대 2의 대립항 문제입니다.

이외에도 1 대 3이나 1 대 2 대 1도 있지만, 기본은 역시 2 대 2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4번 요약 패턴입니다.

(초급교재 p.30)

4번 요약은 ①중간결론을 사용해야 하는 복잡한 경우나 ②좀 더 결론을 명확히 보여주거나 ③분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경우에 사용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쓰는 것은 물론 아니지요. 이미 뻔한 결론을 중복해서 쓸 수는 없으니까요).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에 대한 패턴을 가볍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다음에 보여지는 구조는 '자본주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기준에 대해 구조를 짜놓은 것입니다.
[생글 논술 첨삭노트] (60) “다양하게 요약하는 방법을 익혀라”
여기서 맨 위에 있는 것이 전체 결론이고, 중간(2층)에 있는 것이 중간 결론이 됩니다.

이런 경우, (가)와 (나)에서 부정적이라는 내연을 함께 뽑는 것은 쉽지 않지요.

분명 내용상으로는 비정규직에 대한 국가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거나, 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자는 것이 주된 내용일 테니까요.

이렇게 쓴 후 바로 전체 결론과 연결시키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간 결론을 두는 것이지요. 그렇게 될 경우, 각 제시문에서 전체 결론으로 가는 과정이 한결 매끄러워집니다. 결과적으로 보여지는 답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단 ⓐ ⓑ ⓒ 3개)

ⓐ 두 제시문은 이윤 추구를 최대의 목적으로 삼는 자본주의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하여 상이한 관점을 보이고 있다.

ⓑ 제시문 (가)는 자본주의가 초래한 현실에 대하여 부정적인 입장이다.

①은 자본주의가 비윤리적으로 이윤만을 추구함으로써 초래한 독점 담합, 양극화 등의 문제를 국가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②는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이윤에 몰두한 나머지 노동자를 한낱 부품취급하였다고 비판한다.

ⓒ 반면에, 제시문 (나)는 자본주의가 낳은 현실에 대하여 긍정적인 입장이다.

①은 빌 게이츠와 같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행동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사회전체의 발전 원동력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②는 개인이 갖는 부와 명예에 대한 환상이 인간을 더욱 근면하고 부지런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대부고 권준환 학생)



보다시피, 중간 결론끼리는 서로 확실히 대립점이 보여야 합니다.

전체 결론에서 <상이한 관점>이라고 <긍정과 부정> 수준의 결론만 보여줬으니, 이에 대해 구체적인 결론을 중간에 담아주는 것이지요.

확실히 채점자에게 '답이 정확하군!'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대신, 이런 경우 세부적인 제시문 요약(맨 밑 단계)은 2번 요약 패턴을 따르게 된다는 점도 기억해둬야겠습니다. 아무래도 분량의 압박이 있으니까요.



⊙ 교재 배부에 관하여

지금 연재 중인 2011년판 교재들을 깔끔하게 제본한 책자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교재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지방의 학생들을 위해서 해설과 예시답안까지 모두 들어있습니다.

(물론 크지 않지만 비용이 들어갑니다. )

논술 전반에 대한 문의도 계속 받고 있으니, 주저 없이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