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보는 학교중 교과서 연계율 가장 높아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날씨도 많이 따뜻해지고, 각종 행사가 넘쳐나는 5월이기도 합니다.
또한 졸업 사진을 찍거나 체육대회가 있거나 등 조금 소란스러운 달이기도 합니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 내더라도 자신이 세운 학업계획에 맞게 성실히 한 발자국 나가길 바랍니다.
이번 주는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게 된 경기대학교입니다.
경기대학교는 수원에 위치해 있고, 서울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설명하지만, 수원이 본원이고 충정로에 위치한 서울캠퍼스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15개의 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경기대학교 대학별고사라고 하면 적성검사나 면접만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래서 그런지 경기대학교의 논술고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2012년 수시 2차에서 적성검사 우수자로 뽑는 인원은 340명이지만, 수시 1차에서 진행되는 논술고사우수자 전형은 498명으로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대학 측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에서 논술을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뒤늦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자신만의 독특하고 변별력 있는 논술고사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경기대학교 역시 특색 있는 논술고사로 변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수험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매력적인 학교, 경기대학교 논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대 논술의 특징
- 인하대보다 더 교과서와 연계율이 높은 논술!
경기대학교 논술의 특징은 한마디로 교과서와의 연계율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논술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는 경기대에서 밝힌 논술고사 출제 방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잠깐 인용해 보겠습니다.
▼ 경기대 논술고사 출제방향
① 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하여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② 교과서 외의 동서양 고전, 명저, 학술논문 등의 지문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활용하지 않는다.
③ 고등학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시문은 배제하며, 제시문이 가급적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 교과서 외의 지문을 제시하는 경우라도, 동 · 서양 고전, 전공 논문,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문 등은 피하도록 한다.
④ 수험생의 학업성취도, 즉 누가 각 교과의 지식을 더 깊고, 더 넓게 배웠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⑤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막연한 논제나 가벼운 말잔치에 그칠 수 있는 논제는 피하도록 한다.
이후 주제와 문제 유형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실제 출제된 논술고사에서 제시문과 주제 모두 이러한 출제방향에서 어긋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가장 연계도가 높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에 대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120분 동안 1500자를 쓰면 되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논술에 비해 분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논술우수자 전형의 경우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경기대학교 논술전형은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 언어영역 문제는 문학을 중심으로, 사회영역은 도표와 사회와 관련된 문제 출제
이러한 경기대 논술의 특징은 논술문제로 그대로 드러나는데, 다른 대학들이 문제 세트를 1, 2, 3으로 명명하는 반면 경기대는 언어영역, 사회영역이라고 명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후 살펴볼 경희대의 경우 논제 1, 논제 2로 논술고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논제 1의 경우 2011년 수시논술에서 주제 1, 제시문이 5개, 문제 2개로 구성되어 있고, 논제 2의 경우 논제 1과 다른 주제 1, 제시문 3개, 문제 2개로 각각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제 세트가 두 개이고 각 세트마다 주제와 문제가 별도로 출제되는 것이지요.
서강대와 동국대 등과 같이 복수의 세트가 등장하는 학교들은 번호로 각각의 세트를 명명합니다.
하지만 경기대의 경우는 문제 세트가 2개 출제되는데, 각각의 세트에 언어영역 문제, 사회영역 문제라고 명명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언어영역 문제는 말 그대로 고등학교 언어영역의 범위와 상당 부분이 겹치는 주제와 제시문이 등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영역 문제는 고등학교 사회탐구영역과 상당부분이 겹치는 주제와 제시문,도표가 등장하지요. 이렇게 글로 설명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으니, 실제 각각의 주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최근3년 출제주제
-친숙하고 익숙한 학교에서 한 번쯤은 다루었던 주제
도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경기대학교에서 출제돼온 주제들은 지금까지 논술프로파일링에서 소개한 건국대와 중앙대, 이화여대와 같이 생소하거나 추상적이고 들어보지 못했던 것들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한 번 정도는 다루었거나 혹은 모둠발표를 했거나 토론을 했음 직한 아주 익숙한 주제들이지요.
그리고 각 주제 옆에 있는 괄호 안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보면 알겠지만, 제시문들의 출전을 밝혀 놓은 것입니다.
2009년 모의논술에서는 모두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출제했고, 2009년 수시에서는 1개의 제시문을 제외한 나머지가, 2010년 모의논술 역시 1개의 제시문을 제외한 나머지, 2010년 수시에서는 절반 정도가, 2011년 수시논술에서는 3개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교과서에서 발췌하여 출제했습니다.
즉, 교과서가 제시문으로 나온 비중이 2009년 모의는 100%, 2009년 수시는 86%, 2010년 모의는 86%, 2010년 수시는 43%, 2011년 수시는 75%였습니다.
논리력 평가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라
교과서에서 출제되는 친숙하고 익숙한 제시문
실제 경기대학교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실제 주제와 제시문들의 익숙함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인하대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익숙한 주제와 익숙한 제시문이 출제되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독해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 않고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지요.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익숙한 주제라고 제시문과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과 관계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위주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 꼼꼼하게 체크해가면서 답안을 작성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경기대도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자세하고 꼼꼼한 평가항목이 있기 때문에 이는 특히나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봤을 때, 비록 친숙한 제시문과 주제라고 하더라도 변별력은 분명하게 높게 존재하게 됩니다.
# 문제유형분석
대부분 대학의 논술시험이 그러하듯이 경기대 논술 역시 문제를 꼼꼼하게 읽는다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마다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쉽고 어려움은 존재하겠지만 경기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의 요구대로 글을 구성하면 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2011년 수시 사회영역 문제의 경우 제시문 나, 다, 라의 요지를 먼저 밝힌 후 밑줄 친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것이 초래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쓰면 됩니다.
즉, 3단락으로 구성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 언어영역 문제: 문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시문 간의 비교가 중심
가장 최근에 시행되었던 3개의 시험 문제를 중심으로 경기대의 유형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언어영역의 문제의 경우 문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시문 간의 비교가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실제 2010년 모의 문제의 경우, 제시문 가는 김인후 혹은 송시열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청산도 절로 절로' 라는 시조가 나왔고, 제시문 나는 최남선의 '경부철도가'가 등장했습니다.
반면 제시문 다는 영화 모던 타임즈의 한 장면이 사진과 함께 등장했지요.
그래서 문제는 저자의 '시간관'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여 설명하라고 출제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010년 수시의 경우 숙명여대 논술에서 출제된 바 있는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상의 '권태'가 제시문에 나왔고 현실과 화자들 간 불화를 중심으로 비교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얼핏 보면 문제 유형이 2011년 수시에서 바뀐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단지 제시문 다와 라를 설명할 수 있는 원리를 제시문 가와 나로 제시한 후 이를 각각 다와 라에 짝지어 설명한 후 비교하라는 문제로, 비교하라는 문제 앞에 하나의 요구조건을 덧붙인 것으로 기본적으로 비교유형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제시문 가와 나의 설명 원리는 고등학교 미술과 생활과 전통윤리에서 발췌되었고 고등학교 문학에 실려 있는 정극인의 '상춘곡'과 2010년과 2011년 EBS 인터넷 수능 문학에 실려 있는 김용택의 '섬진강2'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교하라는 문제였습니다.
기존의 문제와 다른 것이 있다면 2011년 수시 이전은 차이점을 중심으로 한 비교 문제였다면 2011년 수시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서술해야 하는 비교 문제였지요.
결국 경기대의 언어영역 문제는 다른 대학들에서도 요구하고 있는 비교 유형의 문제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출제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사회영역 문제: 주어진 조건에 따른 논리적인 사고를 주로 측정
다음으로는 사회영역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언어영역과 달리 공통된 문제 유형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2010년 모의논술에서는 가, 나, 다를 근거로 하여 라를 평가하라고 요구하고, 2010년 수시에서는 가의 상황에서 나의 입장을 가진 정부의 대응책을 다와 라를 바탕으로 논술하라고 하고 있지요.
2011년 수시에서는 나, 다, 라를 근거로 하여 대의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논술하라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이해력과 논리력을 테스트하는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주제에 대해 다양한 조건과 자료 혹은 제시문을 제시한 후 그 조건과 자료를 따랐을 경우 어떤 결과가 도출되고 그것의 가진 의미를 묻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2010년 수시 논술 문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가의 상황에서 나의 입장을 가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지를 다와 라를 토대로 논술하라"는 것입니다.
먼저 제시문 가는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과 그로 인한 사회적 자원의 분배의 문제점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공리주의자 벤담을 설명하고 있지요. 즉,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어떤 사회에서 공리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정부의 대응책을 서술하라는 것이지요.
만약 문제가 여기서 끝이 난다면 이 문제를 제대로 서술할 수 있는 학생들은 전무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시문 다와 라라는 조건이 주어진 것이지요.
제시문 다는 한계효용의 법칙에 대한 설명이 나타나 있고 제시문 라는 분배 정의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나타나 있습니다.
즉, 한 쪽은 사회 전체의 효율을 위해서는 능력에 의한 분배를 주장하고 한쪽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 정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이 문제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분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만약 공리주의를 채택한 정부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한계효용의 법칙을 중심으로 봤을 때 어떠한 분배 전략을 가질 것이냐 하는 것을 서술하라는 것입니다.
마치 열려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요구된 정답이 있습니다. 부자들의 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할 때, 이것이 사회 전체의 행복의 총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 시행되어야 하지만, 감소시킨다면 시행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제시문과 도표 등의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 혹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문제의 요구조건에 따라 논리적으로 정답을 찾는 문제가 바로 경기대학교의 사회영역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대 논술대비법 및 총평
-교과서 읽기! 논리력을 키워야!
경기대 논술은 제시문과 주제가 친숙하기 때문에 사회 교과목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읽어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본문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고 자료나 읽기 자료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 유형에서도 다루었듯이 기본적으로 논리력 위주로 경기대 논술은 출제되고 있으므로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기 바랍니다.
특히 비교하기, 설명하기, 평가하기 등은 논리력을 주로 평가하는 유형의 문제이므로 다른 대학의 논술 문제를 통해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대학의 제시문이 경기대 논술의 제시문보다 어렵지만, 어려운 문제를 통해 충분히 연습을 한다면 경기대 논술을 보다 성공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
안녕하세요.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날씨도 많이 따뜻해지고, 각종 행사가 넘쳐나는 5월이기도 합니다.
또한 졸업 사진을 찍거나 체육대회가 있거나 등 조금 소란스러운 달이기도 합니다.
많은 스케줄을 소화해 내더라도 자신이 세운 학업계획에 맞게 성실히 한 발자국 나가길 바랍니다.
이번 주는 올해로 개교 60주년을 맞게 된 경기대학교입니다.
경기대학교는 수원에 위치해 있고, 서울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설명하지만, 수원이 본원이고 충정로에 위치한 서울캠퍼스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15개의 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경기대학교 대학별고사라고 하면 적성검사나 면접만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
래서 그런지 경기대학교의 논술고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2012년 수시 2차에서 적성검사 우수자로 뽑는 인원은 340명이지만, 수시 1차에서 진행되는 논술고사우수자 전형은 498명으로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대학 측에서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경기대학교에서 논술을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서는 뒤늦게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대학이 자신만의 독특하고 변별력 있는 논술고사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경기대학교 역시 특색 있는 논술고사로 변화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수험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매력적인 학교, 경기대학교 논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대 논술의 특징
- 인하대보다 더 교과서와 연계율이 높은 논술!
경기대학교 논술의 특징은 한마디로 교과서와의 연계율이 가장 높다는 것입니다.
논술을 채택하고 있는 학교 중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는 경기대에서 밝힌 논술고사 출제 방향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으니 잠깐 인용해 보겠습니다.
▼ 경기대 논술고사 출제방향
① 교과서에 나온 제시문이나 주제를 최대한 활용하여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② 교과서 외의 동서양 고전, 명저, 학술논문 등의 지문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활용하지 않는다.
③ 고등학생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시문은 배제하며, 제시문이 가급적 교과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부득이 교과서 외의 지문을 제시하는 경우라도, 동 · 서양 고전, 전공 논문, 이해하기 어려운 번역문 등은 피하도록 한다.
④ 수험생의 학업성취도, 즉 누가 각 교과의 지식을 더 깊고, 더 넓게 배웠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
⑤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막연한 논제나 가벼운 말잔치에 그칠 수 있는 논제는 피하도록 한다.
이후 주제와 문제 유형에서 자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실제 출제된 논술고사에서 제시문과 주제 모두 이러한 출제방향에서 어긋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고등학교 교과과정과 가장 연계도가 높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에 대한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시험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120분 동안 1500자를 쓰면 되기 때문에 다른 대학의 논술에 비해 분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논술우수자 전형의 경우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경기대학교 논술전형은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 언어영역 문제는 문학을 중심으로, 사회영역은 도표와 사회와 관련된 문제 출제
이러한 경기대 논술의 특징은 논술문제로 그대로 드러나는데, 다른 대학들이 문제 세트를 1, 2, 3으로 명명하는 반면 경기대는 언어영역, 사회영역이라고 명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후 살펴볼 경희대의 경우 논제 1, 논제 2로 논술고사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논제 1의 경우 2011년 수시논술에서 주제 1, 제시문이 5개, 문제 2개로 구성되어 있고, 논제 2의 경우 논제 1과 다른 주제 1, 제시문 3개, 문제 2개로 각각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제 세트가 두 개이고 각 세트마다 주제와 문제가 별도로 출제되는 것이지요.
서강대와 동국대 등과 같이 복수의 세트가 등장하는 학교들은 번호로 각각의 세트를 명명합니다.
하지만 경기대의 경우는 문제 세트가 2개 출제되는데, 각각의 세트에 언어영역 문제, 사회영역 문제라고 명명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언어영역 문제는 말 그대로 고등학교 언어영역의 범위와 상당 부분이 겹치는 주제와 제시문이 등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영역 문제는 고등학교 사회탐구영역과 상당부분이 겹치는 주제와 제시문,도표가 등장하지요. 이렇게 글로 설명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으니, 실제 각각의 주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최근3년 출제주제
-친숙하고 익숙한 학교에서 한 번쯤은 다루었던 주제
도표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경기대학교에서 출제돼온 주제들은 지금까지 논술프로파일링에서 소개한 건국대와 중앙대, 이화여대와 같이 생소하거나 추상적이고 들어보지 못했던 것들이 아닙니다.
학교에서 한 번 정도는 다루었거나 혹은 모둠발표를 했거나 토론을 했음 직한 아주 익숙한 주제들이지요.
그리고 각 주제 옆에 있는 괄호 안을 살펴보기 바랍니다. 보면 알겠지만, 제시문들의 출전을 밝혀 놓은 것입니다.
2009년 모의논술에서는 모두 교과서에서 제시문을 출제했고, 2009년 수시에서는 1개의 제시문을 제외한 나머지가, 2010년 모의논술 역시 1개의 제시문을 제외한 나머지, 2010년 수시에서는 절반 정도가, 2011년 수시논술에서는 3개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교과서에서 발췌하여 출제했습니다.
즉, 교과서가 제시문으로 나온 비중이 2009년 모의는 100%, 2009년 수시는 86%, 2010년 모의는 86%, 2010년 수시는 43%, 2011년 수시는 75%였습니다.
논리력 평가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라
교과서에서 출제되는 친숙하고 익숙한 제시문
실제 경기대학교를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살펴보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실제 주제와 제시문들의 익숙함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인하대편에서 설명한 것처럼 익숙한 주제와 익숙한 제시문이 출제되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독해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 않고 글쓰기에 전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부담 없이 글을 써내려갈 수 있지요.
단, 여기서 주의할 것은 익숙한 주제라고 제시문과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사항과 관계없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 위주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 꼼꼼하게 체크해가면서 답안을 작성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경기대도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자세하고 꼼꼼한 평가항목이 있기 때문에 이는 특히나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봤을 때, 비록 친숙한 제시문과 주제라고 하더라도 변별력은 분명하게 높게 존재하게 됩니다.
# 문제유형분석
대부분 대학의 논술시험이 그러하듯이 경기대 논술 역시 문제를 꼼꼼하게 읽는다면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물론 대학마다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 쉽고 어려움은 존재하겠지만 경기대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의 요구대로 글을 구성하면 되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2011년 수시 사회영역 문제의 경우 제시문 나, 다, 라의 요지를 먼저 밝힌 후 밑줄 친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그것이 초래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쓰면 됩니다.
즉, 3단락으로 구성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 언어영역 문제: 문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시문 간의 비교가 중심
가장 최근에 시행되었던 3개의 시험 문제를 중심으로 경기대의 유형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언어영역의 문제의 경우 문학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제시문 간의 비교가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실제 2010년 모의 문제의 경우, 제시문 가는 김인후 혹은 송시열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청산도 절로 절로' 라는 시조가 나왔고, 제시문 나는 최남선의 '경부철도가'가 등장했습니다.
반면 제시문 다는 영화 모던 타임즈의 한 장면이 사진과 함께 등장했지요.
그래서 문제는 저자의 '시간관'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여 설명하라고 출제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2010년 수시의 경우 숙명여대 논술에서 출제된 바 있는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와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상의 '권태'가 제시문에 나왔고 현실과 화자들 간 불화를 중심으로 비교하라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얼핏 보면 문제 유형이 2011년 수시에서 바뀐 것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단지 제시문 다와 라를 설명할 수 있는 원리를 제시문 가와 나로 제시한 후 이를 각각 다와 라에 짝지어 설명한 후 비교하라는 문제로, 비교하라는 문제 앞에 하나의 요구조건을 덧붙인 것으로 기본적으로 비교유형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제시문 가와 나의 설명 원리는 고등학교 미술과 생활과 전통윤리에서 발췌되었고 고등학교 문학에 실려 있는 정극인의 '상춘곡'과 2010년과 2011년 EBS 인터넷 수능 문학에 실려 있는 김용택의 '섬진강2'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중심으로 비교하라는 문제였습니다.
기존의 문제와 다른 것이 있다면 2011년 수시 이전은 차이점을 중심으로 한 비교 문제였다면 2011년 수시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모두 서술해야 하는 비교 문제였지요.
결국 경기대의 언어영역 문제는 다른 대학들에서도 요구하고 있는 비교 유형의 문제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출제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사회영역 문제: 주어진 조건에 따른 논리적인 사고를 주로 측정
다음으로는 사회영역의 문제를 살펴보겠습니다.
언어영역과 달리 공통된 문제 유형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2010년 모의논술에서는 가, 나, 다를 근거로 하여 라를 평가하라고 요구하고, 2010년 수시에서는 가의 상황에서 나의 입장을 가진 정부의 대응책을 다와 라를 바탕으로 논술하라고 하고 있지요.
2011년 수시에서는 나, 다, 라를 근거로 하여 대의민주주의의 문제점을 논술하라고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학생들의 이해력과 논리력을 테스트하는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어떤 주제에 대해 다양한 조건과 자료 혹은 제시문을 제시한 후 그 조건과 자료를 따랐을 경우 어떤 결과가 도출되고 그것의 가진 의미를 묻는 문제라는 것이지요. 2010년 수시 논술 문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가의 상황에서 나의 입장을 가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 지를 다와 라를 토대로 논술하라"는 것입니다.
먼저 제시문 가는 개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과 그로 인한 사회적 자원의 분배의 문제점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나의 경우는 공리주의자 벤담을 설명하고 있지요. 즉,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어떤 사회에서 공리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정부의 대응책을 서술하라는 것이지요.
만약 문제가 여기서 끝이 난다면 이 문제를 제대로 서술할 수 있는 학생들은 전무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시문 다와 라라는 조건이 주어진 것이지요.
제시문 다는 한계효용의 법칙에 대한 설명이 나타나 있고 제시문 라는 분배 정의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 나타나 있습니다.
즉, 한 쪽은 사회 전체의 효율을 위해서는 능력에 의한 분배를 주장하고 한쪽은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사회 정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이 문제는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분배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만약 공리주의를 채택한 정부는 최대다수의 최대행복, 한계효용의 법칙을 중심으로 봤을 때 어떠한 분배 전략을 가질 것이냐 하는 것을 서술하라는 것입니다.
마치 열려 있는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요구된 정답이 있습니다. 부자들의 부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분배할 때, 이것이 사회 전체의 행복의 총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 시행되어야 하지만, 감소시킨다면 시행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제시문과 도표 등의 자료를 정확하게 분석 혹은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문제의 요구조건에 따라 논리적으로 정답을 찾는 문제가 바로 경기대학교의 사회영역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대 논술대비법 및 총평
-교과서 읽기! 논리력을 키워야!
경기대 논술은 제시문과 주제가 친숙하기 때문에 사회 교과목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읽어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본문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고 자료나 읽기 자료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 유형에서도 다루었듯이 기본적으로 논리력 위주로 경기대 논술은 출제되고 있으므로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연습하기 바랍니다.
특히 비교하기, 설명하기, 평가하기 등은 논리력을 주로 평가하는 유형의 문제이므로 다른 대학의 논술 문제를 통해 연습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다른 대학의 제시문이 경기대 논술의 제시문보다 어렵지만, 어려운 문제를 통해 충분히 연습을 한다면 경기대 논술을 보다 성공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