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는 지난주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비판하기 유형을 구체적인 문제풀이와 함께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중급교재 p.13에 있습니다)
<문제> 제시문 (나)의 팝아트의 관점이 (가)의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는지 350자 내외로 설명하시오.
(2010년 생글논술경시대회 기출문제)
가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데에도 쓸모가 없는 것들뿐이다.
유용한 것들은 모두 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엇인가 필요의 표현이기 때문이며,게다가 인간의 필요라는 것은 그 가련한 본능과 마찬가지로 역겹고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한 채의 집 안에서 가장 유용한 장소는 화장실이 아닌가.
공리주의자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나는 무용한 것을 필요로 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그릇보다도 용이나 원앙새가 그려진,나에게 전혀 쓸모가 없는 중국 도자기를 더 좋아하고,나의 재능 중에서도 수수께끼같이 모호한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아름다움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며,그것을 애당초 지니고 있지 않은 자에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는 것이지.
그것은 씨를 뿌리지 않은 채로 싹트는 덧없이 약한 꽃이며,순수하게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닌가! 아,아름다움이여! 우연이 이마에 얹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왕관이여.
그대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모든 것,예컨대 푸른 하늘,금빛의 별,고결한 백합의 향기처럼 고상하고 소중하다! 누가 그대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나19세기부터 강화된 산업화 정책에 따른 대중의 미술교육의 성과가 20세기 들면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고,점점 속도를 높이는 자본주의의 경제 성장과 특히 첨단 매체 기술에 의한 대중 매체의 발전은 일반 대중들에게 미적인 또는 예술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가 쉽게 만들었다.
그 결과 대중들의 미적인 기준을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예술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등장한 것이 1956년 영국의 리차드 해밀튼(Richard Hamilton)에서 시작되어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앤디 워홀(Andy Warhol)과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팝아트다.
리차드 해밀튼은 "예술의 바람직한 특징들이란 일시적이고 대중적이며 싸구려이고 대량 생산된 것,젊고 재치있고 섹시하며 교묘하고 매력적인 것.
동시에 대기업적인 것이다"라고 했고 앤디 워홀은 "가장 상업적인 것은 가장 예술적이고,가장 예술적인 것은 가장 상업적이다"고 하는 등 팝 아티스트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대중, 즉 구매자들의 기호를 예술의 기준으로 삼았고,그동안 암암리에 인정할 뿐이었던 예술의 산업적 성격을 예술 작업의 구호로 삼았다.
'예술의 죽음'은 예술이 그 어떤 다른 영역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되고, 특히 시장에 예속되어 경제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그럴 수밖에 없고 또 그렇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팝 아트의 노골적인 산업적인 예술의 선전 이후 현재까지 특히 대중 매체를 바탕으로 한 대중에 의한 인기가 없는 예술 작품은 예술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 제시문 분석
논제는 '팝아트의 관점'(=팝아트란 어떤 것이다)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팝아트의 기원을 설명하는 제시문 (나)의 첫문단을 굳이 소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팝아트의 기원이 '자본주의 경제성장'과 '대중매체의 발전'을 통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나, 이로 부터 일반 대중들까지 예술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는 점은 요약의 분량확보상 읽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팝아트의 관점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리차드 해밀턴과 앤디 워홀의 입을 빌려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바로 그것만이 예술'이라고 선언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뒤이은 표현은 이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대중 즉 구매자들의 기호를 예술의 기준으로 삼았고,그동안 암암리에 인정할 뿐이었던 예술의 산업적 성격을 예술 작업의 구호로 삼았다. >
어찌 표현하든 상관이 없지만, 핵심적인 단어로 <상업적><대중들의 기호><예술의 산업적 성격>이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이와 반대로, 제시문 (가)는 말 그대로 예술이란 '쓸모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용한 것,실용적인 것,쓸모있는 것은 모두 추하다는 표현은 정말 반(反)상업적이지요.
인간의 필요에 맞닿아있다면 역겹다는 필자의 주장은 (현재 우리의 입장에서)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아름다움(美)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영원의 것이자, 하늘이 준 순수한 선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만큼은 선명합니다.
여기서 당연히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포인트는 <예술의 순수성을 어떤 근거로 주장하는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필요>라는 부분에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인간의 필요와 연관이 된다면,마치 화장실에 가는 것이 본능인 것처럼 역겹다는 것입니다.
식욕이나 성욕, 배설욕과 같은 육체의 필수적 욕구를 저열하다고 보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인 셈입니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된다면, 이걸 보는 순간 플라톤이나 데카르트가 떠올라야겠지요. )
그 뒤에 나오는 <예술이 죽었다>는 표현은 결국 예술이 돈의 노예가 되어 종속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이제 이런 상황에서 인기없는 예술은 의미가 없는 것(=죽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보면, 이것은 (가)의 의견과 비슷한 맥락을 지니는 표현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예술이 죽었다> 혹은 <예술이 상업화되었다>는 것은 예전에는 <살아있었다> <상업화되지 않았다=자율적이었다=순수했다>란 이야기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 답안 작성
그렇다면, 이제 답안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평가받을 수 있는지 설명>하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다소 난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평가'입니다.
그리고 평가의 대부분은 '비판'입니다.
고로 그냥 비판으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제시문 (나)는 아마도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팝아트만 설명하면 되므로, 가볍게 2문장 정도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팝아트를 상징하는 <상업성>이나 <대중성>이라는 키워드를 넣음으로써, 그것이 팝아트의 가치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나)요약: <제시문 (나)의 팝아트는 경제성장과 대중매체의 발달을 바탕으로 대중들을 예술영역에 끌어들임으로써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대중 중심의 예술이란 점에서, 팝아트는 상업성과 대중성을 예술의 최고의 가치로 바라보게 된다. >
그리고 결론을 넣고, 그 결론을 확대하는 기본적인 방식을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가)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추한 것으로서, 혐오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자, 그리고 여기에 이것을 확대 부연하는 부분을 씁니다.
그것은 물론 (가)로부터 유래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가볍게 비판의 근거로서의 (가)를 요약해도 좋고, 아니면 바로 '예측'을 하거나 '비유'를 하는 방식의 편리한 비판법을 사용해도 됩니다.
▼부연 예시: (제시문 (가)의 관점에 따르면,) 예술이란 본디 아무데에도 쓸모가 없을 때, 그 영원성과 순수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유용성을 평가받은 것들은 결국 인간의 본능처럼 추악한 면모를 갖추기 마련일 뿐이므로, 대중성과 상업성을 목적으로 삼는 팝아트는 그저 '예술의 죽음'을 상징하는 추한 '필요물'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 같은 경우는 가볍게 비판의 전제가 되는 (가)를 던지고 바로 '~에 불과하다'는 식의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부연 예시: 예술이란 인간의 필요와 무관하게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순수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하지만, 팝아트와 같이 상업성에 물든 채 대중적 요소만으로 가치가 재단된다면, 모든 예술은 필요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타율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결국, 팝아트는 '예술의 죽음'을 초래하는 순간적인 유용성만을 따지는 상품에 불과한 것이다.
이 경우 예측후에 비유를 붙이는 흔한 형태로 마무리지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쓰인 몇몇 단어가 '어떻게 이걸 쓰지?'라는 난감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그래봤자 이걸 재빨리 머릿속에 담는 학생이 훗날 더 생산적인 글쓰기를 할 뿐입니다.
⊙ 교재 배부에 관하여
지금 연재 중인 2011년판 교재들을 깔끔하게 제본된 책자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교재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지방의 학생들을 위해서 해설과 예시답안까지 모두 들어있습니다.
(물론 크지 않지만 비용이 들어갑니다. )
논술 전반에 대한 문의도 계속 받고 있으니, 주저없이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중급 유형인 복수의 제시문 비교유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중급교재 p.13에 있습니다)
<문제> 제시문 (나)의 팝아트의 관점이 (가)의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는지 350자 내외로 설명하시오.
(2010년 생글논술경시대회 기출문제)
가진정으로 아름다운 것들은 아무데에도 쓸모가 없는 것들뿐이다.
유용한 것들은 모두 추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무엇인가 필요의 표현이기 때문이며,게다가 인간의 필요라는 것은 그 가련한 본능과 마찬가지로 역겹고 혐오스럽기 때문이다. 한 채의 집 안에서 가장 유용한 장소는 화장실이 아닌가.
공리주의자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나는 무용한 것을 필요로 하는 부류의 사람이다.
일상에서 도움이 되는 그릇보다도 용이나 원앙새가 그려진,나에게 전혀 쓸모가 없는 중국 도자기를 더 좋아하고,나의 재능 중에서도 수수께끼같이 모호한 말을 이해하는 능력이 없는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아름다움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유일한 것이며,그것을 애당초 지니고 있지 않은 자에게는 영원히 주어지지 않는 것이지.
그것은 씨를 뿌리지 않은 채로 싹트는 덧없이 약한 꽃이며,순수하게 하늘이 주신 선물이 아닌가! 아,아름다움이여! 우연이 이마에 얹을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왕관이여.
그대는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모든 것,예컨대 푸른 하늘,금빛의 별,고결한 백합의 향기처럼 고상하고 소중하다! 누가 그대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나19세기부터 강화된 산업화 정책에 따른 대중의 미술교육의 성과가 20세기 들면서 더욱 확실하게 드러나고,점점 속도를 높이는 자본주의의 경제 성장과 특히 첨단 매체 기술에 의한 대중 매체의 발전은 일반 대중들에게 미적인 또는 예술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기가 쉽게 만들었다.
그 결과 대중들의 미적인 기준을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예술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등장한 것이 1956년 영국의 리차드 해밀튼(Richard Hamilton)에서 시작되어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앤디 워홀(Andy Warhol)과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을 중심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팝아트다.
리차드 해밀튼은 "예술의 바람직한 특징들이란 일시적이고 대중적이며 싸구려이고 대량 생산된 것,젊고 재치있고 섹시하며 교묘하고 매력적인 것.
동시에 대기업적인 것이다"라고 했고 앤디 워홀은 "가장 상업적인 것은 가장 예술적이고,가장 예술적인 것은 가장 상업적이다"고 하는 등 팝 아티스트들은 아예 노골적으로 대중, 즉 구매자들의 기호를 예술의 기준으로 삼았고,그동안 암암리에 인정할 뿐이었던 예술의 산업적 성격을 예술 작업의 구호로 삼았다.
'예술의 죽음'은 예술이 그 어떤 다른 영역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되고, 특히 시장에 예속되어 경제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그럴 수밖에 없고 또 그렇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팝 아트의 노골적인 산업적인 예술의 선전 이후 현재까지 특히 대중 매체를 바탕으로 한 대중에 의한 인기가 없는 예술 작품은 예술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 제시문 분석
논제는 '팝아트의 관점'(=팝아트란 어떤 것이다)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팝아트의 기원을 설명하는 제시문 (나)의 첫문단을 굳이 소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팝아트의 기원이 '자본주의 경제성장'과 '대중매체의 발전'을 통해 시작되었다는 것이나, 이로 부터 일반 대중들까지 예술적인 영역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는 점은 요약의 분량확보상 읽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팝아트의 관점을 대변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리차드 해밀턴과 앤디 워홀의 입을 빌려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바로 그것만이 예술'이라고 선언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뒤이은 표현은 이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대중 즉 구매자들의 기호를 예술의 기준으로 삼았고,그동안 암암리에 인정할 뿐이었던 예술의 산업적 성격을 예술 작업의 구호로 삼았다. >
어찌 표현하든 상관이 없지만, 핵심적인 단어로 <상업적><대중들의 기호><예술의 산업적 성격>이 눈에 쏘옥 들어옵니다.
이와 반대로, 제시문 (가)는 말 그대로 예술이란 '쓸모가 없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유용한 것,실용적인 것,쓸모있는 것은 모두 추하다는 표현은 정말 반(反)상업적이지요.
인간의 필요에 맞닿아있다면 역겹다는 필자의 주장은 (현재 우리의 입장에서)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아름다움(美)이란 돈으로 살 수 없는 영원의 것이자, 하늘이 준 순수한 선물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만큼은 선명합니다.
여기서 당연히 우리가 이해해야 하는 포인트는 <예술의 순수성을 어떤 근거로 주장하는가?>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필요>라는 부분에 이미 밑줄이 그어져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인간의 필요와 연관이 된다면,마치 화장실에 가는 것이 본능인 것처럼 역겹다는 것입니다.
식욕이나 성욕, 배설욕과 같은 육체의 필수적 욕구를 저열하다고 보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인 셈입니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된다면, 이걸 보는 순간 플라톤이나 데카르트가 떠올라야겠지요. )
그 뒤에 나오는 <예술이 죽었다>는 표현은 결국 예술이 돈의 노예가 되어 종속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이제 이런 상황에서 인기없는 예술은 의미가 없는 것(=죽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보면, 이것은 (가)의 의견과 비슷한 맥락을 지니는 표현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예술이 죽었다> 혹은 <예술이 상업화되었다>는 것은 예전에는 <살아있었다> <상업화되지 않았다=자율적이었다=순수했다>란 이야기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 답안 작성
그렇다면, 이제 답안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는 <평가받을 수 있는지 설명>하라고 되어있기 때문에, 다소 난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봤자 '평가'입니다.
그리고 평가의 대부분은 '비판'입니다.
고로 그냥 비판으로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제시문 (나)는 아마도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팝아트만 설명하면 되므로, 가볍게 2문장 정도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팝아트를 상징하는 <상업성>이나 <대중성>이라는 키워드를 넣음으로써, 그것이 팝아트의 가치라는 것을 설명합니다.
(나)요약: <제시문 (나)의 팝아트는 경제성장과 대중매체의 발달을 바탕으로 대중들을 예술영역에 끌어들임으로써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렇듯 대중 중심의 예술이란 점에서, 팝아트는 상업성과 대중성을 예술의 최고의 가치로 바라보게 된다. >
그리고 결론을 넣고, 그 결론을 확대하는 기본적인 방식을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가)의 입장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추한 것으로서, 혐오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자, 그리고 여기에 이것을 확대 부연하는 부분을 씁니다.
그것은 물론 (가)로부터 유래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가볍게 비판의 근거로서의 (가)를 요약해도 좋고, 아니면 바로 '예측'을 하거나 '비유'를 하는 방식의 편리한 비판법을 사용해도 됩니다.
▼부연 예시: (제시문 (가)의 관점에 따르면,) 예술이란 본디 아무데에도 쓸모가 없을 때, 그 영원성과 순수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유용성을 평가받은 것들은 결국 인간의 본능처럼 추악한 면모를 갖추기 마련일 뿐이므로, 대중성과 상업성을 목적으로 삼는 팝아트는 그저 '예술의 죽음'을 상징하는 추한 '필요물'에 불과한 것이다.
지금 같은 경우는 가볍게 비판의 전제가 되는 (가)를 던지고 바로 '~에 불과하다'는 식의 비유를 사용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부연 예시: 예술이란 인간의 필요와 무관하게 존재할 때 비로소 그 순수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하지만, 팝아트와 같이 상업성에 물든 채 대중적 요소만으로 가치가 재단된다면, 모든 예술은 필요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타율적인 행위가 될 것이다.
결국, 팝아트는 '예술의 죽음'을 초래하는 순간적인 유용성만을 따지는 상품에 불과한 것이다.
이 경우 예측후에 비유를 붙이는 흔한 형태로 마무리지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쓰인 몇몇 단어가 '어떻게 이걸 쓰지?'라는 난감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만, 그래봤자 이걸 재빨리 머릿속에 담는 학생이 훗날 더 생산적인 글쓰기를 할 뿐입니다.
⊙ 교재 배부에 관하여
지금 연재 중인 2011년판 교재들을 깔끔하게 제본된 책자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교재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지방의 학생들을 위해서 해설과 예시답안까지 모두 들어있습니다.
(물론 크지 않지만 비용이 들어갑니다. )
논술 전반에 대한 문의도 계속 받고 있으니, 주저없이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중급 유형인 복수의 제시문 비교유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