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올인안하고 학교활동 다양하게했죠”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김현동 고려대 역사교육과 1년 - 지역 우수인재 (下)
"공부에만 정열을 다해 내가 목표로 하는 의과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공부에만 올인하지 말고 다양한 학교활동을 하자'였습니다.


입학사정관제는 공부를 벗어나 자신만의 창의로운 활동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창입니다. "

지금은 어엿이 의과대학에 합격해 대학병원 교수를 꿈꾸고 있지만 함민석 군(고려대 의과대학 1년)도 입학사정관제를 놓고 무척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방향을 정하고 나면 무엇을 해야 할지가 명확해지고,마음도 편해진다며 대입전략은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더불어 행복찾은' 봉사활동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한 저는 선수학습을 한 다른 친구들과 진도차이가 너무 많이 생겨 심리적으로 항상 불안했습니다.

한데 입학사정관제에 목표를 맞추니 공부에 대한 집중력도 높아졌습니다. "

함군이 입학사정관제를 마음에 두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입학 직후였다.

학교 성적도 우수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대학에 못 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는 이런 결심을 곧바로 실천에 옮겼다. 우선 봉사활동을 위해 학교 동아리단체 늘사랑봉사부에 가입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동아리단체와 연계해 봉사활동을 하는 중증장애인 요양 시설 '늘사랑의 집'을 찾아가 휠체어를 밀며 '말벗'도 돼주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휠체어를 밀 때 관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주변사람들에게 미소짓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학교 인근에 있는 마리아아동센터에서 저소득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3년간 학습도우미도 했다.

학교동아리 연합회장도 맡아 봉사의 영역을 넓혔다.

16개 동아리의 뜻을 모아 저소득층에 연탄배달,도시락배달,합동공연 등을 계획하고 실천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일깨워준 2박3일간의 '더불어 행복찾기' 프로그램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09년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지역언론이나 강원학생교육원장이 수여하는 봉사부문 표창장도 받았다.

일찍 결심하고 준비한 결실을 얻은 것이다.

# 독서로 배경지식 넓혀야

"기본적인 학교 성적을 무시한 화려한 실적이나 방대한 자료만으로는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저는 교과서 외의 책들을 통해 지식의 범위를 넓혔습니다. "

공부에 올인하지 않으면서도 학교 성적이 좋은 이유를 물었더니 '집중과 끈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정리하면 공부가 한결 쉬워지고,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시간관리를 하다 보면 집중과 끈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교과서에서 배울 내용이 표나 그림 속에 함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해석할 수 있도록 독서로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도서독후감 우수상 등 독후감쓰기대회에서 몇 차례 상을 받은 것도 '넓혀진 지식' 덕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3년이란 기간은 공부와 스펙쌓기를 조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균형 잡힌 시각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함축된 언어사용 연습필요

"자기소개서와 인터뷰는 글이나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저는 2학년 때부터 명확한 어휘와 함축된 언어를 사용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

함군은 2학년 때부터 희망대학 입학처에서 제공하는 전년도 자기소개서 양식을 다운받아 소개서 쓰는 연습을 했다. 질문지에 충실하려고 했지만 쓰다보면 글자 수 제한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글자 수에 관계없이 기본 내용을 충실히 정리했지만 점차 언어를 함축하는 훈련이 필요했다.

글자 수를 줄이는 데는 독서의 힘이 컸다.

책 속에 담긴 함의적 표현이나 문구가 자신을 압축적이면서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이다.

그는 "사정관과의 인터뷰에선 가능한 한 구체적이며 명확하게 답변했다"며 질문은 고등학교에서 수업받은 범위 내였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회활동 동아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도록 도와주신 담임선생님과 동아리선생님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문을 통과하게 해준 은인이라며 같은 고등학교 수학선생님으로 일찍부터 봉사의 마음과 독립심을 키워주신 아버지는 '영원한 멘토'라고 강조했다.

대학병원 교수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되 의학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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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성적 2등급 초반까지는 유지해야

고려대 입학 사정관제 준비포인트 下


고려대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으로는 학교장추천 전형과 함께 자기추천 전형이 있다.

자기추천 전형은 지난해 사회공헌자 전형과 미래로KU(기회균등전형)를 합산한 전형이다.

지원 자격은 (가)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고엽제후휴증환자,5 · 18민주유공자,도서벽지 공무원 및 국영기업체 임직원의 자녀,부(준)사관의 자녀,다문화 가구의 자녀(37명) (나)다자녀(3자녀 이상) 가구의 자녀(3명) (다)기초생활수급권자 또는 그의 자녀(40명) (라)차상위계층으로 지정된 자 또는 그의 자녀(15명) (마)소년 · 소녀 가장 또는 아동복지시설 재원자(5명) 등이다.

전년도와 비교해 (가)(나)는 사회공헌자 전형의 지원 자격과 같고,(다)(라)(마)는 미래로KU 전형과 같으며,지원 자격별 선발 인원에서 차상위계층이 5명 감소한 반면 기초생활수급권자가 40명 내외로 5명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전형 방법은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모집인원의 5배수를 선발한 다음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수능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 2등급 이내)을 적용,합격자를 뽑는다.

1단계 서류 평가는 교과성적 90%에 활동실적과 자기소개서 · 추천서 등 비교과로 나머지 10%를 평가한다.

다만 입학사정관 전형인 만큼 자기소개서나 실적이 뛰어난 경우에는 비교과 비율을 20%까지 늘려서 평가하기도 한다.

전년도 수시 전형별로 합격자의 교과 평균 등급을 보면 일반전형이 인문계 2.29등급,자연계 2.53등급이었고,지역우수인재 전형은 1.2등급,합격자 상위 90% 커트라인은 1.47등급이었으며 사회공천자,미래로KU 전형 등은 1등급 중반에서 2등급 초반대 합격자가 많았다.

따라서 고려대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할 때는 교과성적을 2등급 초반까지는 유지하면서 서류나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고,최저학력기준이 있으므로 수능 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