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는 지난주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기본 유형의 마지막으로 비판하기 유형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급교재 p.44에 있습니다. )
⊙ 비판하기 문제의 기본구조
이제 초급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비판하기는 설명하기와 형식상으로는 똑같지만 그 내용에 있어 창의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분명 급이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학문이든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발판 삼아 발전하게 마련이므로,빛나는 비판의식이야말로 논술의 핵심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흔하게 나오는 조건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조건이기도 한 셈입니다.
더군다나 분량마저 많다면 더 더욱 난감하게 되지요.
이것은 일정한 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지요.
자,우선 이 문제의 결론 형태부터 알아봅니다.
어찌됐든 기준이 되는 제시문을 요약하고,그 뒤에 결론을 붙이는 형태는 설명문제와 같습니다.
(평가라는 조건이 붙어 있을 경우,90% 이상은 비판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
"문제 형태; A를 바탕으로,B를 비판 or 평가하시오."
"기본 결론패턴; A를 바탕으로 보았더니,B는 어떤 점에서 비판받겠군요!"
여기서 <뭐야- 나쁘잖아요!>라고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표현방식은 언제나 다양합니다. 보다시피 설명하기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도 형태만 된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비판이나 평가치고 좀 약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논술 문제에서 주어지는 내용들이라고 해봐야 완전히 규정되거나 완전히 결정지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서로가 비판이 가능한 양자택일적 요소들이 더욱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 비판의 기능을 수행했다는 것을 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죠.
비판을 받았다는 것은 그저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지 그것이 완전한 판결이 아닙니다.
어차피 제시문 간의 관계는 서로 '대립'된 관계일 뿐,요구된 조건대로 비판을 해주는 것뿐입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경제/자본주의와 관련하여 가장 흔한 논쟁거리 중 하나인 자유 vs 평등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어느 한쪽이 완전히 우세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마찬가지로 어디서 어디로 공격하든 비판이 가능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요구하는대로 비판해주면 그만인 셈입니다.
문제.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제시문 (나)는 자유만을 강조한 나머지 평등의 가치를 지나치게 간과했다(고/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문제.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가)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제시문 (가)는 평등의 가치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평등의 맹점들을 간과했다는(고/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문제를 풀다 보면 알겠지만,비판의 핵심은 여기에 사용되는 근거와 그에 대한 부연입니다.
간혹 특정한 이유서술 없이 그냥 <(나)는 비판받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그것은 아무래도 불친절한 답변이기 쉽습니다. 채점자를 위해서라면, 결론 부분에 어느 정도 확실한 답안의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그럴 바엔 그냥 저 위에 말씀드린 연결구 형태의 답안이 더 낫겠지요.
그리고 그 뒤에는 이 내용을 풀어서 쓰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결론은 그 뒤의 부연과 다소 겹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혹은 부연은 결론을 늘려 쓰는 것입니다).기본적으로 설명하기의 답안작성 요령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비판을 받아주는 (나)의 요약을 가볍게 넣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뒤에 '하지만'이라든지 '하더라도'와 같은 연결구를 넣으면서 비판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 창의적 비판내용 꾸미기
위와 같은 방식은 사실,결론 부분에 이미 어느 정도의 답이 나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서 자세히 써주는 방식(부연)으로 얼마든지 비판이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비판하기 문제의 수준을 좀 더 높인다면,여기에 분량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즉 비판에 있어 <왜 그런가> 부분의 분량을 2~3배 늘림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적극적인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연세대나 고려대형의 문제들이 이렇지요. )
그러므로 요약을 포함한 결론의 확대 수준에서 2문장을 쓰는 것으로는 분량의 반도 안 찰 경우,우리는 다양하게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어떤 식으로 <저것은 나빠요>라고 말해야 할지 다양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까지 설명해줘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인 학교 수업에서 자유롭게 '어떤 상황'이나 '어떤 이론'을 비판하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머리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창의적으로 해보려고 머리를 짜지 말고,다음과 같은 몇 가지 패턴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 패턴들은 각 대학이 발표한 논술가이드북을 토대로 실전에서 통용되는 몇 가지 패턴을 정리한 것입니다.
<왜 나쁜가?>를 드러내는 방식을 우선 크게 비유형과 예측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비유형
① 그것은 마치 -하는 셈이다. (비유형)
② 그것은 사실 -에 불과한 것이다. (과소 평가형)
(2) 예측형
③ S+V하다가는 폐해가 초래된다. (결과 예측형)
④ S+V하다가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상황 전복형)
예를 들면 예측형과 비유형을 섞어서 이렇게 쓸 수도 있습니다.
<정보의 양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습득 속도 차이로 인해 지식격차는 줄어들 수 없을 것이다.
(예측형). 결국 컴퓨터를 보급하려던 네그로폰테 교수의 계획은 이를 간과한 비현실적 계획에 불과한 것이다. (과소평가형).>
⊙ '논하라'는 조건과 공지사항
또 하나 유의할 점은 <논하라>와 같은 조건이 붙어 있을 경우입니다.
<(가)를 기준으로 제시문 (나)의 상황을 논하시오.>와 같은 경우, <논(論)하라>는 조건은 <자신의 생각을 추가하여 서술하시오>와 같습니다.
즉 자기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무슨 의견을 덧붙이냐고요?
보통은 비판받은 상황에 대해 구제책이나 대안,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를 와 같이 짧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문제의 경우 채점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학생들의 고급스러운 창의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위권 대학에서 종종 쓰이는 논제입니다.
지금 연재 중인 2011년판 교재들을 깔끔하게 제본된 책자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교재는 현재 초급-중급-고급A-고급B와 같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교재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해설과 예시답안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물론 크지 않지만 비용이 들어갑니다).
논술 전반에 대한 문의도 계속 받고 있으니,주저없이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비판하기 유형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제로 이론을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초급교재 p.44에 있습니다. )
⊙ 비판하기 문제의 기본구조
이제 초급단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비판하기는 설명하기와 형식상으로는 똑같지만 그 내용에 있어 창의성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분명 급이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학문이든 특정 사안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발판 삼아 발전하게 마련이므로,빛나는 비판의식이야말로 논술의 핵심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흔하게 나오는 조건이기도 하거니와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조건이기도 한 셈입니다.
더군다나 분량마저 많다면 더 더욱 난감하게 되지요.
이것은 일정한 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해서 그 누구도 쉽게 대답할 수 없지요.
자,우선 이 문제의 결론 형태부터 알아봅니다.
어찌됐든 기준이 되는 제시문을 요약하고,그 뒤에 결론을 붙이는 형태는 설명문제와 같습니다.
(평가라는 조건이 붙어 있을 경우,90% 이상은 비판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
"문제 형태; A를 바탕으로,B를 비판 or 평가하시오."
"기본 결론패턴; A를 바탕으로 보았더니,B는 어떤 점에서 비판받겠군요!"
여기서 <뭐야- 나쁘잖아요!>라고 표현하기 위해서 필요한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표현방식은 언제나 다양합니다. 보다시피 설명하기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도 형태만 된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비판이나 평가치고 좀 약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논술 문제에서 주어지는 내용들이라고 해봐야 완전히 규정되거나 완전히 결정지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서로가 비판이 가능한 양자택일적 요소들이 더욱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 비판의 기능을 수행했다는 것을 표시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죠.
비판을 받았다는 것은 그저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지 그것이 완전한 판결이 아닙니다.
어차피 제시문 간의 관계는 서로 '대립'된 관계일 뿐,요구된 조건대로 비판을 해주는 것뿐입니다.
가령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경제/자본주의와 관련하여 가장 흔한 논쟁거리 중 하나인 자유 vs 평등의 문제입니다.
이런 경우 어느 한쪽이 완전히 우세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마찬가지로 어디서 어디로 공격하든 비판이 가능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요구하는대로 비판해주면 그만인 셈입니다.
문제.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나)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가)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제시문 (나)는 자유만을 강조한 나머지 평등의 가치를 지나치게 간과했다(고/는 점에서)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문제.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가)를 비판하시오.>
; 제시문 (나)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 제시문 (가)는 평등의 가치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평등의 맹점들을 간과했다는(고/점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계속해서 문제를 풀다 보면 알겠지만,비판의 핵심은 여기에 사용되는 근거와 그에 대한 부연입니다.
간혹 특정한 이유서술 없이 그냥 <(나)는 비판받을 수 있다>라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만,그것은 아무래도 불친절한 답변이기 쉽습니다. 채점자를 위해서라면, 결론 부분에 어느 정도 확실한 답안의 그림을 그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라도 그럴 바엔 그냥 저 위에 말씀드린 연결구 형태의 답안이 더 낫겠지요.
그리고 그 뒤에는 이 내용을 풀어서 쓰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결론은 그 뒤의 부연과 다소 겹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혹은 부연은 결론을 늘려 쓰는 것입니다).기본적으로 설명하기의 답안작성 요령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우선 비판을 받아주는 (나)의 요약을 가볍게 넣을 수 있겠지요.
그리고 이 뒤에 '하지만'이라든지 '하더라도'와 같은 연결구를 넣으면서 비판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 창의적 비판내용 꾸미기
위와 같은 방식은 사실,결론 부분에 이미 어느 정도의 답이 나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서 자세히 써주는 방식(부연)으로 얼마든지 비판이 마무리됩니다.
하지만 비판하기 문제의 수준을 좀 더 높인다면,여기에 분량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즉 비판에 있어 <왜 그런가> 부분의 분량을 2~3배 늘림으로써 학생 스스로가 적극적인 비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연세대나 고려대형의 문제들이 이렇지요. )
그러므로 요약을 포함한 결론의 확대 수준에서 2문장을 쓰는 것으로는 분량의 반도 안 찰 경우,우리는 다양하게 머리를 굴리게 됩니다.
어떤 식으로 <저것은 나빠요>라고 말해야 할지 다양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여기까지 설명해줘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인 학교 수업에서 자유롭게 '어떤 상황'이나 '어떤 이론'을 비판하는 것을 경험해본 적이 그다지 많지 않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머리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창의적으로 해보려고 머리를 짜지 말고,다음과 같은 몇 가지 패턴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이 패턴들은 각 대학이 발표한 논술가이드북을 토대로 실전에서 통용되는 몇 가지 패턴을 정리한 것입니다.
<왜 나쁜가?>를 드러내는 방식을 우선 크게 비유형과 예측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비유형
① 그것은 마치 -하는 셈이다. (비유형)
② 그것은 사실 -에 불과한 것이다. (과소 평가형)
(2) 예측형
③ S+V하다가는 폐해가 초래된다. (결과 예측형)
④ S+V하다가는 오히려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상황 전복형)
예를 들면 예측형과 비유형을 섞어서 이렇게 쓸 수도 있습니다.
<정보의 양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습득 속도 차이로 인해 지식격차는 줄어들 수 없을 것이다.
(예측형). 결국 컴퓨터를 보급하려던 네그로폰테 교수의 계획은 이를 간과한 비현실적 계획에 불과한 것이다. (과소평가형).>
⊙ '논하라'는 조건과 공지사항
또 하나 유의할 점은 <논하라>와 같은 조건이 붙어 있을 경우입니다.
<(가)를 기준으로 제시문 (나)의 상황을 논하시오.>와 같은 경우, <논(論)하라>는 조건은 <자신의 생각을 추가하여 서술하시오>와 같습니다.
즉 자기의 의견을 덧붙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무슨 의견을 덧붙이냐고요?
보통은 비판받은 상황에 대해 구제책이나 대안,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를 와 같이 짧게 표현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런 문제의 경우 채점시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학생들의 고급스러운 창의력을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위권 대학에서 종종 쓰이는 논제입니다.
지금 연재 중인 2011년판 교재들을 깔끔하게 제본된 책자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메일을 주시기 바랍니다.
교재는 현재 초급-중급-고급A-고급B와 같이 단계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교재에는 혼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해설과 예시답안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물론 크지 않지만 비용이 들어갑니다).
논술 전반에 대한 문의도 계속 받고 있으니,주저없이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비판하기 유형에 대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제로 이론을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