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자료 분량 많지만 70% 이상 교과서와 연계
⊙ 인하대 수시 논술의 특징
▼새로운 유형을 연구하는 논술, 매년 출제되는 모의논술을 주목해야
인하대학교의 수시 논술은 해마다 변화했습니다.
2009년, 2010년, 2011년 모두 유형이 동일하지 않았죠. 이는 짧은 논술 시행 기간 때문이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즉, 2007년부터 5년 정도 논술시험을 시행해온 인하대학교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변별력이 있으면서도 학교만의 특징을 갖춘 논술시험을 아직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형이 바뀌고 있을 뿐, 점차 인하대 논술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시험의 변별력과 질은 꽤 높은 수준인데요. 이는 학교 측에서 직접 논술연구소를 세우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년 논술모의고사를 봐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시행하게 될 논술 모의고사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제시문과 자료(도표) 다수 출제돼 버겁지만, 70% 이상 교과서와 연계
아직은 인하대 논술 모의고사가 시행되지 않은 관계로 2011년 수시 논술을 집중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사실 학생들에게 수시에서 인하대는 학생들 사이에서 그렇게 선호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문제 수 (4문제 이상), 다수의 제시문과 도표(제시문 8개 이상, 도표 5개 이상), 많은 분량(150분 2000자 내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인하대 논술이 요구하는 이러한 조건들이 상위권 대학들과 거의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인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인하대 논술이 버거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겉으로 보기에 까다로워 보이지만 인하대 논술은 탄탄한 기본기만 있다면 잘 치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단지 2011년 수시 논술을 토대로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인하대 논술의 특징 때문입니다. 인하대가 스스로 밝혔듯이 사전지식보다는 교과서와의 연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제시문의 다수가 교과서에서 인용되고 주제 역시 교과서에서 다루는 것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문제 유형이 매해 바뀐다고 할지라도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훨씬 수월하지요.
▼정확한 독해와 도표 분석이 필요한 시험, 논술 가이드북으로 연습해야
또 2010년부터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처럼, 인하대는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도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도 특징이랍니다. 아래의 문제유형분석에서 꼼꼼하게 살펴보면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듯합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시험이지만, 2011년 논술 모의문제와 두 번의 수시 문제에서 보이듯,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수월해졌답니다.
자세한 것은 이후에 보도록 하죠.
마지막으로 인하대는 학교가 논술시험에서 요구하는 채점기준과 요구사항이 많은 편인데요, 이러한 것에 주의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 매년 발표하는 논술 가이드북을 숙지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학교들과 다른 독특한 평가기준과 다양한 연습문제들 역시 논술 가이드북에 있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논술 가이드북을 통해 인하대 논술을 연습해야 하겠습니다. ⊙ 최근 3년 출제 주제
▼ 친숙하고 익숙한 학교에서 한 번쯤은 다룬 주제
얼핏 보면 학생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주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위의 표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괄호 보이시나요?
그 괄호만 죽 한 번 읽어 보시지요.
도덕, 사회, 사회문화, 국어, 시민윤리 윤리 등등….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 인하대 논술 프로파일링에서는 문항 옆에 관련 과목을 써 놓았습니다.
이렇게 쓴 이유는 실제 제시문 중 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이 출제되었거나 교과서에서 발췌하지 않았더라도 관련 과목과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과목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이것은 제가 임의로 쓴 것이 아니라 학교 측에서 밝힌 것이지요.
인하대 역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통합 논술을 추구하는 학교입니다.
여기에 인하대만의 특징 중의 하나는 학교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즉, 학생들이 듣도 보도 못한 주제와 제시문을 다수 출제하기보다는 한 번 정도는 들어봤던 주제, 혹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다루었던 주제와 제시문을 토대로 하여 통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글쓰기를 평가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는 것이지요.
학교 측의 이러한 입장표명은 그대로 논술 시험에서 드러나고 있답니다. 고령화 저출산 문제라든지, 행복과 돈과의 관계, 정보화 시대의 장단점 등, 학생들에게 생소하지 않고 익숙한 주제, 따라서 지난 호의 건국대나 중앙대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쓸 수 있답니다.
그러면 이러한 질문이 가능해지죠. 이렇게 익숙한 주제라면 변별력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논술을 착실히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 중 가끔 논술 모의고사나 수시 논술을 보고 난 후 이번 시험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어렵지 않게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거의 그런 적은 없었죠.
오히려 '논술시험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는 주제라고 아는 것만큼 쉽게 쓰고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조금 친숙하고 익숙한 주제이고 아는 제시문이라고 논제의 요구사항과 출제자의 의도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쓰고 싶은 글만 쓰고 나온 후 '쉬웠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친숙한 주제와 제시문 때문이어서 그런지 실제 인하대 논술은 요구사항이 굉장히 많습니다.
무엇 무엇은 써야 하고 어떤 것은 쓰지 말아야 하고 말이죠. 따라서 인하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은 앞서 말한 대로 논술 가이드북을 철저히 숙지하고 시험장에 가서도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난이도 낮아졌지만 꼼꼼하고 세세한 평가 기준
⊙ 문제 유형 분석
지난 호의 건국대와는 달리 인하대는 2011년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난이도가 조금 더 낮아졌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이는 어느 정도 보이는 지점이 있지요.
먼저 2010년의 경우는 주제가 3개였습니다. 그런데 2011년 수시에서는 2개로 줄었지요.
실제로 학생들에게 있어 주제가 많다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주제가 많을수록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봤을 때 주제가 1개 줄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있어 조금 쉬워진 것이지요.
또한 제시문의 수 역시 2010년에는 무려 10개에서 2011년에는 5개로 줄었지요.
또한 시간과 분량 역시 줄어 전체적인 난이도는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30분, 분량은 300자 줄었죠.
그렇다면 왜 갑자기 쉬워진 것일까요?
정확한 것은 인하대만이 알겠지만,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지원하는 학생들보다 논술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논술의 난이도가 너무 높다 보니 오히려 정확한 평가가 힘들어진 것이지요.
실제로 과거의 인하대 논술은 비록 주제와 제시문이 친숙하더라도 많은 요구사항으로 150분 만에 2000자를 쓰기가 버거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실제 기출 문제만 쭉 살펴보면 제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난이도가 결국 낮아진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변별력이 약한 시험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정확한 독해와 세밀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1년 수시 1차 논술을 토대로 한 번 살펴보지요.
▼문제 1-핵심어 중심의 압축식으로 요약해야
문제 1번부터 보겠습니다. 분량이 조금 긴 제시문 한 개를 300자 내외로 요약하는 문제입니다.
제시문을 요약하는 문제는 많은 대학에서 출제되는 유형은 아닌데 그 이유는 변별력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하대는 왜 이러한 유형을 채택하고 있을까요?
1. 아래의 5가지 핵심 사항을 포함하여야 함
2. 핵심 내용들 간 논리적 관계에 오류가 없고, 요약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어야
3. 논평식 서술을 하지 않아야 (예; "제시문 (나)는 …라고 하고 있다. ")
4. 내용을 잘못 파악하여 왜곡되게 쓰거나 본문과 관련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서술하지 않아야
5. 제시문의 문장을 원래의 문장 형태 거의 그대로 가지고 오지 말아야
6.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의 정확성과 명료성, 정해진 분량 등 답안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하여야
위의 조건이 학교 측에서 발표한 1번 문제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첫째 조건은 핵심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5개를 쓴 학생과 그 미만을 쓴 학생들의 점수 차이가 예상되지요?
둘째 조건은 문장과 문장이 매끄럽고 일관성 있게 연결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고,
넷째 조건은 첫째 조건의 연장선으로 제시문에 대한 독해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고 다섯째,여섯째 조건은 표현력에 관한 것입니다.
셋째 조건의 경우는 인하대만의 독특한 평가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제시문의 수가 많다보니 "제시문 가는~ " 이러한 식의 서술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시답안을 발표한 학교 중에 인하대는 이러한 표현이 없는 거의 유일한 학교입니다.
특이한 평가기준이니 잘 기억해 둡시다.
결국 일반적으로 요약은 변별력이 없지만, 이렇게 꼼꼼한 평가기준이 있다면 학생들 간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하여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 2-논제의 많은 요구사항을 정확히 체크하여 완성된 하나의 글로 써야
다음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가 할당되어 있는 2번 문제입니다.
자신의 견해를 쓰게 하거나 어떠한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쓰게 하는 등 문제 유형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글을 쓰는데 요구되는 사항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2011년 수시 1차 논술고사를 보지요. 문제는 자동차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3가지 제시한 후,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개의 방법을 선택하여 논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단순하지만 무언가 이상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제시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시문 가~라를 활용하여" 등과 같은 표현이 없는 것이지요.
물론 이 글을 쓰는 데 있어 제시문 모두를 읽어야 정확한 글을 쓸 수 있는데, 법, 윤리, 구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다양한 글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유형의 문제의 요구사항은 <조건>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수험생이 선택한 두 개의 방법이 제시문 가의 법, 윤리, 구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은 이 두 개의 방법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논하고 마지막 조건은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아야 합니다.
왜 이렇게 조건이 까다로운지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800자를 어떻게 쓸지 여러분이 구성할 것이 아니라 요구사항들을 잘 엮어 글을 쓰면 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학교 측에서 밝힌 예시답안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가에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을 한 단락, 그리고 이것의 장점 한 단락, 단점 한 단락 이렇게 구성하고 있지요.
어떤가요?
<조건>의 요구사항대로 글을 쓴 것이지요.
그리고 이 구성의 구체적인 서술은 제시문이 도움을 줍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도 제시문에 대한 개별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 인하대만의 독특한 평가기준이라는 점 잊지 말고요.
정리하자면, 논제가 길거나 논제의 요구조건이 많아지면 학생들은 지레 겁부터 먹게 되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논제의 요구조건대로 글을 쓰면 된다고.
오히려 논제가 긴 것은 나에게 힌트를 많이 주는 것이라고.
따라서 논제를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무엇을 나에게 요구하고 있는지 체크해 가면서 글을 써야 인하대 2번 문제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문제 3-사회문화, 정치 도표분석문제를 서술형으로~
마지막으로 3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 지금까지 함께 살펴본 대학들의 도표 분석 문제보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데요. 먼저 그래프가 5개 이상 등장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어려워 보이지만, 보기의 주장과 부합하는 자료를 찾아 짝지은 후 왜 그런지 서술하는것은 사실 알고 보면 단순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문화나 정치의 도표 분석 문제를 서술형으로 쓰는 것뿐이지요.
따라서 도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잘 쓸 수 있는 문제 유형이랍니다.
도표 분석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도표 분석은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력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 인하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탄탄한 기본기가 제일!
이번 논술 모의고사를 살펴봐야 알겠지만, 인하대 논술이 다시 예전처럼 어렵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1년 수시 논술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꼼꼼하고 세세한 평가기준은 학생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3주 만에 이러한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논술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학생이라면 인하대는 지원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게 있는, 그리고 좋은 결과가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학교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
⊙ 인하대 수시 논술의 특징
▼새로운 유형을 연구하는 논술, 매년 출제되는 모의논술을 주목해야
인하대학교의 수시 논술은 해마다 변화했습니다.
2009년, 2010년, 2011년 모두 유형이 동일하지 않았죠. 이는 짧은 논술 시행 기간 때문이라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즉, 2007년부터 5년 정도 논술시험을 시행해온 인하대학교는 다른 대학들에 비해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변별력이 있으면서도 학교만의 특징을 갖춘 논술시험을 아직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형이 바뀌고 있을 뿐, 점차 인하대 논술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시험의 변별력과 질은 꽤 높은 수준인데요. 이는 학교 측에서 직접 논술연구소를 세우고 운영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매년 논술모의고사를 봐왔던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 시행하게 될 논술 모의고사에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제시문과 자료(도표) 다수 출제돼 버겁지만, 70% 이상 교과서와 연계
아직은 인하대 논술 모의고사가 시행되지 않은 관계로 2011년 수시 논술을 집중해서 살펴볼 것입니다.
사실 학생들에게 수시에서 인하대는 학생들 사이에서 그렇게 선호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문제 수 (4문제 이상), 다수의 제시문과 도표(제시문 8개 이상, 도표 5개 이상), 많은 분량(150분 2000자 내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인하대 논술이 요구하는 이러한 조건들이 상위권 대학들과 거의 흡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인하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인하대 논술이 버거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논술을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때, 겉으로 보기에 까다로워 보이지만 인하대 논술은 탄탄한 기본기만 있다면 잘 치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단지 2011년 수시 논술을 토대로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인하대 논술의 특징 때문입니다. 인하대가 스스로 밝혔듯이 사전지식보다는 교과서와의 연계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제시문의 다수가 교과서에서 인용되고 주제 역시 교과서에서 다루는 것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문제 유형이 매해 바뀐다고 할지라도 지금까지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훨씬 수월하지요.
▼정확한 독해와 도표 분석이 필요한 시험, 논술 가이드북으로 연습해야
또 2010년부터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처럼, 인하대는 텍스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도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도 특징이랍니다. 아래의 문제유형분석에서 꼼꼼하게 살펴보면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듯합니다.
얼핏 보면 굉장히 어려워 보이는 시험이지만, 2011년 논술 모의문제와 두 번의 수시 문제에서 보이듯,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수월해졌답니다.
자세한 것은 이후에 보도록 하죠.
마지막으로 인하대는 학교가 논술시험에서 요구하는 채점기준과 요구사항이 많은 편인데요, 이러한 것에 주의하기 위해서는 학교 측에서 매년 발표하는 논술 가이드북을 숙지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학교들과 다른 독특한 평가기준과 다양한 연습문제들 역시 논술 가이드북에 있기 때문에 수험생 여러분들께서는 논술 가이드북을 통해 인하대 논술을 연습해야 하겠습니다. ⊙ 최근 3년 출제 주제
▼ 친숙하고 익숙한 학교에서 한 번쯤은 다룬 주제
얼핏 보면 학생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주제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위의 표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괄호 보이시나요?
그 괄호만 죽 한 번 읽어 보시지요.
도덕, 사회, 사회문화, 국어, 시민윤리 윤리 등등….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 인하대 논술 프로파일링에서는 문항 옆에 관련 과목을 써 놓았습니다.
이렇게 쓴 이유는 실제 제시문 중 교과서에서 발췌한 내용이 출제되었거나 교과서에서 발췌하지 않았더라도 관련 과목과의 주제와 관련되어 있는 과목을 알려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이것은 제가 임의로 쓴 것이 아니라 학교 측에서 밝힌 것이지요.
인하대 역시 다른 대학과 마찬가지로 통합 논술을 추구하는 학교입니다.
여기에 인하대만의 특징 중의 하나는 학교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입니다.
즉, 학생들이 듣도 보도 못한 주제와 제시문을 다수 출제하기보다는 한 번 정도는 들어봤던 주제, 혹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다루었던 주제와 제시문을 토대로 하여 통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글쓰기를 평가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는 것이지요.
학교 측의 이러한 입장표명은 그대로 논술 시험에서 드러나고 있답니다. 고령화 저출산 문제라든지, 행복과 돈과의 관계, 정보화 시대의 장단점 등, 학생들에게 생소하지 않고 익숙한 주제, 따라서 지난 호의 건국대나 중앙대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쓸 수 있답니다.
그러면 이러한 질문이 가능해지죠. 이렇게 익숙한 주제라면 변별력이 생길 수 있을까라고 말이죠.
논술을 착실히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 중 가끔 논술 모의고사나 수시 논술을 보고 난 후 이번 시험 별로 어렵지 않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어렵지 않게 나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거의 그런 적은 없었죠.
오히려 '논술시험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는 주제라고 아는 것만큼 쉽게 쓰고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조금 친숙하고 익숙한 주제이고 아는 제시문이라고 논제의 요구사항과 출제자의 의도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쓰고 싶은 글만 쓰고 나온 후 '쉬웠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친숙한 주제와 제시문 때문이어서 그런지 실제 인하대 논술은 요구사항이 굉장히 많습니다.
무엇 무엇은 써야 하고 어떤 것은 쓰지 말아야 하고 말이죠. 따라서 인하대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여러분들은 앞서 말한 대로 논술 가이드북을 철저히 숙지하고 시험장에 가서도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챙겨봐야 하겠습니다.
난이도 낮아졌지만 꼼꼼하고 세세한 평가 기준
⊙ 문제 유형 분석
지난 호의 건국대와는 달리 인하대는 2011년 모의고사를 기점으로 난이도가 조금 더 낮아졌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지 않더라도 이는 어느 정도 보이는 지점이 있지요.
먼저 2010년의 경우는 주제가 3개였습니다. 그런데 2011년 수시에서는 2개로 줄었지요.
실제로 학생들에게 있어 주제가 많다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주제가 많을수록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지요.
그러한 의미에서 봤을 때 주제가 1개 줄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있어 조금 쉬워진 것이지요.
또한 제시문의 수 역시 2010년에는 무려 10개에서 2011년에는 5개로 줄었지요.
또한 시간과 분량 역시 줄어 전체적인 난이도는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30분, 분량은 300자 줄었죠.
그렇다면 왜 갑자기 쉬워진 것일까요?
정확한 것은 인하대만이 알겠지만,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지원하는 학생들보다 논술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웠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논술의 난이도가 너무 높다 보니 오히려 정확한 평가가 힘들어진 것이지요.
실제로 과거의 인하대 논술은 비록 주제와 제시문이 친숙하더라도 많은 요구사항으로 150분 만에 2000자를 쓰기가 버거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실제 기출 문제만 쭉 살펴보면 제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난이도가 결국 낮아진 것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변별력이 약한 시험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정확한 독해와 세밀한 글쓰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1년 수시 1차 논술을 토대로 한 번 살펴보지요.
▼문제 1-핵심어 중심의 압축식으로 요약해야
문제 1번부터 보겠습니다. 분량이 조금 긴 제시문 한 개를 300자 내외로 요약하는 문제입니다.
제시문을 요약하는 문제는 많은 대학에서 출제되는 유형은 아닌데 그 이유는 변별력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하대는 왜 이러한 유형을 채택하고 있을까요?
1. 아래의 5가지 핵심 사항을 포함하여야 함
2. 핵심 내용들 간 논리적 관계에 오류가 없고, 요약문 자체로 완결성을 갖추어야
3. 논평식 서술을 하지 않아야 (예; "제시문 (나)는 …라고 하고 있다. ")
4. 내용을 잘못 파악하여 왜곡되게 쓰거나 본문과 관련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서술하지 않아야
5. 제시문의 문장을 원래의 문장 형태 거의 그대로 가지고 오지 말아야
6.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의 정확성과 명료성, 정해진 분량 등 답안의 형식적 요건들을 충족하여야
위의 조건이 학교 측에서 발표한 1번 문제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첫째 조건은 핵심 내용이 모두 들어가 있는지를 평가하겠다는 것으로, 5개를 쓴 학생과 그 미만을 쓴 학생들의 점수 차이가 예상되지요?
둘째 조건은 문장과 문장이 매끄럽고 일관성 있게 연결되는지를 보겠다는 것이고,
넷째 조건은 첫째 조건의 연장선으로 제시문에 대한 독해력을 평가하겠다는 것이고 다섯째,여섯째 조건은 표현력에 관한 것입니다.
셋째 조건의 경우는 인하대만의 독특한 평가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제시문의 수가 많다보니 "제시문 가는~ " 이러한 식의 서술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예시답안을 발표한 학교 중에 인하대는 이러한 표현이 없는 거의 유일한 학교입니다.
특이한 평가기준이니 잘 기억해 둡시다.
결국 일반적으로 요약은 변별력이 없지만, 이렇게 꼼꼼한 평가기준이 있다면 학생들 간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하여 평가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 2-논제의 많은 요구사항을 정확히 체크하여 완성된 하나의 글로 써야
다음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가 할당되어 있는 2번 문제입니다.
자신의 견해를 쓰게 하거나 어떠한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쓰게 하는 등 문제 유형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글을 쓰는데 요구되는 사항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2011년 수시 1차 논술고사를 보지요. 문제는 자동차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3가지 제시한 후,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두 개의 방법을 선택하여 논술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단순하지만 무언가 이상하지요. 네 그렇습니다. 제시문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시문 가~라를 활용하여" 등과 같은 표현이 없는 것이지요.
물론 이 글을 쓰는 데 있어 제시문 모두를 읽어야 정확한 글을 쓸 수 있는데, 법, 윤리, 구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다양한 글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유형의 문제의 요구사항은 <조건>에 나타나 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수험생이 선택한 두 개의 방법이 제시문 가의 법, 윤리, 구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 조건은 이 두 개의 방법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논하고 마지막 조건은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지 말아야 합니다.
왜 이렇게 조건이 까다로운지 한숨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더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800자를 어떻게 쓸지 여러분이 구성할 것이 아니라 요구사항들을 잘 엮어 글을 쓰면 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학교 측에서 밝힌 예시답안에서도 자신이 선택한 방법을 가에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을 한 단락, 그리고 이것의 장점 한 단락, 단점 한 단락 이렇게 구성하고 있지요.
어떤가요?
<조건>의 요구사항대로 글을 쓴 것이지요.
그리고 이 구성의 구체적인 서술은 제시문이 도움을 줍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도 제시문에 대한 개별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 인하대만의 독특한 평가기준이라는 점 잊지 말고요.
정리하자면, 논제가 길거나 논제의 요구조건이 많아지면 학생들은 지레 겁부터 먹게 되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논제의 요구조건대로 글을 쓰면 된다고.
오히려 논제가 긴 것은 나에게 힌트를 많이 주는 것이라고.
따라서 논제를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무엇을 나에게 요구하고 있는지 체크해 가면서 글을 써야 인하대 2번 문제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문제 3-사회문화, 정치 도표분석문제를 서술형으로~
마지막으로 3번 문제를 보겠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 지금까지 함께 살펴본 대학들의 도표 분석 문제보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데요. 먼저 그래프가 5개 이상 등장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어려워 보이지만, 보기의 주장과 부합하는 자료를 찾아 짝지은 후 왜 그런지 서술하는것은 사실 알고 보면 단순한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 사회문화나 정치의 도표 분석 문제를 서술형으로 쓰는 것뿐이지요.
따라서 도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충분히 잘 쓸 수 있는 문제 유형이랍니다.
도표 분석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했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은 도표 분석은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력으로 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 인하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탄탄한 기본기가 제일!
이번 논술 모의고사를 살펴봐야 알겠지만, 인하대 논술이 다시 예전처럼 어렵게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1년 수시 논술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꼼꼼하고 세세한 평가기준은 학생들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3주 만에 이러한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논술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학생이라면 인하대는 지원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게 있는, 그리고 좋은 결과가 충분히 예상될 수 있는 학교입니다.
그럼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