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사는 시간보다 스토리 담아야죠 "

[입학사정관제 따라잡기] 김현동 고려대 역사교육과 1년 - 지역 우수인재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봉사활동 시간 쌓기'에 공을 들이지만 그 안에 스토리가 담겨야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공부하느라 바쁠 텐데도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김현동 군(고려대 역사교육학과 1학년 · 지역우수인재)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을 가기 위해 몇백 시간씩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시간 그 자체보다는 에피소드나 느낀 점,구체적 결과 등이 담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제를 효율적으로 준비하려면 원하는 학과와 연관된 활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관련이 없어서 활동실적으로 제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

지리올림피아드에서 받은 동상을 역사교육과 연관이 적다는 이유로 활동실적으로 제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는 했지만 그는 전공하려는 분야를 집중 탐구해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간 대표적 케이스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네이버에서 역사교육 관련 블로그(blog.naver.com/okhgff)를 개설했다.

국사나 한국근현대사 모의고사를 자기 방식대로 해설하고,시험에 자주 나오는 내용들을 정리해 올렸다.

방문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고,선생님들도 격려의 글들을 써주셨다.

현재는 대학 동아리모임 활동에 빠져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여름방학부터는 다시 후배들을 위해 글을 올릴 계획이다.

역사탐구동아리를 만들어 동북아시아 역사 갈등과 해결 방안에 대한 세미나도 열었다.

블로그에 올린 글들과 역사탐구동아리 활동 등을 종합해 '우리 학교에 적합한 효율적인 한국사 교육방안'이라는 논문도 썼고,한국사능력검증시험 1급에도 합격했다.

그는 "집중된 관심과 활동으로 학업성적도 올리고 교내외활동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양날의 칼'같아요. 항상 이도 저도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있어요.

하지만 평소의 활동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겨 놓으면 선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

그가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가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1월.외국어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낮게 나오고 모의고사 성적도 기대만큼 높지 않아 고민하던 중 입학사정관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는 뉴스를 들었다.

호기심이 생긴 그는 자신이 평소 기록해둔 활동실적들을 살펴보고 '아,이 정도면 되겠구나'하는 판단이 섰다. 기록을 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역사교육 블로그와 역사탐구동아리도 만들었다.

그는 활동 자체보다는 느낌을 잘 기록해두라고 강조했다. 활동은 사진으로 남지만 느낌은 시간이 흐르면서 흐릿해질 수 있어 당시의 생각들을 모아 두면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인터뷰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담임선생님은 훌륭한 멘토셨습니다. "

입학사정관제 준비에 도움을 준 멘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담임 선생님'이라고 주저 없이 대답했다.

3학년이 되면서 시간에 쫓길 때 선생님은 유용한 정보들을 알려주셨고,구체적인 준비요령도 지도해 주셨다며 입학사정관제에 관심이 있으면 담임선생님과 상담부터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담임선생님의 추천서를 필요로 하는데 소통이 제대로 안 되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불일치해 자기소개서가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뷰 땐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상징물까지도 알아두세요. "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학교 한국사 교육방안이란 논문이 실제로 학교교육에 적용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학교수업에선 없었지만 '신고즐만'(신나고 즐거운 고대부속중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에 적용해보고 싶다"고 대답하자 면접관이 '아니,신고즐만 프로그램을 알아요'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그 후 인터뷰 내내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단국대에 지원한 친구의 경우 단국대 상징인 곰에 관한 질문에 당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귀띔했다. 샤워할 때도 생각을 한다는 그의 꿈은 교사가 되어 대한민국의 역사교육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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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추천 전형, 서류 60% - 면접 40%로 선발

▶ 고려대 입학사정관제 준비 포인트 上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하는 학교장추천 전형과 자기추천전형의 원서접수는 지난해보다 한 달 빠른 8월2일부터 4일까지 실시한다.

일반전형 및 특별전형의 원서접수는 전년도와 비슷한 9월14일부터 16일까지다.

학교장추천 전형은 2011 지역우수인재전형(학생부우수자)의 명칭이 변경된 것으로 모집인원은 600명이다.

전형 방법은 학교별로 인문계 1명,자연계 1명씩 학교장 추천을 받아 서류 60%와 면접 4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전년도와 같고, 자연계 모집단위는 수리가형 또는 과탐 영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서류는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추천서,자기소개서를 종합해 평가한다.

면접은 제시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학업 능력 및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현장방문도 한다.

종전 지역우수인재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내신은 1.1~1.5등급 정도다.

교과활동은 과목별 점수와 등급,학년별 등락 추이 및 정도 등을 평가하므로 최근 교과 성적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학업 관련 탐구 및 체험 활동이 중요하며 교과 관련 수상 실적도 도움이 된다.

비교과 활동을 위해 무리하게 학교 밖에서 여러 경험이나 스펙을 쌓는 것보다는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면접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을 중심으로 질문을 많이 하므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모집단위별로 전공 적합성과 함께 창의성이 중요하다.

서류 평가시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교과 학습 발달 상황이나 창의적 재량 활동에 독창성,유연성(하나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 제시)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www.et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