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수능 직후 보는 논술 시험 일자와 수리가 관건

[대학 논술 Profiling] (3) 중앙대
안녕하세요.

고3 수험생들에게는 굉장히 바쁜 시즌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오는 4월 12일에는 모의고사가 있고,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중간고사가 코앞이라 공부할 것도 많고 부담도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계획한 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여러분이 원하시는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점수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사실 기억해 두시고, 환절기라 감기 걸린 학생들 많던데 건강 조심합시다.

이번 주는 여러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대학 중의 하나인 중앙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 투자하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서울 주요 10대 대학에 드는 만큼 논술이 굉장히 어려울까요?

답은 곧 나오겠죠.

중앙대를 지망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꼼꼼하게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럼 대학 논술 프로파일링 3번째, 중앙대 편 지금 시작합니다.

◎ 중앙대 수시 논술의 특징

중앙대는 2005년부터 논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번의 변화를 겪다가 지금의 논술 유형이 자리가 잡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리문제는 꾸준히 출제되어 왔지만, 지금과 같은 수리 문제와 인문 문제가 자리잡은 것은 2010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2008년 이후 중앙대 수시 논술의 특징은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수시 논술은 언제나 수능시험 이후 2일 후에 시행

둘째, 2 문항의 수리 논술 출제

셋째,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감점 형태 채점

자, 첫째부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중앙대 수시 논술은 1차가 아닌 2차에 진행되는데, 수능이 끝난 그 주의 토요일에 시험을 봅니다.

하루만 보지요.

수시 2차 논술의 특성상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며, 동시에 많은 학생들이 결시합니다.

수능 이후의 시험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죠.

그래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일단 지원하고 봤다가 최저등급을 맞출 자신이 없어 시험 자체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약 30~40% 이상이 결시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렇다고 해도 응시 자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2차례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중앙대 수시 논술의 특징 첫 번째일까요?

만약 논술을 미리 꾸준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수능 이후 논술을 따로 준비할 시간이 단지 하루뿐이기 때문입니다.

즉, 실제로는 중앙대 수시 논술이 어떤 것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시험을 보러 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중앙대를 수시에서 지원할 학생이라면 중앙대 수시 논술의 특징과 전반적인 논술 연습을 꾸준히 미리 하셔야 된다는 점 명심하기 바랍니다.

둘째, 2 문항의 수리 논술 문제가 출제됩니다. 통합논술을 지향하고 있는 중앙대는 꾸준히 수리 문제를 출제했던 대표적인 학교입니다.

아직은 인문계에서 수리 논술이 대세는 아니지만 (현재, 고려대, 한양대 상경계열,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출제 중) 중앙대 수리 논술의 경우 논리적인 측면이 강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수학적인 측면이 더 강합니다.

밑의 문제 분석에서 보겠지만, 등비수열이나 등차수열, 혹은 기댓값 등과 같은 확률과 통계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수리가 약한 학생들에게는 수리 논술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실제 기출 문제가 손도 못댈 정도의 문제들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실제 문제를 보시면 판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특징상 평가 기준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제시문이 6개이다 보니 제시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각각 평가하고 무엇을 썼는지 쓰지 않았는지에 따라 점수를 각각 차등부여하는 기준이 세분화되어 있지요.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2011년 중앙대학교 논술 가이드북에 있는 내용을 발췌해 봤으니 참고하시고요.

또한 재미있게도 감점식의 채점형식도 취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표현력의 경우 10중에 몇점 이런 식으로 점수를 부과하는데, 중앙대는 감점의 형태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부적인 평가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철저히 점수화하기 위한 것이지요. 참고로 중앙대는 작년에도 합격 예비번호를 부여한 학교 중의 하나입니다.

(1) 글의 내용과 구성

-제시문의 내용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여 점수를 부여한다.

① 제시문 (가), (나), (다), (라)가 모두 인간이 추구하는 욕망을 이룰 수 있는 이상향 또는 유토피아를 언급하고 있음을 파악

② 제시문 (가)의 내용 파악; 속세로부터 벗어난 자연의 삶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유토피아

③ 제시문 (나)의 내용 파악; 공동생산 공동분배 등의 사회제도를 통한 사회주의 유토피아

④ 제시문 (다)의 내용 파악;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미래의 과학기술 유토피아

⑤ 제시문 (라)의 내용 파악;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국가의 역할을 주장하는 자유주의 유토피아

①~⑤의 내용을 기술하면 3~8점 부여한다.

* 단, 글이 매우 논리적이거나 창의적인 경우, 만점 40점 이내에서 최대 5점을 가산할 수 있다. 그리고, 글이 논리적이지 못하면 정도에 따라 최대 5점을 감점할 수 있다.

(2) 감점사항 (-5점)

① 문제에서 제시하고 있는 글자 수를 위반했을 경우, 아래와 같이 감점한다.

- 기준 글자 수에서 ±1~25자까지는 1점 감점

- 기준 글자 수에서 ±26~50자까지는 2점 감점

②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에 중대한 오류가 있을 경우, 최대 3점을 감점할 수 있다.



이렇게 봤을 때, 중앙대 인문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문의 정확한 독해와 이것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이랍니다.

제시문의 길이가 먼저 긴 편이고 제시문의 난이도도 그리 쉽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글을 정확히 읽는 연습을 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시문이 6개나 등장하므로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것이 충분히 잘 준비되어 있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즉, 탄탄한 기본기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세한 것은 주제와 문제 분석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1 참조>

◎ 최근 2년 출제 주제 <표2 참조>

서울시립대와 서울여대와 달리 최근 2년치만 분석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2010년부터 지금의 중앙대 수시 논술은 자리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 2008년의 경우 이타적 행위의 동기와 공동체와의 관계, 그리고 세계화 시대의 바람직한 국가관계를 물었고, 2009년의 경우 개인의 이익과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사회현상에 대한 바른 인식과 규범과의 관계에 대해서 출제되었습니다.

수리 문제는 지금보다 휠씬 간단한 계산 문제였고 주로 도표분석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


인문 문제는 원론적이고 생소한 주제 출제

2010학년에는 유토피아에 대한 다양한 시선과 현상의 인식에 대한 시선, 2011학년 모의논술에서는 축제의 다양한 의미, 그리고 2011학년에는 자유와 바람직한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출제되었습니다.

이렇게 봤을 때, 중앙대 논술의 주제는 아주 구체적인 현실과는 관계가 조금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시사적인 이슈보다는 원론적으로 생각해 볼 만한 주제가 출제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의미에서 보면,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생소할 만한 주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나 축제가 갖는 현대사회에서의 의미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이라면 생각하지 않는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점도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의 서울시립대와 서울여대 주제들이 구체적이고 친근한 현실과 관련이 깊은 것이었다면, 중앙대의 경우 조금은 추상적이면서 평소 생각해 보지 않은 주제들이라는 것이지요.

앞선 글에서도 말했지만, 주제가 중앙대와 같다면 학생들이 느끼는 논술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중앙대 수시 논술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야 합니다.

주제가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독해 연습과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실력이 동반되어야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리 문제를 보겠습니다.

도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확률과 통계 부분에서 다수 출제되고 있습니다.

물론 2010학년 수시 오전문제를 보면 알겠지만, 수1에서도 출제되지요. 결국 인문계 학생이 해야 할 수리 커리큘럼 중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아직 4월이니 수포자는 없겠지요?

상위권 대학을 지망할수록 수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잘 기억해두기 바랍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수리 커리큘럼을 충분히 숙지한다면 중앙대 수리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인문계 강사이다 보니 수리에 대해서는 이 정도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문제 유형 분석

작년 11월에 시행된 2011학년 수시 논술 문제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기존의 문제 유형과 크게 변동이 없다는 특징을 보입니다.

즉, 2010학년 수시 논술과 2011 모의논술에서 공개된 문제 유형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지요.

중앙대에서 발표한 논술가이드를 참고해서 유형대로 꼼꼼하게 분석한 학생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논술 강사 입장에서 살펴봤을 때, 작년에 중앙대 수시 논술을 오전에 본 학생들이 오후에 본 학생보다 조금 불리했겠습니다.

왜냐하면 오전의 경우 문제에서 이 논술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는 주제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 오후의 경우는 집단, 의사결정과 같은 주제어를 던져주고 있지요.

문제에서 주제어를 제시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차이입니다.

만약 문제에서 주제어를 주지 않는 경우 학생들이 논점 일탈을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번 문제처럼 정보화시대의 자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쓰지 않고 다른 주제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봤을 때, 논술에서는 먼저 문제부터 꼼꼼하게 분석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인문 문제 1- 차이점이 드러나게 종합해서 정확하게 서술해야

인문문제부터 보겠습니다. 오전 문제의 경우 제시문 4개의 차이를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라는 것, 오후 문제의 경우 제시문 3개를 비교하여 하나의 완성된 글로 작성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 먼저 오해부터 조금 풀고 가지요.

일반적인 의미에서 '비교'라는 말은 공통점과 차이점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논술에서는 주로 차이점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해 비교하라고 해서 반드시 공통점을 서술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인지 요즘 논술에서는 차이점을 써라, 공통점을 써라, 둘 다 써라, 차이를 비교해라 식의 문제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경우 제시문 가, 나, 다의 공통점이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지금까지 중앙대의 문제 출제 경향을 살펴봤을 때는 차이점에 주목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대에서 발표한 예시답안을 통해 살펴봤을 때, 이 문제는 사실 연세대나 건국대와 같이 다양한 기준을 학생이 설정하여 분석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는 분량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최대 550자에서 제시문 3개 이상의 차이점을 다양한 기준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는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세대의 경우 제시문 3개의 차이를 쓰는데 1000자를 할애했습니다. 결국 중앙대 수시 논술 인문 1번 문제는 차이점이 드러나게 각 제시문을 요약하면서 종합하라는 것입니다.

결국은 또 다른 요약형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중요한 것은 얼마나 정확하게 제시문의 입장을 파악해서 그것을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내느냐에 달려 있겠습니다.

▼인문문제 2-제시문 간의 연관관계 파악과 비판적 사고력이 중요

그러면 2번 문제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문제의 경우 먼저 제시문 2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요구하고 그 다음 제시문 가를 비판하라는 유형입니다.

이는 중앙대 수시 논술의 전형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매해 출제되던 패턴이라는 것이지요. 제시문을 읽어 보면 알겠지만, 권력이 어떻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하는지를 시대의 흐름에 따라 각각 서술하고 있는 제시문 마와 바의 입장에서 비틀스 멤버였던 존 레넌의 반전사상과 권력에 대한 비판을 담은 명곡 이매진(Imagine)으로 나타나는 제시문 가를 비판하라는 문제였습니다.

결국 시대가 변화한다 하더라도 권력이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려는 의지는 교묘하게 나타난다는 입장에서 봤을 때,레넌의 입장은 지나친 낙관론이자 현실성이 부족해 보입니다.

분량이 550자 미만이므로 제시문 마와 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고 비판까지 하기 위해서는 압축적으로 서술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후 문제를 보면, 오전 문제와 전혀 다른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다, 라, 마의 논지를 통합적으로 고려하여 집단의사결정 모형을 추론하라는 요구는 다, 라, 마를 집단의사결정을 중심으로 공통된 작동원리를 쓰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모형의 문제점을 바의 논지에 근거하여 설명하라는 것은 제시문 바의 논지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모형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제시문 바와 이 모형은 대립된다는 것이지요.

결국 오전 오후 문제 모두 주어진 제시문을 비교한 후, 대립되고 있는 입장을 비판하라는 것이지요.

당연한 것이지만, 주어진 입장끼리 비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쟁점을 기준으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합니다.

즉, 상반된 입장이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봤을 때, 인문 문제 2는 결국 비판하기 유형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지난 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수리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이미 주제를 분석해 드렸으므로 넘어가겠습니다.

인문계 강사인 제가 등비수열이 무엇이고 기댓값이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수리 선생님들보다 잘할 자신도 없기 때문입니다.

◎ 중앙대 논술 대비법 및 총평-탄탄한 기본기가 있어야 좋은 성적 가능

중앙대 논술은 조금 길고 난이도 있는 다수의 제시문을 정확하게 읽고 각각의 입장의 차이를 살피면서 상반된 입장을 서로 비판하는 유형으로 출제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벼락치기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습을 통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야 가능한 것들입니다.

수능 이후 2일 만에 보는 학교인만큼 지금부터 미리 조금씩 준비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최저등급도 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리 문제의 경우 수학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으니 수리를 못한다고 해서 중앙대 수시 논술을 지원하지 않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라며, 확률과 통계에 대해서는 숙지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호에 뵙겠습니다. 강현정 S · 논술 선임 연구원 basekangg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