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신재생·환경 에너지 분야 등 장기 비전 밝은 기술융합 학문”

김종욱 KERI 책임연구원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36 끝> - 에너지공학과
김종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ERI) 미래전략정책실 책임연구원(55)은 에너지공학을 전공한 박사다.

그는 에너지기술연구원에 1980년 입사했으며 현재 미래 에너지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이 학과(에너지공학)를 선택한 배경이나 동기를 꼽으신다면.

"처음부터 에너지학과를 선택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엔 에너지학과는 없었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당분간 없었어요.

대학 졸업 후 에너지연구원에 들어와 수송부문 에너지시스템 분야를 담당했지요.

그후 당시 가정용 연료로 사용되고 있던 연탄(1980년대 초 가정용 주연료)의 품질이 큰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돼 연탄의 품질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석탄산지와 연탄공장을 돌아다니면서 품질관리 문제를 설명했는데,공장에서 예상치 못한 다양한 질문이 나와 곤란한 적이 많았습니다.

연구원에 근무한다면서 현장에서 질문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대답이 곤란했던 때를 생각하면서 에너지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함을 느꼈지요.

물론 연구원 내에서는 다양한 전문가들이 많아 그때그때 필요한 질의에 대한 내용은 배워서 대답할 수 있어도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던 차에 에너지학과가 개설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이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대학에서 전공한 다양한 분야의 특징을 살려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에너지 문제는 정치,경제,산업,환경 등 각종 사회적 이슈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면서 동시에 기초과학 및 공학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복합적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과학,기초과학,공학 분야를 전공하신 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있게 에너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이 학과의 적성은 따로 있다고 봅니까.

"에너지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 필수적인 문제로 인간의 거의 전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자신이 잘할 수 있는 특기나 적성을 에너지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면 에너지공학은 모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에너지공학은 주로 무엇을 공부하나요.

"에너지공학은 융합학문으로 특정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좀 더 포괄적으로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공분야는 에너지시스템 분석,진단 및 정책 에너지 변환의 효율화 및 청정화 에너지 소재 분야 등이 있으며 세부 분야는 에너지경제,에너지정책,에너지 변환,에너지소재,원자력에너지,에너지환경,재생에너지분야 등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학과 선택에서 후회나 보람이 있었던 일은.

"에너지 분야에서 일하면서 에너지공학을 공부한 것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처음 에너지 분야에 일하면서 자기가 전공한 분야만을 연구해 발표하던 것이,이제는 에너지 전체에 대한 기본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후회스러운 일은 대학에서 전공한 분야가 에너지의 기초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있어 새롭게 공부하는 일이 너무 힘들었던 점과 아쉬운 점은 처음 현장에 나가 내가 연구한 내용만을 설명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너무 많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

▼이 학과의 장기적인 비전은.

"에너지문제는 점점 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좀 더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부존자원을 최대한 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고효율 기술,에너지환경기술 등은 과거 인간이 불을 사용해 문명을 이룩한 이후부터 현재,미래까지 인간의 삶과 절대적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지식정보화 사회의 진전에 따라 기술융합(technology fusion)과 경제사회 시스템 변화와 연계한 에너지시스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 분야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해 장기적으로 매우 유망한 분야입니다. "

▼학과 선택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신다면.

"에너지분야는 기술 융합 분야로서 가능하다면 자신이 어떤 분야든 전공한 후에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 분야는 시스템적인 성격이 강해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즉 조그만 영역에서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면 상호 충돌이 발생할 수 있어 시스템 효율을 저하시킬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문제에 취약하며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분야가 너무 많습니다.

따라서 시스템적인 사고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

정리=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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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의 효율적 사용·획득을 위해 에너지 자원을 공학적으로 연구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36 끝> - 에너지공학과
에너지공학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획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 자원에 대해 공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교육 내용은 주로 여러 종류의 에너지 자원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공부한다.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기대되는 핵융합기술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으며 풍력이나 수소처럼 친환경적인 신에너지 기술과 에너지 소재,방사 화학 폐기물처리,환경 공학 등에 대해서도 배운다.

1 · 2학년에서는 공업수학 에너지공학개론 열역학 유체역학 현대물리학 에너지변환론 열전달 전자기공학 핵물리학 등을, 3 · 4학년에서는 가스공학과 열수력학 및 실험,태양에너지공학 방사화학 핵융합실험 에너지소재공학 전산열유체 등의 과목을 배운다.

에너지공학 전공은 기초과학의 기반 위에 공학의 여러 분야가 유기적으로 복합된 새로운 융합 응용학문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관련 교과목은 화학 물리 수학 등 기초과학 과목이 연관성이 높다. 에너지공학은 전문화 특성화된 분야인 만큼 국내외 전문인력의 공급이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연료전지와 태양전지 신재생에너지융합 분야 등이 특히 주목된다.

현재 에너지 공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학교로는 한양대 에너지공학과를 비롯해 아주대 에너지공학과,제주대 에너지공학과,경북대 에너지공학과 등을 두고 있다. 서울대에는 에너지자원공학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