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사람들에게 ‘넬라 판타지아’라는 노래는 매우 친근한 노래다.

사실 이 곡은 남자의 자격 방영 후에 이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사람에게도 사랑을 받는 곡이 되었다.

이 곡은 원래 유명한 영화 음악 작곡가인 엔니오 모리꼬네가 1986년에 작곡한 영화 ‘미션’의 OST 중 하나인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에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이 가사를 붙여 부른 것에 유래한다.

마침 최근, 엔니오 모리꼬네가 직접 작곡에 참여한 뮤지컬 ‘미션’이 제작되었다.

이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며 인터넷 예매 사이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나, 2월 2일 설날 연휴 첫날 세계 초연을 선보인 이 뮤지컬은 많은 관객들의 혹평을 받았다.

그로 인해 뮤지컬 제작사인 상상 뮤지컬 컴퍼니는 2월 2일부터 2월 6일 사이에 공연을 본 관객들을 대상으로 사상 초유의 ‘리콜’ 결정을 내렸다.

나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직접 참가했다는 뮤지컬 ‘미션’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갖고, 2월 3일 설날 당일에 시골에 내려가지 않고 공연을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뮤지컬을 보고 매우 큰 실망을 느꼈다.

먼저 여배우의 가창력이 문제였다.

뮤지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여자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 여자 주인공은 가성이 필요 없는 부분에서도 가성을 사용하며 듣는 이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공연에선 반주 연주를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니라 MR(반주 음악)를 재생하였고, 배우들의 엉성한 무대 동선, 그리고 이탈리아 배우들의 어색한 영어 발음으로 곡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게다가 홍보 영상의 대부분은 뮤지컬 미션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1막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비웠다.

기대가 컸던 만큼 크게 실망을 한 관객들은 컴퓨터를 켜고 예매 사이트에 불만을 표했다.

사람들의 불만이 치솟자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는 결국 게시판을 폐쇄하였고 이로 인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제작사는 세계 최초로 엔니오 모리꼬네가 작곡한 이 뮤지컬에 대해 세계 최초로 리콜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제작사인 상상뮤지컬 컴퍼니는 공지를 올려 여러 변명을 했다.

그 중 MR 재생에 대해, 음악의 질을 위해 20명으로 축소한 오케스트라보다 90명의 로마 심포니타 오케스트라가 녹음한 ‘풍부한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MR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뮤지컬에서 MR를 사용한 것은 미션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창작 뮤지컬로 호평을 받았던 ‘영웅’도 초연 이후에 MR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웅은 뮤지컬 어워즈 6관왕을 차지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미션이 혹평을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홍보 영상에서 엔니오 모리꼬네가 지휘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당연히 오케스트라 연주, 특히 엔니오 모리꼬네의 연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여배우의 가창력에 대해 상상 측은 ‘미션’이 브로드웨이식이 아닌 유럽식 뮤지컬이라고 설명하며 오페라 형식의 뮤지컬이 국내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뮤지컬 중 오페라 형식으로 불러진 뮤지컬이 꽤 있다.

그 중 하나가 뮤지컬 ‘명성황후’다.

명성황후는 오페라 형식이 일부 첨가된 형식이지만 국내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하였다.

결국 상상 측의 해명은 변명에 그친 것이었으며 관객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것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사람들의 불만도 많았던 뮤지컬 ‘미션’.

뮤지컬 그 자체보다 사람들을 화나게 한 것은 결국 제작사와 예매 사이트의 무책임한 태도였다.

많은 사람들은 리콜을 거부하며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주일 만에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하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결국 뮤지컬 ‘미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기대와 함께 시작한 뮤지컬 ‘미션’, 과연 계획한 바대로 순탄하게 브로드웨이 진출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이유경 생글기자(동작고 2년) leeyk9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