推 敲


두드릴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는 일.

어느 날 당나라 시인 가도(賈島)는 길을 가다 시상이 떠올랐다.

'새는 연못가 나무에서 자고,스님은 달 아래 문을 민다. (鳥宿池邊樹,僧推月下門)' 그런데 밀다[推]로 할 지 두드린다[敲]로 할지 고민하다 당시 최고 문장가였던 한유(韓愈)의 행차를 가로막는 잘못을 저질렀다.

하지만 한유는 가도의 사연을 듣고서 '두드린다'가 좋을 것 같다고 권했고,둘은 나란히 말을 타고 가며 시에 관해 논했다.


큰 실례를 범한 가도를 너그럽게 용서하고,그것도 모자라 나란히 말을 타고 가며 시를 논한 한유를 보고,진정한 대인배의 모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사람들은 지위가 높아질수록 점점 뻣뻣해지다가 나중에는 부러진다고 해요.

그러니 벗이 된 한유와 가도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바가 새삼 크게 느껴지네요.

우리 함께 가도에게서는 열정과 노력을,한유에게서는 너그러움과 겸손을 배워요.

<다음 회 故事成語 퀴즈>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한단의 걸음걸이라는 말로 함부로 자기 본분을 버리고 남을 따라 하면 두 가지 모두 잃는다는 뜻입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