兎 死 狗 烹
토끼 죽을 삶을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림

한신(韓信)은 한(漢)나라를 세우는데 일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천하가 통일되자 그의 세력은 유방에게 정치적 걸림돌이었다.

결국 한신은 반역죄로 유방 앞에 묶이는 처지가 된다.

한신이 한탄하며 말했다.

“과연 사람들 말이 맞구나! 교활한 토끼가 죽으면 좋은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다 잡히면 좋은 활은 감춰지며, 적국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가 있는 신하를 죽인다고 하더니, 천하가 이미 평정되었으니 내가 삶아져 죽는 것이 당연하구나!”

한신이 초(楚)와 한(漢)의 전쟁 막바지에 유방을 돕지 않고, 자신의 나라를 세웠다면 천하를 삼분(三分)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는 해하(垓下) 싸움에 유방을 도와 그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지요.

또 한신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친구 종리매까지 죽였어요.

그러니 ‘팽’을 당하는 한신의 마음이 오죽했겠어요.

생글독자 여러분!

우리 이제 받은 것에 감사하고 갚으려 해요.

그리고 베푼 것에 마음을 비우고 겸손해요.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토사구팽’을 접하는 일이 줄어들겠지요?

제가 유방과 한신에게도 하고 싶었던 말이랍니다.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다음 회 故事成語 퀴즈>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는 일을 뜻합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