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와 천연물자원에 고부가가치를 입히는 학문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32> - 임산공학과
나무와 숲은 인류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숲은 큰 혜택을 가져다 줬다.

숲은 가장 좋은 천연의 생산 공장이며 모든 나무 자원의 보물 창고였다.

인간들은 나무로 집을 만들고 불을 피우고 각종 물건을 만들어왔다.

더불어 인류 문명을 이끈 종이 활자 문화도 나무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나무는 거대한 산소 공장이며 공기 청정기의 역할을 한다.

가꾸어진 숲은 수십명이 하루에 숨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해주고 있다.

아울러 댐 역할도 한다. 우리나라의 숲은 1년 동안 소양강 댐의 10개와 맞먹는 양인 180억t의 물을 저장하는 거대한 녹색 댐이다. 또한 숲은 재해 방지센터가 된다.

나무뿌리와 크고작은 풀, 낙엽, 부러진 가지들이 흙을 끌어안아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역사에서 숲을 잘 가꾸는 왕이야말로 훌륭한 왕으로 칭송을 받아왔다.

임산공학과는 숲에서 생산되는 목재와 천연물 자원들을 어떻게 고부가가치적으로 활용하느냐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임산물은 수산물 공산품 농산물과 비교되어 숲에서 나오는 산물들을 일컫는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각종 임산물을 합리적으로 이용,가공해 더욱 유용한 제품으로 생산,제조하는 데 필요한 제반 공정에 관한 기초적인 이론과 전문지식을 교육하고 각종 실험실습을 통해 지식과 기술을 체득하는 분야이다.

나무에서 나오는 가장 중요한 제지산업을 비롯해 목조건축 분야,가구 및 악기 제조,목재신소재 산업 등이 모두 임산공학에서 비롯되는 산업이다.

자연환경이 중요해지면서 단지 목재 생산을 위한 수단으로 숲을 가꾸고 키우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울창한 숲 자체를 가꾸고 보존하는 것 자체가 목적으로 등장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21세기 고도산업사회의 심각한 문제를 식량과 에너지 자원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다.

이 중에서 에너지와 자원 고갈 문제는 환경을 고려한 측면에서 특히 해결책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분야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 시대를 맞으면서 가장 중요한 생명자원인 산림자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목재는 영원히 쓸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자원으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목재를 다루는 임산공학과도 함께 각광받고 있다.

최근 들어 각 대학들은 임산생명공학과나 바이오공학과 환경재료과학전공 등 다양한 이름으로 학과 명칭을 바꾸면서 분야를 넓히고 있다.

⊙ 주요 내용 및 교육과정

임산공학과는 목재공학 분야와 목재의 화학 및 생물학적 이용 분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목재 공학 분야는 목질재료학과 목재물리학 목재이학 목재건축학 등을 기초로 해 각종 건축재 제조방법과 목조주택 가구 악기 및 관련 목재가공 기술을 이용한 주거생활의 개선 방법과 악기 등의 특수목재 방법을 다룬다.

목재의 화학 및 생물학적 이용 분야에서는 펄프 및 제지공학,천연물화학,생약화학 등을 교육하고 생명공학적 기법을 이용하는 바이오에너지,효소당화와 효소탈리그닌화에 관한 이론과 기술을 연구한다.

교육과정으로는 우선 목재의 화학적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기초과목을 배운 후 목재의 공학적 구조 및 공정 설계,목재 보존처리,천연물 화학,펄프 및 제지공학 등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우게 된다.

대학교 저학년 과정인 1,2학년에서는 임산학 개론과 목재해부학 목재물리학 목재화학 목재이학 목재역학 분자생물학 환경화학 등 기초 과목에 대해 공부한다.

3,4학년에서는 목재보존학 지료화학 기기분석학 수목생화학 목가구학 목질복합재료학 응용미생물학 해외목재자원론 모재식별학 환경제어관리 화학처리목재 목구조설계 천연물화학 공학목재 등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제지공학 분야에서는 제지공정론과 제지화학, 종이물성학 및 지류패키징기술, 지류 재활용공학 등을 배우게 된다.

⊙ 적성 및 흥미

우선 나무와 숲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물에 관심이 있고 환경을 잘 가꾸는 데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야만 이 학과에 애정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물론 임산공학과를 전공하는 데에는 이학계열이나 공학계열에 적성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나무를 비롯한 산림자원과 채소 과수 화훼 등 다양한 식물의 생리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다루려면 화학이나 물리 생물 등 기초과학에 대한 흥미와 소질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과목도 화학이나 생물 물리 등에 골고루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자연의 생태뿐 아니라 효율적인 이용법과 보존법도 배우려면 사회과학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목조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다면 이 분야를 택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 취업 및 진로분야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32> - 임산공학과
졸업 후 진출하게 되는 분야는 상당히 많다.

먼저 관련 공공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다.

물리적인 이용을 다루는 측면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식물검역원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고 화학적인 측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 국가기록원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등 여러 국책 연구소에 진출할 수 있다.

그외 일반 제지업체 등 기업체에도 취업할 수 있고 제약회사 연구실이나 조폐공사 등에서도 일할 수 있다.

일반 기업체로는 목재 가공업체나 목재수입 및 판매 업체,제지 및 펄프업체,포장가공업체,임산개발업체,가구제조업체,산림휴양시설,자연환경 보존관련업체,건축업체,환경연구단체, 환경관련업체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목조 문화재 분야의 관리 및 보수와 문화재 복원 등에도 인력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이 분야 진출도 전망이 아주 밝은 편이다.

도시를 생태적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도시계획 분야에도 임산공학과 출신들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임산공학과 관련된 자격증으로는 임산가공기사,제지기능사,산림경영기사,환경기사,품질관리기사,조경기사 자격증 등이 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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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이오 재료·에너지 분야 등 ‘그린산업’의 주역으로…”

⊙ 임건 무림페이퍼 신제품개발팀 과장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32> - 임산공학과
임건 무림페이퍼 제지사업 부문 신제품개발팀 과장(34)은 서울대 임산공학과를 2004년 졸업했으며 무림페이퍼에 입사해 현재 신규 제지업종을 발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무림페이퍼는 1956년 설립된 제지업체로 국내 제지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 학과를 선택한 배경이나 동기를 꼽으신다면.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우리나라는 자원 빈국입니다.

경제 대국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지하 자원은 물론 지구 건너편에서 자원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경제는 인적 자원 및 통신과 같은 무한 자원도 중요하겠지만 유한 자원이 얼마만큼 확보되어 있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천연 자원 중 가장 오랜 사용 역사를 갖고 있으며 우리 나라가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림자원이야말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자원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

▼이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임산공학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학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산업 분야 및 정부,연구 기관에서 환경분야에 대한 전문 인력의 수요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산 공학을 전공한다면 과거에 제조 업체 위주로 취업되었던 것에서 환경 분야로의 취업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

▼이 학과의 적성은 따로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누구나 흥미를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따로 적성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평소 환경 분야나 산림 자원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임산공학과와 비슷한 학과가 있다면.

"산림자원학과를 들 수 있겠습니다.

임산공학은 산림자원을 다룬다는 점에서 산림자원학과와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림자원학과는 임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교육을 통해 산림의 생산성 및 공익적 효용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학문입니다.

산림의 수목을 중심으로 산림 생물의 생리적 변화와 함께 산림 생태계의 환경적 변동과 이를 이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임산공학은 이런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임가공 학문을 배운다는 데 그 차이가 있습니다. "

▼학과 선택에서 후회나 보람이 있었던 일이 있다면.

"제지는 사양산업이란 말들이 있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산업은 지속되고 다만 경쟁력 없는 사양 기업들이 생기는 것이지요. 국내 제1의 경쟁력 있는 제지 업체에서 미래를 위한 힘찬 도약을 준비 중인 요즘 이 학과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장기적인 비전을 어떻게 보십니까.

"임산공학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친환경적인 목질계 생물자원을 우리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다루는 곳입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중시되는 친환경 바이오재료,바이오에너지 등도 응용 가능하며 그린산업의 주역이 될 수 있는 비전이 확실한 학문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앞으로 산업 분야 및 정부,연구 기관에서 환경분야에 대한 전문인력의 수요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산공학을 전공한다면 국가 연구기관 취업 기회가 주어지고 목구조 전문업체,제지업체 등 제조업체 취업의 기회가 넓어집니다.

향후 중요시되고 있는 환경분야로 취업의 문이 더욱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인 비전이 많은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학과 선택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하신다면.

"코이라는 관상용 잉어가 있습니다. 이 물고기는 어항에서는 5~8㎝ 정도 자라고 연못에서는 30㎝까지 자라며 호수나 강에 풀어놓으면 90~120㎝까지 자란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지할 것은 꿈이란 코이라는 잉어가 처한 환경과도 비슷하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큰 꿈을 가지면 그 꿈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꿈의 크기는 어느 누구에게도 제한받지 않으므로 되도록 큰 꿈을 그려보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고를 가지고 용기 있는 도전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의 크기는 어떻습니까.

어항인가요? 강인가요? 얼마나 자랄 수 있을지 상상해보세요.

이 학과를 통해 여러분들이 큰 꿈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합니다. "

정리=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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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료과학과·임산생명공학과 등 다양하게 불려

▶ 임산공학과 명칭의 변화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32> - 임산공학과
임산공학과는 환경재료과학,임산생명공학과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지고 있다.

특히 임산공학과는 특성상 대부분 지방 국립대에 설치되고 있으며 특히 산림 자원이 풍부한 강원도 경북지역 등에 활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의 경우 오래전부터 농업생명과학대 내에 임산공학과를 설치하고 있었으며 2004년 임산공학과를 산림과학부 환경재료과학전공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맞춰 환경친화적인 바이오 재료의 대표적인 주자로 목재 산업을 육성하는 차원에서 명칭을 바꾸었다.

산림이 풍부해 산림자원이 많은 강원도 춘천에 소재한 국립 강원대의 경우 산림환경과학대학을 따로 두고 있다.

1996년 임학계 특성화 대학으로 지정된 산림환경과학대에는 임산공학과의 명칭을 산림바이오소재공학과로 붙여 운영하고 있으며 제지공학과를 따로 설치하고 있다.

충북대는 농업생명과학대학에 환경임산자원학부를 두어 임산자원 전공과 임산공학 전공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대도 산림과학부에 목재응용과학 전공을,전남대는 산림자원조경학부에 임산공학 전공을 각각 설치해 임산 전공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생명과학대학 내에 1988년 임산공학과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국민대도 산림과학대학에 임산생명공학과를 운영해 이채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