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예고해드린 바와 같이 실전에서 사용하는 '제시문을 주어로 삼는 요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는 했던 것과 달리,실전 논술은 결국 여러 개의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부합하는 답안을 쓰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양한 제시문 가운데 어떤 것을 어떻게 읽었는지 밝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제시문을 지칭하는 것이지요. 지칭하다보니,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제시문 (가)는' '제시문 (나)는'과 같은 형태가 사용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인용인 셈입니다.
⊙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크게 보면,실전 요약은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위에는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한다고 해놓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제시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제시문'을 주어로 두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요.
가령 다음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제시문 2의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개인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인간모델을 전제로 한 설명이 시장의 원리를 성공적으로 설명했다는 사실을 근거로,이에 따라 비경제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조차도 이를 통해 보편적으로 설명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가)의 재앙이란,유전적 다양성을 부인한 채 인간의 차이가 오로지 후천적 조건화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의해 나타난 문제들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마다 유전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권리로서의 평등의 의미를 신체적-유전적 동일함의 의미로 곡해하는 사태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나)에 따르면,물산장려운동의 실천은 결국 국산품을 애용하지 않는 중산계급에게만 해당될 뿐,이미 열악한 경제 상황에 의해 자연스럽게 국산품을 쓸 수밖에 없던 노동자 계급들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물산장려운동은 결국 국산품을 애용하게 함으로써 그것들을 생산하는 중산계층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수작에 불과했다는 것이 제시문 (나)의 요지이다.
보다시피,'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쓰진 않았지요. <제시문에 의하면>과 같은 전언(前言)을 두고,일반적인 요약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연습한 형태와 비슷합니다.
물론 이런 형태는 '제시문'을 주어로 두는 경우보다 적게 쓰입니다.
이런 요약 유형은 ①설명문 형태의 제시문이나 ②요약의 분량이 많이 요구될 때 ③내용이 복잡하여 단번에 핵심을 쓰기 어려운 경우 ④제시문 내의 주체가 따로 있을 경우와 같이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요약은 <제시문 (가)의 핵심적인 S+V 내용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이 편리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쓰지 않았으니 주술호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우 많은 학생들이 <제시문 (가)에 따르면>이라고 해놓고,자기도 모르게 <주장한다>라고 쓸모없는 인용동사를 붙이는 경우가 있으니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요약 방식을 흔히 3번 요약방식이라고 부릅니다. 세 번째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지요.
⊙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할 경우
그리고 대개의 경우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합니다.
당연히 제시문의 핵심을 채점자에게 보여주어야 하므로,<제시문 (가)가 S+V라고 주장하네요.
아마 이것은 이런 뜻일거예요>라는 형태를 가지는 것이지요.
즉, 제시문의 주장(내연)이 있는 대부분의 제시문이 이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주장이 있다면,그에 맞는 근거(외연)도 있겠지요.
그러므로 이 형태의 요약들은 외연과 내연을 모두 포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나눠서 쓰면 2문장이 되고,합쳐서 쓰면 1문장이 되겠지요.
나눠서 쓰는 형태를 1번 요약 형태라고 부르도록 하지요.
당연히 분량상의 제약부담이 없고,제시문의 수가 2~3개로 많지 않을 경우가 보통 사용합니다.
또한 상위권 대학처럼 정확한 독해를 요구하는 경우도 이런 식으로 세세히 풀어쓰는 것이 좋지요.
각 대학의 논술가이드를 참고해서 보자면,1번 요약 방식은 다음의 몇가지로 크게 구분됩니다.
결국 이런 답안유형들은 논술시장에서 어느 정도 굳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① 제시문 (가)는 [외연]S+V라고 -한다. 즉 (그러므로/따라서/결국), [내연] S+V라는 것이다.
② [외연] 서술후,이(상황 혹은 제시문)는 [내연] S+V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드러내는/역설하는) 것이다.
③ [외연] 서술후,이를 통해 (제시문(가)는) S+V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드러내는/역설하는) 것이다.
④ 제시문 (가)는 [내연] S+V라고 (주장/강조)한다. (이는) [외연] S+V하기 때문이다.
⑤ 제시문 (가)는 [내연[ S+V하는 입장이다. + [외연]서술
보다시피,기본적으로 외연과 내연을 나누어서 서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요.
어떤 주장과 근거가 있는지,정확히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물론 가장 많은 학생들이 처음엔 헷갈려 합니다.
'제시문'에 해당하는 동사의 호응을 신경뿐만 아니라,실제로 안에 들어 있는 실질주어의 동사의 호응까지 신경써야 하거든요.
예시를 몇 가지 볼까요?
제시문 (가)는 노동이 주는 의미를 물질적 안정과 정신적 안정의 측면에서 설명한다.
결국,노동은 한 개인에게 재정적 독립뿐만 아니라 사회적 승인을 부여함으로써 사회 내에서의 개인의 지위와 존재를 인정받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①)
제시문 (가)는 첫 순간의 어색함과 달리 서서히 어린 세대들과의 놀이에 동화되어 가는 민노인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는 놀이가 제공해줄 수 있는 대중들의 결합 가능성과 더불어,주체적인 참여를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다. (②)
제시문 (가)는 보편적 특성으로서의 식사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맺음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공동식사가 이기주의적 배타성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라고 강조한다. (③)
제시문 (나)는 민족적 차원의 운동으로 외화를 배척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이 중산계급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운동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 당시 물산장려운동을 통해 배척되어야 하는 외화의 소비와 유통은 중산계급에서 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④)
꼭 고정된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제시문'에 해당하는 동사를 고르는 것도 고역이긴 합니다.
<말한다>나 <보여준다>만 쓰기도 매번 민망할 수도 있지요.
제시문 요약이 4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말한다>를 4번이나 똑같이 쓰긴 좀 그런 면이 있지요.
이럴 경우 각 상황에 맞게 동사를 바꿔쓸 필요가 있습니다.
외연 서술에 쓸 수 있는 동사의 형태를 몇 가지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형 ; 라고 한다 / 말한다 / 언급한다.
설명한다 / 주장한다 / 지적한다 / 폭로한다 / 보여준다 / 강조한다 / 주목한다 / 밝힌다 / 도출해낸다 / 묘사한다 / 장려한다 / 인정한다 / (-에) 동의한다 / 형상화한다. / 내포하고 있다 / 풀어낸다 / 지향한다 / 대변한다 / 방증한다 / 반증한다 등
다음 시간에는 외연과 내연을 합친 방식(2번 요약)과 중간결론을 사용하는 요약 방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
지금까지는 했던 것과 달리,실전 논술은 결국 여러 개의 제시문을 읽고 논제에 부합하는 답안을 쓰는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다양한 제시문 가운데 어떤 것을 어떻게 읽었는지 밝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제시문을 지칭하는 것이지요. 지칭하다보니,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제시문 (가)는' '제시문 (나)는'과 같은 형태가 사용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인용인 셈입니다.
⊙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크게 보면,실전 요약은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위에는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한다고 해놓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제시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제시문'을 주어로 두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요.
가령 다음과 같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제시문 2의 신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개인의 유용성을 극대화하려는 인간모델을 전제로 한 설명이 시장의 원리를 성공적으로 설명했다는 사실을 근거로,이에 따라 비경제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조차도 이를 통해 보편적으로 설명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가)의 재앙이란,유전적 다양성을 부인한 채 인간의 차이가 오로지 후천적 조건화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의해 나타난 문제들을 의미한다.
이는 사람들마다 유전적 차이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권리로서의 평등의 의미를 신체적-유전적 동일함의 의미로 곡해하는 사태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제시문 (나)에 따르면,물산장려운동의 실천은 결국 국산품을 애용하지 않는 중산계급에게만 해당될 뿐,이미 열악한 경제 상황에 의해 자연스럽게 국산품을 쓸 수밖에 없던 노동자 계급들에게는 해당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물산장려운동은 결국 국산품을 애용하게 함으로써 그것들을 생산하는 중산계층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수작에 불과했다는 것이 제시문 (나)의 요지이다.
보다시피,'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쓰진 않았지요. <제시문에 의하면>과 같은 전언(前言)을 두고,일반적인 요약을 한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연습한 형태와 비슷합니다.
물론 이런 형태는 '제시문'을 주어로 두는 경우보다 적게 쓰입니다.
이런 요약 유형은 ①설명문 형태의 제시문이나 ②요약의 분량이 많이 요구될 때 ③내용이 복잡하여 단번에 핵심을 쓰기 어려운 경우 ④제시문 내의 주체가 따로 있을 경우와 같이 제한된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요약은 <제시문 (가)의 핵심적인 S+V 내용을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이 편리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쓰지 않았으니 주술호응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매우 많은 학생들이 <제시문 (가)에 따르면>이라고 해놓고,자기도 모르게 <주장한다>라고 쓸모없는 인용동사를 붙이는 경우가 있으니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 요약 방식을 흔히 3번 요약방식이라고 부릅니다. 세 번째로 많이 쓰이기 때문이지요.
⊙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할 경우
그리고 대개의 경우 제시문이라는 주어를 사용합니다.
당연히 제시문의 핵심을 채점자에게 보여주어야 하므로,<제시문 (가)가 S+V라고 주장하네요.
아마 이것은 이런 뜻일거예요>라는 형태를 가지는 것이지요.
즉, 제시문의 주장(내연)이 있는 대부분의 제시문이 이에 해당합니다.
당연히 주장이 있다면,그에 맞는 근거(외연)도 있겠지요.
그러므로 이 형태의 요약들은 외연과 내연을 모두 포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나눠서 쓰면 2문장이 되고,합쳐서 쓰면 1문장이 되겠지요.
나눠서 쓰는 형태를 1번 요약 형태라고 부르도록 하지요.
당연히 분량상의 제약부담이 없고,제시문의 수가 2~3개로 많지 않을 경우가 보통 사용합니다.
또한 상위권 대학처럼 정확한 독해를 요구하는 경우도 이런 식으로 세세히 풀어쓰는 것이 좋지요.
각 대학의 논술가이드를 참고해서 보자면,1번 요약 방식은 다음의 몇가지로 크게 구분됩니다.
결국 이런 답안유형들은 논술시장에서 어느 정도 굳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① 제시문 (가)는 [외연]S+V라고 -한다. 즉 (그러므로/따라서/결국), [내연] S+V라는 것이다.
② [외연] 서술후,이(상황 혹은 제시문)는 [내연] S+V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드러내는/역설하는) 것이다.
③ [외연] 서술후,이를 통해 (제시문(가)는) S+V라는 사실을 보여주는(드러내는/역설하는) 것이다.
④ 제시문 (가)는 [내연] S+V라고 (주장/강조)한다. (이는) [외연] S+V하기 때문이다.
⑤ 제시문 (가)는 [내연[ S+V하는 입장이다. + [외연]서술
보다시피,기본적으로 외연과 내연을 나누어서 서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요.
어떤 주장과 근거가 있는지,정확히 보여주는 형태입니다. 물론 가장 많은 학생들이 처음엔 헷갈려 합니다.
'제시문'에 해당하는 동사의 호응을 신경뿐만 아니라,실제로 안에 들어 있는 실질주어의 동사의 호응까지 신경써야 하거든요.
예시를 몇 가지 볼까요?
제시문 (가)는 노동이 주는 의미를 물질적 안정과 정신적 안정의 측면에서 설명한다.
결국,노동은 한 개인에게 재정적 독립뿐만 아니라 사회적 승인을 부여함으로써 사회 내에서의 개인의 지위와 존재를 인정받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①)
제시문 (가)는 첫 순간의 어색함과 달리 서서히 어린 세대들과의 놀이에 동화되어 가는 민노인의 사례를 보여준다.
이는 놀이가 제공해줄 수 있는 대중들의 결합 가능성과 더불어,주체적인 참여를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다. (②)
제시문 (가)는 보편적 특성으로서의 식사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그 사람들 사이의 관계맺음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를 통해 공동식사가 이기주의적 배타성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행위라고 강조한다. (③)
제시문 (나)는 민족적 차원의 운동으로 외화를 배척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이 중산계급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운동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 당시 물산장려운동을 통해 배척되어야 하는 외화의 소비와 유통은 중산계급에서 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④)
꼭 고정된 형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제시문'에 해당하는 동사를 고르는 것도 고역이긴 합니다.
<말한다>나 <보여준다>만 쓰기도 매번 민망할 수도 있지요.
제시문 요약이 4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말한다>를 4번이나 똑같이 쓰긴 좀 그런 면이 있지요.
이럴 경우 각 상황에 맞게 동사를 바꿔쓸 필요가 있습니다.
외연 서술에 쓸 수 있는 동사의 형태를 몇 가지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기본형 ; 라고 한다 / 말한다 / 언급한다.
설명한다 / 주장한다 / 지적한다 / 폭로한다 / 보여준다 / 강조한다 / 주목한다 / 밝힌다 / 도출해낸다 / 묘사한다 / 장려한다 / 인정한다 / (-에) 동의한다 / 형상화한다. / 내포하고 있다 / 풀어낸다 / 지향한다 / 대변한다 / 방증한다 / 반증한다 등
다음 시간에는 외연과 내연을 합친 방식(2번 요약)과 중간결론을 사용하는 요약 방식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