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KDI 공동 주최
제8회 '고교생 경제한마당'
"경제신문 보고 토론…큰 도움"
국가공인 1호 '테샛' 관심 높아
"경제학은 실생활과 연관된 부분이 많아 재미있습니다. 경제에 관심을 가지며 경제신문을 읽게 됐고 수학능력시험에서도 경제 과목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윤남균 · 용인외고 2학년)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경제신문 등이 후원하는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이 지난 15일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9개 대학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경제한마당에는 전국 700여개 학교에서 온 고등학생 7000여명이 참가해 객관식 40문항(75점),주관식 4문항(25점)으로 된 시험을 치렀다.

경제한마당은 학생들의 경제 지식을 측정하기보다는 경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경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경시대회'라는 말 대신 '한마당'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대회에는 지금까지 4만명가량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한경·생글생글 읽고 경제실력 쑥~늘었어요"
이날 참가자들은 한국경제신문과 고교생 대상 경제신문 '생글생글'등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참가한 김유림양(한영고 2학년)은 "작년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려워 올해는 준비를 많이 했다"며 "경제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 경제신문을 읽고 토론을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박여진 한영고 교사는 "생글생글이나 경제신문 등을 활용해 학생들이 경제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한다"며 "흥미를 갖고 공부하면 자연스럽게 대학 입시에 대한 준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 사이에서 한국경제신문의 국가공인 1호 경제시험인 테샛(TESAT)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윤군은 "지금까지 테샛에 5차례 응시했고 실생활과 맞닿은 경제 공부를 위해 한국경제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다"며 "테샛을 통해 평소 공부한 것을 시험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경동 출제위원장(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은 "단순한 지식 테스트가 되지 않도록 했다"며 "투표 등 경제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경제적으로 해석해서 답을 찾는 문제와 세뱃돈 등 일상에 숨어 있는 경제 원리를 밝혀내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현오석 KDI 원장은 "경제한마당에 대비한 사교육도 많이 생긴 것으로 안다"며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KDI가 직접 동영상 강의를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했고 학생 스스로의 사고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방향으로 문제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교육 확산을 위해 중 · 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 교사는 "2014학년도부터 수능 사회탐구 영역을 6개 과목으로 개편하고 이 중 1개 과목만 선택하도록 하면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이 지금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경제는 외운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건데 현행 고교 경제 교과서의 거시경제 부분은 원리를 설명하지 않은 채 암기만 하도록 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DI 고교생 경제한마당 시험 문제는 한경닷컴(www.hankyung.com)에서 볼 수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 제8회 전국 고교생 경제 한마당 문제 정답 및 해설 (A형)


▶ 제8회 전국 고교생 경제 한마당 문제 정답 및 해설 (B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