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라'는 직접명령, '~하라'는 간접명령형

#기업구조 글로벌화 "나를 따르라."

#금융사 구조조정 서둘러라.

신문 제목으로 쓰인 두 예는 우리말에서 명령꼴로 쓰이는 형태 두 가지를 보여준다.

가령 누구나 알고 있듯이 '(무엇무엇을) 하다'를 명령형으로 만들면 '~해라'가 된다.

이는 일반적인 명령형이다. 직접명령형이라고도 한다.

이에 비해 형태를 좀 달리 하는 '~하라'형도 있는데 이를 특수 명령형이라 한다.

또는 간접명령형이라고도 부른다.

'나를 따르라'에서 '따르라'는 간접명령형이다.

이를 직접명령형으로 말한다면 '나를 따라라'가 된다.

두 가지 다 쓸 수 있는 표현법이다.

마찬가지로 직접명령형으로 쓰인 '구조조정 서둘러라'도 간접명령형인 '구조조정 서두르라'로 쓸 수 있다.

일단 명령형의 두 가지 형태를 구별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신문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어구를 예로 들어보면 '보고서를 만들어라/분산 투자해라/전문가가 되어라(줄여서 '돼라')/몸값을 올려라' 같은 것은 '서둘러라'와 같은 일반적 명령꼴이다.

이에 비해 '보고서를 만들라/분산 투자하라/전문가가 되라/몸값을 올리라'처럼 쓰는 방식은 특수 명령꼴이다.

일반적 명령꼴과 특수 명령꼴을 구별하는 이유는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서둘러라'와 같은 일반적 명령꼴은 흔히 쓰이는 직접명령 형태다.

얼굴을 맞대고 직접 말하는 느낌을 주는 표현이란 뜻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친근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구어체로 많이 쓰인다.

이에 비해 특수 명령꼴인 '따르라'는 문어체,시적 표현 등에 쓰이는 간접명령 형태다.

또 구어체보다 더 예와 격식을 갖춘,권위적인 뉘앙스를 준다.

이는 얼굴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신문 같은 매개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명령하는 어투다.

그래서 <기업구조 글로벌화 "나를 따르라.">라고 하면 권위적 분위기를 풍기는 딱딱한 느낌을 주고,

<금융사 구조조정 서둘러라.>라는 문장에서는 좀더 자연스러운,직접 말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