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0월 2일 입학시험 사회계열 논술 제시문 및 문제
가최고의 탁월한 이성과 반성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 던져졌다고 상상해 보자. 그는 어떤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것을 직접 관찰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어떤 것도 발견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이성적으로 추론해서 원인과 결과의 관념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자연의 작용을 이끌어가는 특별한 힘은 감각에 의해서는 결코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 사건이 다른 사건에 앞서서 일어났다고 해서 앞의 사건이 원인이고 뒤의 사건은 결과라고 결론짓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그 두 사건의 결합은 임의적이고 우연적일 수 있다.
뒤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앞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추론할 만한 근거가 없을 수도 있다.
요컨대 앞에 예로 든 그 사람이 계속 경험을 쌓아나가지 않는다면,그는 어떠한 사태에 관해 추측할 수도 추론할 수도 없을 것이며,그의 기억이나 감각에 직접 주어진 것을 넘어선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앞에서 말한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오래 살아서 유사한 대상들,혹은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음을 관찰했다고 상상해 보자.
이 경험으로부터 그가 얻게 되는 바는 무엇인가?
그는 한 대상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그것의 원인이 되는 다른 대상의 존재를 즉각 추리한다.
그러나 그가 경험을 총동원한다고 해도 그는 한 대상이 다른 대상을 산출하는 비밀스러운 힘에 대한 관념이나 지식은 전혀 가질 수 없다.
또한 어떠한 논리적 과정을 통해서도 원인이 되는 대상을 추리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고집스럽게 두 대상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비록 자신의 이해력이 이렇게 추리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군가 그에게 확신시켜주더라도, 그는 동일한 사고 과정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에게는 이런 결론을 내리게 하는 어떤 다른 원리가 있다.
나페타바이트* 시대에는 정보가 단순히 3,4차원의 분류 체계를 넘어서서 차원이 무의미해지는 통계의 영역에 들어선다. 과거에는 데이터의 총체를 가시화할 수 있다는 통념에 사로잡혀 있었다면,이제는 그러한 통념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이 가능해졌다.
구글(Google)의 창업 이념은 "이 웹 페이지가 다른 웹 페이지보다 왜 더 좋은지 모른다"는 것이다.
통계 수치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의미론적이거나 인과론적인 분석은 필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나 웹 페이지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가정을 하지 않고도 광고와 웹 페이지의 내용을 짝지어 줄 수 있다.
구글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모든 모델은 틀렸다. 그리고 점점 그것 없이도 성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고가 광고계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만,정말로 큰 변화는 과학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실험 가능한 가설의 토대 위에 세워진다.
이런 모델은 대체적으로 과학자 자신의 상상 속에서 가시화된 체계다.
그리고 과학자는 실험을 통해서 이런 이론적인 모델들을 확인하거나 부정한다.
이것이 바로 과학이 수백 년 동안 수행되어 온 방식이다.
과학자들은 상관관계를 인과관계와 동일시하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단순히 X와 Y의 상관관계만을 토대로 그 어떠한 결론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둘 사이를 연결시키는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모델이 형성되면 조금 더 확신을 갖고 데이터 군(群)들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그들에게 모델 없는 데이터는 무의미한 잡음일 뿐이다.
그러나 페타바이트 시대에 엄청난 데이터 앞에서는 '가설→모델→실험'과 같은 과학적인 접근은 구시대의 것이 된다.
페타바이트는 우리로 하여금 상관관계로도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는 더 이상 모델을 찾지 않아도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 대한 가설 없이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시시각각으로 빨라지고 커지고 있는 컴퓨터 클러스터(cluster)에 데이터를 입력시키면 과학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패턴을 통계 알고리듬(algorithm)이 발견해낸다.
* 1 Petabyte = 1,000,000,000 Megabyte
다우리가 원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과정 속에서 재단 가능한 원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또한 재단 가능한 원인들의 수는 무한하며,재단은 담론의 수준에서만 가치를 지닌다.
"기차가 만원이어서 자크는 기차를 탈 수 없었다"는 문장 안에서 우리는 원인과 조건을 어떻게 분해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이 작은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을 늘어놓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기차를 타지 못하게 한 조건들을 어떻게 모두 열거할 수 있겠는가?
루이 14세는 세금 때문에 인기가 떨어졌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가 침략 당했더라면,농민층이 더 애국적이었더라면,혹은 루이 14세의 덩치가 더 크고 위풍당당했더라면,그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모든 왕들이 루이 14세의 경우와 같은 단순한 이유로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단언을 경계한다.
역사가는 어떤 왕이 세금 때문에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반면 거기에 관해 생트집을 잡아 사실들이 존재하지 않는 척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기에,역사가는 종종 아주 다른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는 왕이 인기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뿐 어떠한 자료를 통해서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만일 그가 그 원인이 세금 탓이었다고 결론을 내린다면,그는 가설적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는 과연 좋은 설명에로 거슬러 올라간 것일까?
세금이 원인이었을까,아니면 왕의 패전이라든지 역사가가 상상 못하는 제3의 원인이 있었을까?
세금은 불만의 그럴 듯한 원인이기는 하지만,다른 것들이라고 그만하지 않을 것인가?
농민들의 영혼 속에서 애국심의 힘은 어떠했던가?
패전 역시 세금 못지않게 왕의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라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더 좋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교육 수준과 건강 상태 사이의 이러한 관계가 소득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보완적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두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를 수행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낸다. 이 관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문제 2>
제시문 <라>의 두 주장에 근거하여 [표 1], [표 2]에 나타난 중요한 점들을 기술하고,제시문 <나> <다>의 관점 중 하나를 택하여 연구 전체(주장 및 결과)를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비교'와 '비판적 논증'을 요구하는 글쓰기 연습을 해야
⊙ 2011학년도 수시입학 논술의 경향
올해 발표된 연세대학교 논술 예시문항을 두고 실전 입시에서 출제될 논제 특성을 예측함에 있어 여러 의견이 분분하였다.
연세대학교에서 발표한 이번 예시문항에서 종래 통상적으로 제시문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했던 도표자료가 제시문 초반에 배치되는 등 제시문 배치순서 및 논제의 표현방식이 약간 바뀌자,연세대 논술입시에 있어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등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리라는 호들갑스러운 주장도 있었으나 그러한 분석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논술의 핵심은 여전히 '비교'와 '비판적 논증'이었고,올해 입시에서 시험시간(기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과 답안작성 분량(2500자 기준에서 총 2000자 기준 답안으로 축소) 변경이라는 형식적 변화 외에는 내용 면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유형대로 논제가 출제되었다.
앞 문항에서 '비교'라는 방식을 통해 수험생의 제시문 요지파악 능력 및 체계적 정보처리 능력을 검증하고,2번 문항에서는 '비판적 논증'을 통해 논리비판 능력의 능숙함을 평가한 것은 지금까지의 논술평가와 같았다.
다만 그간 문과와 이과로 분리되어 출제되던 논제가 문과 내에서도 계열별로 약간 더 세분화되어 올해에는 인문계열 응시 수험생과 사회계열 응시 수험생들이 다룬 논제의 주제가 달랐다.
하지만 주제만 달리 하였을 뿐,1번 문항에서 세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요구가 주어지고,2번 문항에서는 1번 문항의 작성 내용을 토대로 주어진 제시문의 관점에서 자료를 해석하고 비판적 논증을 전개하라는 요구는 계열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여서,사회계열 시험에서 주어진 도표가 인문계열 시험의 도표보다 약간 더 분량이 길다는 것을 제외하면 두 계열 간 실질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연세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논술의 제반 실력을 두루 향상시키되,특히 '비교'와 '비판적 논증'을 요구하는 글쓰기를 중점적으로 연습하여야 성공적인 입시준비를 할 수 있다.
또한 굳이 연세대 논술시험이 아니라 어느 대학의 논술입시를 준비하든 '비교'와 '비판적 논증'은 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대표적 질문방식이므로 '비교'와 '비판적 논증'이 수험생에게 정확히 어떤 내용을 요구하는지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글을 작성하는 답안의 주안점 숙지는 수험생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다.
⊙ 1번 논제 풀이
자,그럼 사회계열 1번 논제부터 꼼꼼하게 분석해 보기로 하자. 사회계열 1번 문항은, "제시문 <가> <나> <다>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낸다.
이 관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시오" 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1번 논제는 두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시문 <가> <나> <다>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낸다"는 첫 문장은 수험생에게 제시문들이 다루는 공통주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안내문 역할을 한다.
흡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출제진이 수험생을 배려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힌트' 문장은 논제 접근에 있어서의 '배려'이자 동시에 '지침(指針)'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출제진이 논제 문항에서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내는' 것이 세 제시문의 공통주제라고 쐐기를 박고 있기 때문에 이에서 벗어난 접근을 보여주는 글은 자동적으로 질문의 출제의도를 무시한 답안이 된다.
논제에서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명령형 문장이 아닌 다른 문장들은 논제 풀이의 조건을 제공하거나 주제이해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 되므로,수험생들은 논술 시험에서 제시문은 물론이거니와 논제 질문 역시도 꼼꼼하게 읽어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와 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
비교는 주어진 각 글의 요지를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서로 '견주어' 보는 글이다.
여러 글을 '견주어' 볼 때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공통점'과 '차이점'이다. 그래서 '비교'를 하라는 말이나,'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라는 말은 그저 표현의 외피만 다를 뿐 내용의 요구사항은 동일하다.
그리고 비교 답안을 구성할 때에는 가급적 '공통점'을 먼저 설명한 다음 상세하게 '차이점'을 논하는 것이 효과적인 답안 구성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나 일본에서 꽤나 인기 있는 혈액형별 성격비교(비과학적이지만 일단 비교답안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든 예시)를 예로 들어보자.
A형과 B형과 O형의 특징적 성격을 모두 구구절절 논한 다음에 한참 나중에서야, "아,그리고 이 A,B,O라는 것은 모두 사람의 혈액형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라는 공통점 설명이 등장하면 약간 허무(?)한 느낌마저 주는 데다가 앞서 설명하는 차이점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비교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일단 그물코의 벼리를 묶듯이 공통점을 먼저 설명한 다음 상세하게 차이점을 차근차근 논하는 순서를 취하도록 하자.
일단 주어진 세 제시문에서 '공통점'을 찾자면,출제진이 1번 문항에서 이미 제공한 정보처럼 세 글 모두 공히 '과학적 탐구'에 관한 관점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 탐구'라는 기존 정보 외에 그 이상의 더 뚜렷한 공통점을 찾아서 답안에 정리하여야 한다. 각 글의 정확한 요지파악을 토대로 공통점을 정리했을 때,제시문 <가> <나> <다>는 모두 다 고전적 과학탐구 방식인 인과(因果)모델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세부논지를 들여다 보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제시문 <가>는 근대 이래 세상을 지배해 온 과학적 인과론을 공격한다. 실증적으로 검증된 것이 진리이며,그렇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고전적 과학이념 하에,사람들은 현상의 객관적 관찰을 통해 배후의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제시문 <가>는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발생의 '선후(先後)관계'에 불과할 뿐이며 이를 '인과(因果)'관계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제시문의 표현대로 "두 사건의 결합은 임의적이고 우연적"일 수 있으므로,선후관계와 인과관계는 엄연히 이질적인 개념임을 역설한다.
이야기를 확장해보자면,설령 두 사건이 결합된 발생빈도가 높다 하더라도 그러한 빈도(frequency)만을 가지고는 과학적 진리와 머피의 법칙과 같은 개인적 징크스를 분간할 수 없다.
제시문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사(投射)를 통한 자기주관의 연장선 상에서 '자기확신'에 불과한 내용을 '과학적 진리'라고 믿는다고 꼬집는다.
<가>의 내용을 쉽게 표현하자면,'우리가 보는 것은 곧 우리의 내면(What we see is what we are)'이라는 주장이다. 즉 제시문 <가>는 추론을 통한 객관적 인과관계의 발견을 부정하고 있다.
제시문 <나> 역시 고전적인 인과 모델에 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지만 그 비판의 기원은 다르다. <나>는 막대한 양의 정보가 처리되는 현대 정보화 시대에 인과적 모델에 근거한 탐구가 불필요함을 설파한다.
고전적 진리탐구방법에서는 일단 가설(hypothesis)을 세운 다음,그 이론적 틀에 데이터를 부어서 이론 모델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하지만 제시문 <나>는 어마어마한 정보가 처리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고전적 인과모델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데이터 자체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相關關係:correlation)가 드러나고 그것으로도 벌써 충분하다고 말한다.
탐구의 결과물로서의 진리가 아니라,자체 발현의 결과물로서의 진리가 되는 셈이다.
정보화 시대의 진리는 인과적 연구모델에 의해 가설 설정과 검증이라는 방식으로 탐구되는 것이 아니라 계시(revelation)로서 스스로 드러난다.
제시문 <다>는 역사분야에서 결정적 '원인'의 존재에 관해서 회의적인 입장으로,특정한 결정적 요인(critical factor)이 존재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총체적인 역사진실에서 특정 사건의 발생을 가져온 요인이 어느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시민혁명'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여겨지는 '과중한 세금'과 같은 '원인'은 왕의 신체적 매력과 전쟁에서의 승리처럼 다양한 현실 맥락에 따라서 활성화될 수도 있고,그저 잠재적 위협요인으로만 존재하다가 현실의 수면 아래로 잠겨서 별다른 사건을 초래하지 않고 사라질 수도 있다.
특정한 요인 하나가 역사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현실 맥락에서 위치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역사에서는 단 하나의 원인만 가지고 확고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역사적 진실을 발견할 때에는 단면적인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방식보다는 복합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그럼 다음 주에는 제시문들이 다루는 주제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2번 문항의 자료해석과 비판적 논증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홍보람 S · 논술 선임 연구원 gogoxingxing@gmail.com
가최고의 탁월한 이성과 반성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에 던져졌다고 상상해 보자. 그는 어떤 일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것을 직접 관찰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 이상의 어떤 것도 발견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이성적으로 추론해서 원인과 결과의 관념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자연의 작용을 이끌어가는 특별한 힘은 감각에 의해서는 결코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한 사건이 다른 사건에 앞서서 일어났다고 해서 앞의 사건이 원인이고 뒤의 사건은 결과라고 결론짓는 것도 합당하지 않다.
그 두 사건의 결합은 임의적이고 우연적일 수 있다.
뒤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앞의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추론할 만한 근거가 없을 수도 있다.
요컨대 앞에 예로 든 그 사람이 계속 경험을 쌓아나가지 않는다면,그는 어떠한 사태에 관해 추측할 수도 추론할 수도 없을 것이며,그의 기억이나 감각에 직접 주어진 것을 넘어선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결코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앞에서 말한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좀 더 경험을 쌓고 오래 살아서 유사한 대상들,혹은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음을 관찰했다고 상상해 보자.
이 경험으로부터 그가 얻게 되는 바는 무엇인가?
그는 한 대상이 드러나는 것을 보고 그것의 원인이 되는 다른 대상의 존재를 즉각 추리한다.
그러나 그가 경험을 총동원한다고 해도 그는 한 대상이 다른 대상을 산출하는 비밀스러운 힘에 대한 관념이나 지식은 전혀 가질 수 없다.
또한 어떠한 논리적 과정을 통해서도 원인이 되는 대상을 추리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고집스럽게 두 대상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
그리고 비록 자신의 이해력이 이렇게 추리하는 데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군가 그에게 확신시켜주더라도, 그는 동일한 사고 과정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그에게는 이런 결론을 내리게 하는 어떤 다른 원리가 있다.
나페타바이트* 시대에는 정보가 단순히 3,4차원의 분류 체계를 넘어서서 차원이 무의미해지는 통계의 영역에 들어선다. 과거에는 데이터의 총체를 가시화할 수 있다는 통념에 사로잡혀 있었다면,이제는 그러한 통념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완전히 다른 접근방식이 가능해졌다.
구글(Google)의 창업 이념은 "이 웹 페이지가 다른 웹 페이지보다 왜 더 좋은지 모른다"는 것이다.
통계 수치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며,의미론적이거나 인과론적인 분석은 필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나 웹 페이지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사전지식이나 가정을 하지 않고도 광고와 웹 페이지의 내용을 짝지어 줄 수 있다.
구글의 연구개발 책임자는 "모든 모델은 틀렸다. 그리고 점점 그것 없이도 성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사고가 광고계에 끼치는 영향도 크지만,정말로 큰 변화는 과학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과학적인 방법이라는 것은 실험 가능한 가설의 토대 위에 세워진다.
이런 모델은 대체적으로 과학자 자신의 상상 속에서 가시화된 체계다.
그리고 과학자는 실험을 통해서 이런 이론적인 모델들을 확인하거나 부정한다.
이것이 바로 과학이 수백 년 동안 수행되어 온 방식이다.
과학자들은 상관관계를 인과관계와 동일시하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단순히 X와 Y의 상관관계만을 토대로 그 어떠한 결론도 내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대신 둘 사이를 연결시키는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모델이 형성되면 조금 더 확신을 갖고 데이터 군(群)들을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그들에게 모델 없는 데이터는 무의미한 잡음일 뿐이다.
그러나 페타바이트 시대에 엄청난 데이터 앞에서는 '가설→모델→실험'과 같은 과학적인 접근은 구시대의 것이 된다.
페타바이트는 우리로 하여금 상관관계로도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게 해주며 우리는 더 이상 모델을 찾지 않아도 된다.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가에 대한 가설 없이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시시각각으로 빨라지고 커지고 있는 컴퓨터 클러스터(cluster)에 데이터를 입력시키면 과학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패턴을 통계 알고리듬(algorithm)이 발견해낸다.
* 1 Petabyte = 1,000,000,000 Megabyte
다우리가 원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떤 과정 속에서 재단 가능한 원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또한 재단 가능한 원인들의 수는 무한하며,재단은 담론의 수준에서만 가치를 지닌다.
"기차가 만원이어서 자크는 기차를 탈 수 없었다"는 문장 안에서 우리는 원인과 조건을 어떻게 분해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이 작은 사건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수많은 방식을 늘어놓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기차를 타지 못하게 한 조건들을 어떻게 모두 열거할 수 있겠는가?
루이 14세는 세금 때문에 인기가 떨어졌다. 하지만 당시 프랑스가 침략 당했더라면,농민층이 더 애국적이었더라면,혹은 루이 14세의 덩치가 더 크고 위풍당당했더라면,그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모든 왕들이 루이 14세의 경우와 같은 단순한 이유로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는 단언을 경계한다.
역사가는 어떤 왕이 세금 때문에 인기가 떨어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반면 거기에 관해 생트집을 잡아 사실들이 존재하지 않는 척할 필요도 없다.
과거에 대한 우리의 지식에는 언제나 공백이 있기에,역사가는 종종 아주 다른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
그는 왕이 인기가 없었다는 사실만을 확인할 뿐 어떠한 자료를 통해서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만일 그가 그 원인이 세금 탓이었다고 결론을 내린다면,그는 가설적 원인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그는 과연 좋은 설명에로 거슬러 올라간 것일까?
세금이 원인이었을까,아니면 왕의 패전이라든지 역사가가 상상 못하는 제3의 원인이 있었을까?
세금은 불만의 그럴 듯한 원인이기는 하지만,다른 것들이라고 그만하지 않을 것인가?
농민들의 영혼 속에서 애국심의 힘은 어떠했던가?
패전 역시 세금 못지않게 왕의 인기 하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라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상태가 더 좋다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교육 수준과 건강 상태 사이의 이러한 관계가 소득수준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보완적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두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조사를 수행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문제 1>
제시문 <가> <나> <다>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낸다. 이 관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문제 2>
제시문 <라>의 두 주장에 근거하여 [표 1], [표 2]에 나타난 중요한 점들을 기술하고,제시문 <나> <다>의 관점 중 하나를 택하여 연구 전체(주장 및 결과)를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 50점)
'비교'와 '비판적 논증'을 요구하는 글쓰기 연습을 해야
⊙ 2011학년도 수시입학 논술의 경향
올해 발표된 연세대학교 논술 예시문항을 두고 실전 입시에서 출제될 논제 특성을 예측함에 있어 여러 의견이 분분하였다.
연세대학교에서 발표한 이번 예시문항에서 종래 통상적으로 제시문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했던 도표자료가 제시문 초반에 배치되는 등 제시문 배치순서 및 논제의 표현방식이 약간 바뀌자,연세대 논술입시에 있어 지각변동이 일어난다는 등 상당한 변화가 발생하리라는 호들갑스러운 주장도 있었으나 그러한 분석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논술의 핵심은 여전히 '비교'와 '비판적 논증'이었고,올해 입시에서 시험시간(기존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과 답안작성 분량(2500자 기준에서 총 2000자 기준 답안으로 축소) 변경이라는 형식적 변화 외에는 내용 면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유형대로 논제가 출제되었다.
앞 문항에서 '비교'라는 방식을 통해 수험생의 제시문 요지파악 능력 및 체계적 정보처리 능력을 검증하고,2번 문항에서는 '비판적 논증'을 통해 논리비판 능력의 능숙함을 평가한 것은 지금까지의 논술평가와 같았다.
다만 그간 문과와 이과로 분리되어 출제되던 논제가 문과 내에서도 계열별로 약간 더 세분화되어 올해에는 인문계열 응시 수험생과 사회계열 응시 수험생들이 다룬 논제의 주제가 달랐다.
하지만 주제만 달리 하였을 뿐,1번 문항에서 세 제시문을 비교하라는 요구가 주어지고,2번 문항에서는 1번 문항의 작성 내용을 토대로 주어진 제시문의 관점에서 자료를 해석하고 비판적 논증을 전개하라는 요구는 계열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여서,사회계열 시험에서 주어진 도표가 인문계열 시험의 도표보다 약간 더 분량이 길다는 것을 제외하면 두 계열 간 실질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연세대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은 논술의 제반 실력을 두루 향상시키되,특히 '비교'와 '비판적 논증'을 요구하는 글쓰기를 중점적으로 연습하여야 성공적인 입시준비를 할 수 있다.
또한 굳이 연세대 논술시험이 아니라 어느 대학의 논술입시를 준비하든 '비교'와 '비판적 논증'은 논술에서 자주 출제되는 대표적 질문방식이므로 '비교'와 '비판적 논증'이 수험생에게 정확히 어떤 내용을 요구하는지 파악하여 그에 적합한 글을 작성하는 답안의 주안점 숙지는 수험생 누구에게나 필요한 능력이다.
⊙ 1번 논제 풀이
자,그럼 사회계열 1번 논제부터 꼼꼼하게 분석해 보기로 하자. 사회계열 1번 문항은, "제시문 <가> <나> <다>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낸다.
이 관점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시오" 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1번 논제는 두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시문 <가> <나> <다>는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낸다"는 첫 문장은 수험생에게 제시문들이 다루는 공통주제를 파악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안내문 역할을 한다.
흡족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출제진이 수험생을 배려한 '힌트'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 '힌트' 문장은 논제 접근에 있어서의 '배려'이자 동시에 '지침(指針)'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출제진이 논제 문항에서 '과학적 탐구에 대한 여러 관점을 나타내는' 것이 세 제시문의 공통주제라고 쐐기를 박고 있기 때문에 이에서 벗어난 접근을 보여주는 글은 자동적으로 질문의 출제의도를 무시한 답안이 된다.
논제에서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명령형 문장이 아닌 다른 문장들은 논제 풀이의 조건을 제공하거나 주제이해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 되므로,수험생들은 논술 시험에서 제시문은 물론이거니와 논제 질문 역시도 꼼꼼하게 읽어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와 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
비교는 주어진 각 글의 요지를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서로 '견주어' 보는 글이다.
여러 글을 '견주어' 볼 때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공통점'과 '차이점'이다. 그래서 '비교'를 하라는 말이나,'공통점'과 '차이점'을 논하라는 말은 그저 표현의 외피만 다를 뿐 내용의 요구사항은 동일하다.
그리고 비교 답안을 구성할 때에는 가급적 '공통점'을 먼저 설명한 다음 상세하게 '차이점'을 논하는 것이 효과적인 답안 구성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나 일본에서 꽤나 인기 있는 혈액형별 성격비교(비과학적이지만 일단 비교답안의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든 예시)를 예로 들어보자.
A형과 B형과 O형의 특징적 성격을 모두 구구절절 논한 다음에 한참 나중에서야, "아,그리고 이 A,B,O라는 것은 모두 사람의 혈액형을 가리키는 개념입니다"라는 공통점 설명이 등장하면 약간 허무(?)한 느낌마저 주는 데다가 앞서 설명하는 차이점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전달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비교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일단 그물코의 벼리를 묶듯이 공통점을 먼저 설명한 다음 상세하게 차이점을 차근차근 논하는 순서를 취하도록 하자.
일단 주어진 세 제시문에서 '공통점'을 찾자면,출제진이 1번 문항에서 이미 제공한 정보처럼 세 글 모두 공히 '과학적 탐구'에 관한 관점이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않는다.
'과학적 탐구'라는 기존 정보 외에 그 이상의 더 뚜렷한 공통점을 찾아서 답안에 정리하여야 한다. 각 글의 정확한 요지파악을 토대로 공통점을 정리했을 때,제시문 <가> <나> <다>는 모두 다 고전적 과학탐구 방식인 인과(因果)모델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그 세부논지를 들여다 보면 관점의 차이가 존재한다.
제시문 <가>는 근대 이래 세상을 지배해 온 과학적 인과론을 공격한다. 실증적으로 검증된 것이 진리이며,그렇지 않은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고전적 과학이념 하에,사람들은 현상의 객관적 관찰을 통해 배후의 인과관계를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제시문 <가>는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발생의 '선후(先後)관계'에 불과할 뿐이며 이를 '인과(因果)'관계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제시문의 표현대로 "두 사건의 결합은 임의적이고 우연적"일 수 있으므로,선후관계와 인과관계는 엄연히 이질적인 개념임을 역설한다.
이야기를 확장해보자면,설령 두 사건이 결합된 발생빈도가 높다 하더라도 그러한 빈도(frequency)만을 가지고는 과학적 진리와 머피의 법칙과 같은 개인적 징크스를 분간할 수 없다.
제시문 <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투사(投射)를 통한 자기주관의 연장선 상에서 '자기확신'에 불과한 내용을 '과학적 진리'라고 믿는다고 꼬집는다.
<가>의 내용을 쉽게 표현하자면,'우리가 보는 것은 곧 우리의 내면(What we see is what we are)'이라는 주장이다. 즉 제시문 <가>는 추론을 통한 객관적 인과관계의 발견을 부정하고 있다.
제시문 <나> 역시 고전적인 인과 모델에 관해 비판적 시각을 보이지만 그 비판의 기원은 다르다. <나>는 막대한 양의 정보가 처리되는 현대 정보화 시대에 인과적 모델에 근거한 탐구가 불필요함을 설파한다.
고전적 진리탐구방법에서는 일단 가설(hypothesis)을 세운 다음,그 이론적 틀에 데이터를 부어서 이론 모델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하지만 제시문 <나>는 어마어마한 정보가 처리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고전적 인과모델은 더 이상 의미가 없으며,데이터 자체에서 유의미한 상관관계(相關關係:correlation)가 드러나고 그것으로도 벌써 충분하다고 말한다.
탐구의 결과물로서의 진리가 아니라,자체 발현의 결과물로서의 진리가 되는 셈이다.
정보화 시대의 진리는 인과적 연구모델에 의해 가설 설정과 검증이라는 방식으로 탐구되는 것이 아니라 계시(revelation)로서 스스로 드러난다.
제시문 <다>는 역사분야에서 결정적 '원인'의 존재에 관해서 회의적인 입장으로,특정한 결정적 요인(critical factor)이 존재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총체적인 역사진실에서 특정 사건의 발생을 가져온 요인이 어느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시민혁명'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여겨지는 '과중한 세금'과 같은 '원인'은 왕의 신체적 매력과 전쟁에서의 승리처럼 다양한 현실 맥락에 따라서 활성화될 수도 있고,그저 잠재적 위협요인으로만 존재하다가 현실의 수면 아래로 잠겨서 별다른 사건을 초래하지 않고 사라질 수도 있다.
특정한 요인 하나가 역사를 좌우하는 게 아니라 어떠한 현실 맥락에서 위치하느냐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역사에서는 단 하나의 원인만 가지고 확고한 인과관계를 설명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역사적 진실을 발견할 때에는 단면적인 인과관계에 집착하는 방식보다는 복합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그럼 다음 주에는 제시문들이 다루는 주제를 다시 한번 정리하면서 2번 문항의 자료해석과 비판적 논증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홍보람 S · 논술 선임 연구원 gogoxingxi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