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0호에서 이어집니다.


제시문의 독해력을 중시하는 논술 평가기준에 주목

⊙ 고려대 논술의 특징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모의 논술 문제 풀이(下)
고려대는 1번은 제시문 (1)의 요약문제로 고정되어 있다.

이번 모의문제를 보면 분량 및 배점이 전년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2번에서 재차 제시문 (1)과의 관계를 묻고 있기 때문에 요약의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물론 요약문제 자체의 배점이 30점에서 15점으로 절반이 줄었으므로 많은 수험생들이 1번에서 들였던 시간을 줄이고 나머지 문제에 더 비중을 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확한 요약이란 시간이 의해 결정되는 게 아니며 제시문 스타일에서는 전년도와 동일하므로 정확한 독해를 하는 데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더구나 논술백서에 보면 실제 수시에서는 모의고사에 제시된 유형과 배점이 다소 변용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1번 문제가 기존과 달라졌다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므로 제시문 독해력을 중시하는 고려대의 논술 평가기준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요약형 문제라는 큰 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전년도 기출문제 해제를 참고하여 어떤 식으로 작성하는 게 필요한지를 정확히 숙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

논제 2는 제시문 (4)의 논지를 정리하고 이를 (1)과 비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전년도 2번 문제가 세분화 된 것의 일부로 제시문 요약을 기본으로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이해하여 각각의 관계를 비교 설명하는 것을 측정하는 문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년도에서는 제시문 (2)와 (3)을 비교하고 (4)에 대한 주장을 논평한 후에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고 물었지만 이번 모의에서는 비교분석하는 문제와 자기견해 문제를 분리시켰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년도에는 1,400자의 한편의 긴 장문의 글을 요구했지만 문제가 분리되면서 각각 600자 내외의 글로 작성하라고 변경되었다.

분량 면에서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 준 것이라고 보인다.

논제 3은 제시문 (3)의 관점에서 제시문 (2)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대해 논할 것을 요구하는데, 제시문 (2)와 (3)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판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고자 한다.

기존에는 제시문들을 종합하여 자신의 견해를 창의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면 여기서는 제시문끼리의 관계를 중심으로 적용하는 데 그쳐도 된다.

물론 논술백서에서 '창조적 비판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 각 제시문에 대한 분석이 정확하기만 하다면 크게 문제될 것 같지도 않다.

따라서 '자기견해'에 대한 요구가 직접적이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수험생들은 제시문 분석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1번과 마찬가지로 4번 문제 역시 배점에 변화가 있을 뿐 전년도 기출문제의 유형을 고수하고 있다.

매번 고려대 논술을 해제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하는 얘기지만, 이 문제는 일반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수리 논술'이 아니다.

수리적 형태를 띠는 경향이 있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을 학생들의 수리능력을 평가하기 위함이 아니라 논리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고자 의도된 문제라는 것이다.

이번 모의에서는 배점이 25점으로 늘어났지만 접근방식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제시문 및 논제 분석

Ⅰ.제시문 (1)을 요약하시오. (15점)



제시문의 이해정도,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요약문' 작성 문제이다.

논술 수업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문제 유형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긴 글을 짧게 줄이는 형식면에서의 요약만으로는 고려대에서 요구하는 1번 문항을 충족시킬 수 없다.

고려대는 요약문도 자신의 글이므로 전달자적인 태도를 지양하고 자신의 표현으로 구성되어야 출제 의도에 부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수험생이 제시문의 구성 및 주제의식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자신의 독창적인 표현으로 재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며, 유의사항에서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지 말 것'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 논제를 정확하게 충족시키기 위해서 핵심내용을 모두 포함하는 키워드를 판별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제시문 (1)은 칼 포퍼의 '추측과 논박'에 실린 '변증법이란 무엇인가'의 일부이다.

여기서는 핵심적으로 변증법적 모순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음을 파악해야 한다.

첫 번째 문단에서는 변증법이 어떤 원리로 전개되는 이론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정립, 반정립, 종합이라는 3요소로 특징지을 수 있고 각각의 요소가 어떤 과정에서 작동, 이해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두 번째 문단에서는 앞에서 설명한 변증법적 관점이 모순의 문제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변증법 논자들은 모순이 사고의 역사에서 최고의 중요성을 갖고 생산적이며 사고가 진보하기 위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모순의 유익함에 주목한 변증법 논자들은 모순율을 버리고 변증법이 새로운 논리학이 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전통적 논리학의 모순율에 의해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모순의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변증법 논자들이 모순은 유익하거나 창조적이거나 진보를 낳는다고 주장하고 이는 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순의 창조성은 모순을 허용하지 않고 모순이 내포된 이론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에만 가능한데, 모순 자체를 인정하면 모든 비판은 힘을 잃고 지적인 진보를 낳을 수 없다고 본다.

네 번째 문단에서도 모순에 대한 문제를 서술하고 있다.

변증법 논자들이 모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창조, 진보에 있다면 모순 자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모순을 고집하는 것은 모순 자체를 무익하게 만들고 합리적인 비판과 토론, 지적인 진보를 막는 것이라고 확고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다섯 번째 문단에서는 모순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밝히고 있다.

모순을 인정하는 것은 과학적인 활동의 포기를 의미하고 이는 과학의 전면적인 붕괴를 뜻하는 것이므로 모순되는 진술을 모두 인정하는 것은 어떠한 진술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문단에서는 자연계에서는 모순되는 사실들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양전기와 음전기의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모든 내용을 종합했을 때 제시문의 필자가 모순에 대한 변증법적인 해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임을 파악할 수 있다.

요약문을 작성할 때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변증법에서의 모순에 대한 이해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것으로 삼고, 그 근거를 어떻게 밝히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하면 될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크게 세 가지 이유를 근거로 변증법에서의 모순에 대한 인식을 비판하고 있는데,

그것은 첫째, 서로 모순되는 진술의 존재를 허용함으로써 비판력과 지적인 진보가 상실되고,

둘째, 모순의 인정은 과학의 붕괴를 의미하며,

셋째, 자연계에는 모순되는 사실들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리한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Ⅱ. 제시문 (4)의 논지를 밝히고, 제시문 (1)과의 관계를 설명하시오. (30점)>

전년도의 2번 문제의 세분화된 형태로 전체적인 분량이 600자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글이므로 논제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각 제시문을 이해하는 것이 전제된다면 접근하는 데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일단 제시문 (4)의 논지를 밝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제시문 (1)의 내용은 1번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정리가 되었을 것이므로 별도의 작업이 불필요하며 여기서는 제시문 (4)의 내용과 어떤 연관성 및 차이점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주목해야 한다.

제시문 (4)는 변증법의 대표적 철학자인 헤겔의 논리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해당한다.

헤겔이 사용한 모순 개념은 객관적인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했고 인식의 오류가 아닌 사물 그 자체의 본질 속에 모순의 기원이 있다고 인식했다는 것이다.

헤겔은 철학사 최초론 실재적 대립을 모순으로 표현하며 모순을 객관적 사태로 파악했는데, 이러한 모순 개념은 모순이 진보와 새로운 것의 등장의 전제들을 밝히며 모순적 대립관계의 발전에 기여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제시문 (4)는 변증법의 모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인 제시문 (1)과 대조적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차이점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시문 (1)은 모순을 진술과 관념 사이의 관계에서 해석하지만 제시문 (4)는 인식이 아니라 사물 그 자체의 본질에 내재된 것으로 본다.

또한, 제시문 (1)에서는 모순이 자연계, 즉 사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 모순되는 진술들을 모두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제시문 (4)는 진보라는 발전과정에서 형성된 모순은 늘 존재하고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제시문 (1)은 (4)와 마찬가지로 모순이 창조적이란 점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은 모순된 이론을 바꾸려는 의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보다.

그러나 제시문 (4)는 모순 자체가 진보에 유리한 전제이므로 모순을 인정하는 것이 진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고 인식한다는 점에서 제시문 (1)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제시문의 내용·관계를 중심으로 논제의 요구를 충족시켜라

Ⅲ. 제시문 (3)에 나타난 동양적 사고의 관점에서 제시문 (2)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관해 논하시오. (30점)
[논술 기출문제 풀이]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모의 논술 문제 풀이(下)
2번 문제와 마찬가지로 전년도의 2번 문제의 세분화된 형태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전년도에는 모든 제시문을 종합하여 자신의 견해 역시 물었지만 이번 모의에서는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보다 (3)의 입장으로 (2)의 주인공 명준의 자살을 평가할 것을 묻고 있다.

물론 여기서도 여전히 '창조적' 비판능력을 평가한다는 기존 취지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큰 범주의 자기견해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주어진 분량 600자 안에서는 제시문 (2)와 (3)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내보이는 작업과 (2)의 주인공의 선택을 평가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할 수 있으므로 독창적인 해석은 유의미할 수 있으나 기존 문제처럼 종합적인 자기 견해를 서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한다.

제시문 (2)는 최인훈의 '광장'의 마지막 부분이다. 이 소설은 사실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꼼꼼히 읽지 않더라도 주인공 '이명준'이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살했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자살을 선택한 이명준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제시문에서는 명준이 북한의 상황에 환멸을 느끼고 남한 역시 부패와 도덕적 타락을 이유로 정당성을 부정하고 중립국을 선택하지만 결국 자살을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찾고자 하지만 남과 북 어느 곳에서도 가능하지 않는 상황에서 중립국을 향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신념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매한 가지이므로 결국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제시문 (3)은 동양인과 서양인은 사고방식이나 구조가 다르다는 내용이다.

서양인은 모순을 포함한 속담을 선호하지 않지만 동양인은 모순을 포함한 속담을 선호하는데, 이는 변증법적인 사고라 부를 사고방식에 뿌리 깊은 근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양인들의 이런 사고방식은 모순된 양 극단의 인식을 모두 종합하여 수용하는 것을 통해 대상에 대한 이해, 즉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본다.

서양인들이 동일률로 일관성을 강조하고 모순율로 모순을 인정하지 않는 데 비해 동양인들은 형식상 모순인 것을 근거로 결론을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므로 반대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동시에 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양인들에 비해 동양인들의 사고방식에는 모순에 대한 인정, 변증법적인 사고로 볼 수 있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파악하면 된다.

따라서 제시문 (3)의 동양적 사고의 관점은 두 모순된 상황의 동시적 인정, 즉 정반대로 보이는 상황이라도 타협과 수용을 거쳐 더 좋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2)의 명준의 자살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3)의 입장에서는 대립적 상황인 남과 북의 역사적 · 이념적 모순, 둘 중 한 곳만을 선택해야 하는 명준의 상황적 모순을 남과 북의 차이로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명준이 중립국을 선택한 것이나 자살을 선택한 것은 모순상황을 해소하지 못하는, 혹은 의지가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속한 사회의 역사적 상황, 이데올로기를 주체적으로 수용하거나 혹은 바꾸고자 노력하는 과정이 전제되어야 모순상황이 해소될 수 있는데 명준이 마지막에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은 현실 세계의 모순된 두 체제를 그대로 인정한 것으로, 또는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죽음으로써 거부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모순된 두 상황을 동시적으로 옳은 것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나은 방향을 모색한 것이 아니므로 그 자체로 비판,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하면 되겠다.


IV. 제시문 (5)의 상황 1, 상황 2, 상황 3 각각에서 갑과 을이 최소극대화 원칙을 따를 경우 어떤 선택을 할지 분석하고, 그러한 선택의 결과를 합리성의 역설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시오. (25점)


이 문제는 전년도 문제와 유형은 같지만 과정에서 요구하는 능력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전년도에는 수리적 계산과정이 분명히 선행되어야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지만 이번 문제에서는 수리적 계산능력보다 논리적 사고능력이 보다 중요하게 작동해야 한다.

제시문 (5)에 설명된 합리적 선택에 대한 여러 상황, 정보를 꼼꼼히 파악하고 그에 맞게 사고를 전개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제시문 (5)는 개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합리성의 역설'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의 개별적 의사결정이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이득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최소극대화의 원칙에 따를 때 합리성의 역설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논제에서는 각각의 상황에서 갑과 을이 최소극대화의 원칙을 따를 때 어떤 선택을 할지 분석하고, 그 결과를 합리성의 역설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제시문에 주어진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숙지하면 되겠다.

먼저 각 상황에서 갑과 을이 최소극대화에 따른 선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파악하면 되겠다. 상황 1에서는 갑은 A선택 시 최악은 AB, B를 선택 시 최악은 BB이다.

갑의 이득은 AB에서 BB보다 크다. 따라서 최소극대화의 원칙에 따라 갑은 B를 선택한다. 을도 A선택 시 최악은 BA이고 B선택 시 최악은 BB이므로 이득은 BA보다 BB에서 크다.

최소극대화에 따르면 B를 선택하게 된다. 상황 2에서는 갑은 A선택 시 최악은 AB, B 선택 시 최악은 BB이다.

갑의 이득이 BB에서 크므로 갑은 A를 선택한다.

을도 A선택 시 최악은 BA이고 B선택 시 최악은 BB이므로 이득은 BB보다 BA에서 크다. 따라서 A를 선택한다.

상황 3에서는 갑은 A선택 시 최악은 AB, B선택 시 최악은 BB이다.

갑의 이득은 AB에서 BB보다 크다. 따라서 최소극대화의 원칙에 따라 갑은 B를 선택한다. 을이 A선택 시 최악은 BA이고 B선택 시 최악은 BB이므로 이득은 BA보다 BB에서 크다. 최소극대화에 따르면 B를 선택하게 된다.

다음으로 이러한 개인의 선택 결과가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그것을 합리성의 역설의 관점에서 평가하면 된다.

먼저 상황 1에서 갑과 을은 모두 B를 선택하는 이의 사회적 결과는 BB이다.

갑과 을은 모두 BB보다 AA에서 더 놓은 이득을 얻을 수 있으므로 모두 A를 선택해 동시에 이득을 높일 수 있는데 BB의 결과는 사회적 합리성을 결여하므로 합리성의 역설이 발생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상황 2에서는 갑과 을 모두 A를 선택하므로 사회적 결과는 AA이다.

AA 외 다른 어떤 결과도 갑과 을의 이익을 동시에 높이지 못하므로 사회적 합리성을 달성, 즉 합리성의 역설은 발생하지 않았다. 상황 3에서는 갑과 을 모두 B를 선택하므로 사회적 결과는 BB가 된다.

갑과 을 모두 BB보다 AA에서 더 높은 이득을 얻는데 모두 A를 선택하여 동시에 이득을 높일 수 있으므로 BB의 결과는 사회적 합리성을 결여, 즉 합리성의 역설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제에서는 각 상황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답안을 작성할 때에는 그 결과의 의미가 무엇인지, 합리성의 역설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여 평가, 분석하는 것까지 나아가야 한다.

논술백서에서 결과의 정확한 도출이 미비한 경우, 결과만 도출하고 그 의미 분석까지 나아가지 못한 경우 모두 부족한 답안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이번 수시논술에서도 기본적인 유형은 유지될 것이다. 다만 2, 3번의 문제가 고정된 형태로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따라서 모의 문제의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발문 형태가 가능하다는 것을 예상하면서 대비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시문의 내용, 관계를 중심으로 논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임한다면 큰 오류를 피하면서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김은희 S · 논술 선임 연구원 Jinenji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