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 18일(목)로 막을 내렸지만,2011학년도 대학입시는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이 시점에서는 판가름난 점수에 매달리기보다 남은 대입 일정에 맞춰 치밀한 전략을 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 달 8일(수) 수능성적표가 통지되기 전에 당장 자신의 정확한 가채점 분석을 통해 나온 예상 점수를 토대로 수시 2차 원서접수 및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 응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만약 지원전략을 짜거나 입시정보 취합에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 또는 학부모가 있다면 이번 주말부터 주요 대형 학원 및 입시기관에서 개최하는 대입설명회를 한 군데 이상 꼭 참석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도록 하자.



⊙표준점수 반영, 원점수 큰 의미 없어

수능 가채점 결과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더라도 낙담하지 말자.가채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영역 및 탐구과목별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은 실제 입학전형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가채점 결과 원점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더라도 해당 영역의 난이도가 높았을 경우 표준점수는 올라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대학들이 성적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는 표준점수는 평균점이 낮은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으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원점수와 같이 자신의 절대적인 성적보다는 동일한 영역의 시험을 치른 응시자 집단에서 해당 수험생의 상대적인 성취수준이 더 중요한 것이다.

'종이 배치표' 과신하지 말라

수능이 끝나면 주요 입시기관들이 실시하는 입학설명회에 참석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는 것이 좋다.


모든 정보를 귀담아 듣는 것보다 자신의 목표 대학 및 관련 자료를 적절히 취합,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설명회에서 배포되는 '원점수 기준 배치표'는 쓸모가 없지만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표기된 종이 배치표는 가나다군 모집군별로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4~5개 지원권 대학을 가늠하는 데 어느 정도 참고가 될 수 있다.

물론 절대 과신해서는 안되며 추후 성적발표 후 대학별 수능반영영역, 반영비율, 가산점,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한 후 유 · 불리를 따져 정확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알아봐야 한다.

⊙ 수시 2차 대비 논술 · 면접 등 철저히

수험생들은 가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꼼꼼히 살펴본 후 남은 수시 2차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만약 자신의 성적이 주요 입시기관에서 발표한 가채점 수능 등급 커트라인(등급컷)이 지원대학 최저학력기준 1~2점 오차범위에 있다면 논술 면접 등 수시 2차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옳다.

해마다 수능 등급권 성적을 100% 맞히는 입시기관은 없으며, 정작 실제 수능성적 발표 후 목표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성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논술을 준비하지 않아 낭패를 보거나 아예 수시 2차 지원을 포기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 남은 2학기 기말고사 최선 다해야

수시 합격 시 정시지원이 아예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수시 2차 지원을 신중히 판단하고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기간을 반드시 확인한 후 지원하도록 하자. 그리고 남은 2학기 기말고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많은 대학들이 수시에서 2학기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정시에서도 아주 미미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서울대 등을 포함한 국립대, 교육대, 일부 사립대 등은 정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적지 않다.

또한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 수시를 포함한 내년 입시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자.

이동훈 생글 대입컨설팅 소장
dhlee@eduhankyung.com

---------------------------------------------------------

정시관련 주요 입시용어

◆가,나,다 군=4년제 대학에 해당하는 가군, 나군, 다군은 정시모집에서의 전형실시 기간에 따른 구분이다.

다시 말해 전형일자에 따라 모집 시기를 구분한 것을 의미한다.

정시 모집에서는 대학(교육대학 포함)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구분한 시험기간 군(가, 나, 다군)이 정해져 있는데,

시험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 또는 동일대학 내 시험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대학이 분할 모집하는 경우) 간에는 복수 지원이 가능하지만 시험기간 군이 동일하면 한 곳만 선택하여 지원해야 한다.

◆분할모집=한 대학에서 학과를 2개 이상의 군으로 분할해서 모집하는 경우다. 즉 법학과와 의예과는 정시 '가'군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학과들은 정시'다'군에서 모집하거나, 법학과 학생의 50%는 '가'군에서 모집하고,

나머지 50%는 '나'군에서 모집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3+1식 수능반영=수능 성적에서 일부영역만을 반영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3+1식 수능반영'이라는 표현이 있다.


'3+1식 수능반영'이란 수능에서 언어 · 수리 · 외국어영역은 필수로 반영하고 사회탐구 · 과학탐구 · 직업탐구 영역에서 1영역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을 의미한다.

◆수능 가중치=모집 단위별 특성을 고려하여 수학능력시험의 5개 영역(언어, 수리탐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제2외국어) 중 특정영역 성적에 가중치를 두어 전형총점에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만약 어느 대학의 모집단위에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고 가정한다면, 수능 총점이 같은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이 우수한 학생이 유리하다.

◆수능 백분위=백분위 점수는 계열별 전체 응시자 중 한 수험생이 얻은 점수(원점수, 변환 표준점수) 보다 더 낮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들이 전체 학생 중 몇 %가 있는지를 나타내 주는 표시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수험생의 언어영역 원점수가 95.6점이고 백분위 점수가 88.30이라 함은 95.6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의 비율이 계열별 전체 응시자의 88.30%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백분위를 통하여 집단의 크기나 시험의 종류가 다르더라도 상대적인 위치(석차)를 서로 비교해 볼 수 있어, 학생 자신의 영역별 강 · 약점을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데 이용할 수 있다.

◆원점수=원점수는 정답한 문항에 부여된 배점을 단순히 합산한 점수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한 수험생이 언어영역 총 60문항 중 3점 배점의 문항 5개, 2점 배점의 문항 40개, 1점 배점의 문항 3개를 맞았다면 그 수험생의 언어영역 시험 원점수는 3×5+2×40+1×3=98점이 된다.

<출처:한국대학교육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