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 2-2 대학별 논술 대비 전략

⊙ 고려대 (11월 27일)
[생글 논술 첨삭노트] 경제적 논리성 따지는 훈련해야
기존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문제수가 늘어나고, 글자수가 줄어든 것이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대비하는 방법이 여전히 유효하긴 하겠으나, 고려대 측에서 모의나 기출과 다른 형태의 문제조건을 내걸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으므로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예전에 하나의 문제로 출제되던 2번 문항이 2개로 나누어지면서,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정된 형태의 문제조건만을 훈련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려대 논술백서 참고)

▼제시문 (4)의 논지를 밝히고, 제시문 (1)과의 관계를 설명하시오.

▼제시문 (1)과 (4)의 논지를 비교하고, 이 두 제시문과 (3)의 관계를 설명하라.

▼제시문 (4)의 논지를 밝히고, (4)의 관점에서 (1)의 관점을 비판하라.

▼제시문들의 공통주제를 말하고, 그 공통주제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라.

마찬가지로, 논술백서에는 우수답안과 그렇지 못한 답안에 대한 세세한 평 또한 수록하고 있으므로 이를 철저히 확인하고 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친절한 안내서인 만큼 문단의 구성이나, 서술의 형태를 꼼꼼히 체크한다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예년에 비해 점차 언어논술의 난이도가 낮아지고 있으므로 이는 더욱 더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번 문제, 즉 수리논술에 변별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경제적 논리성을 따지는 훈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듯합니다.

어차피 3번까지의 문제는 기출로 대비가 가능하지만 수리논술의 경우 제시문만을 가지고 새롭게 수리적 연산을 떠올리고, 정확한 과정과 해답을 도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고려대 측에서는 이를 두고 '고등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비추어 무리가 없다'고 표현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보이진 않습니다.

시중에 간략하게나마 이런 경제적 논리성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는 대중 교양서들이 있으므로 어떤 식의 아이디어를 차용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잠깐 언급하자면, 죄수의 딜레마나 전략 게임의 아이디어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 한양대 (11월 28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시 2-1에 집중한 나머지 한양대와 같이 수시 2-2에 시험을 보는 대학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왕이면 비슷한 레벨과 형태의 문제를 보는 대학들과 비교하면서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양대 인문계열의 경우 올해 치른 두 번의 모의시험에서 600~700자의 긴 분량의 글을 요구했습니다.

최근의 분위기와 맞지 않게, 제시문에 대한 철저한 독해를 바탕으로 거기서 심도 있는 분석까지 요구한 셈입니다.

이런 형태의 문제는 고려대나 홍익대, 숙명여대 문제와 유사하다고 판단됩니다.

제시문을 소화하는 심도에 있어 서강대와 유사하지만, 서강대와 달리 문제조건이 비교나 자기 의견 쓰기처럼 간단하므로, 오히려 기초적인 문제유형을 다루고 있는 고려대나 숙명여대 문제를 다루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 듯합니다.

보통 수시에선 중복지원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 대학에 맞게 대비하기보다는 이처럼 유사한 대학유형끼리 묶어서 대비하는 것이 한결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복잡한 조건이 없이 제시문의 독해와, 이를 통한 자신의 의견 도출이 가장 큰 변별력을 가지게 되므로 평소 주변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한양대가 문제의 핵심주제로 내거는 사항들은 이미 논술문제에서 닳고 닳도록 반복된 기출주제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세부적인 독해나 이해보다는 거시적인 주제이해가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주제 학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한양대 상경계열의 경우 아예 본고사형 수리 문제가 나오므로, 수리영역에 자신이 있다면 따로 특별히 대비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보는 시험인 관계로 있는 그대로의 수리실력을 발휘하면 될 것입니다.

⊙ 숙명여대 (11월 29일)

숙명여대의 논술은 생각보다 독해가 무척 어렵습니다.

다들 홍익대 논술의 난이도에 놀라듯, 숙명여대도 다소 깊이 있는 인문 · 사회과학적 배경지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편입니다.

공통계열 문제가 표나 그래프를 사용한 적용 중심의 문제라면 인문계열 문제는 철학적 접근을 요구하므로 독해와 적용에 있어 다소 난감한 면이 없지 않습니다.

올해 모의논술에서 보이듯, 자기 의견을 개진하도록 요구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서술방식도 익혀둘 필요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글자수 900~1000자 문제가 2개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 시간 내에 긴 글을 조리있게 완성하는 방식을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혀 논술을 대비하지 않았다가 갑작스레 쓰기엔 분명 무리가 있으므로 수능 이후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는 셈입니다.

훈련시 시간 내에 완성하기 위해서는 정형화된 기본구조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논술문제도 마찬가지이지만, 문제조건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제시문당 200자 내외의 요약이 떨어지고, 이것을 어떤 식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해답이 되기도 하고, 분량을 채우기도 합니다. 문제에 대해 재빨리 요구사항을 구조화해 분량을 채울 생각을 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시문 수에 비해 요약을 많이 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 때는 핵심적인 내용을 전반부에 배치시킴으로써 채점자에게 '답을 맞혔다'는 인상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 서강대 · 외대 · 인하대

서강대나 외대, 인하대 모두 수시 2-1을 치른 학교들입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기출된 문제들이 매우 많고, 이에 대해 대비하는 방식도 고정된 편입니다.

특히 외대나 인하대의 경우 일정하게 답안형식을 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대는 특히 깔끔한 글쓰기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시문에 비해 써야 할 분량이 많은 감이 있으므로 여기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요약방식을 구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외대의 경우 영어제시문이 있지만, 대략적인 이해는 다른 제시문을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으므로 독해가 안 된다고 당황해 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강대는 크게 인문계열과 경제 · 경영 계열로 나누어 놓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정해진 유형도 없이, 정해진 제시문의 특징도 없이 그냥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출제자에 따라 난이도가 급변하는 바람에 매번 학생들이 골탕을 먹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난도 독해를 기반으로 한 복잡한 문제조건을 특징으로 합니다.

특히 경제, 경영계열은 고려대 수리논술을 대비하듯 경제교과서나 대중적 경제 교양서의 내용을 어느 정도 숙지하고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정한 배경지식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서 체감난이도가 바뀔 가능성이 큰 문제들이 많았으므로 수능 이후 경제에 관련된 상식들을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 수리논술 교재 보내드립니다

말씀드린 대로 기출문제와 자체제작 문제를 담은 수리논술 교재를 pdf파일 형태로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gsgnote@gmail.com으로 신청하실 때 학교이름/이름/주소/전화번호 남기는 것 잊지 마세요!)

어느 정도 언어논술에 대한 대비가 되신 분들은 중앙대나 고려대를 준비하기 위해 수리 분야를 대비해야 합니다.

고려대의 경우 경제학적 논리성에 대한 문제, 중앙대의 경우 확률-통계의 원리에 대한 문제가 빈출되었으므로 이를 확인해두는 것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다음호부터는 새롭게 현 고2들을 위해 제작되는 2011년형 초급용 논술교재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고2도 본격적인 수험에 노출된 상황이므로 미리 미리 수시논술을 대비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이용준 S · 논술 선임 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