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이론 연구 및 新기술을 개발하는 첨단 학문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21> - 자동차공학과
자동차 산업은 제조업 가운데서도 '꽃'으로 꼽힌다. 생산,고용,수출 등 국민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철강 전기 · 전자 타이어 플라스틱 등 연관 산업 분야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 나라들은 경제 성장과 일자리 늘리기를 위해 자동차 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자동차 산업은 전자 조선 등과 함께 나라 경제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공학(Automotive Engineering)은 자동차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이론 연구와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는 첨단 학문이다.

⊙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역사

한국은 수많은 개발도상국 가운데 자동차 산업을 독자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성공한 유일한 나라다.

많은 국가들이 자동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는 게 어렵다는 얘기다.

1955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인 '시발(始發)'이 선보였지만 당시 자동차 시장이나 기술은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자동차 제작을 위한 기초 기술뿐만 아니라 기계,부품,소재 등 연관 산업 기반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국내에서 자동차 산업 육성이 본격화한 것은 5개년 경제개발계획이 세워진 1960년대 들어서다.

정부의 '자동차공업 육성 종합계획'에 힘입어 신진자동차공업이 1964년 5월 국산 2호인 '신성호'를 제작했다. 신진은 1966년에 일본 도요타와 기술 제휴,조립생산 방식으로 '코로나'를 만들었다.

이어 1967년 12월 현대자동차가 설립돼 포드와의 기술 제휴를 통해 울산공장에서 국산화율 30%의 '코티나'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1975년 말 현대차가 최초의 국산 고유 모델인 1200cc급 '포니(Pony)'를 생산하면서 성장의 계기를 맞이했다.

이후 1986년 미국에 소형차 '엑셀' 수출을 시작했으며,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자동차 대중화로 내수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1990년대에는 최초로 국산 엔진이 개발되는 등 독자기술 개발체제가 구축되고,대량 생산체제가 완성됐다.

1991년에 자동차 기술의 꽃인 엔진의 독자 개발에 성공했으며 변속기,섀시,브레이크 등 핵심 부품의 완전 국산화도 이뤄냈다.

1996년에는 엔진을 전자제어하는 ECU(Engine Control Unit)와 자동변속기용 전자제어장치인 TCU(Transmission Control Unit)의 독자개발을 이루어냈다.

지난해 한국은 351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5년 연속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비중은 5.7%에 이른다.

자동차 산업의 최근 화두는 무공해ㆍ저소음 등의 친환경적 미래형 자동차다.

세계 자동차 산업의 흐름은 '그린 카'가 대세다.

휘발유와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연비를 높인 하이브리드카, 동력원으로 석유 대신 전기와 수소연료를 사용하는 전기차 및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가 추진되고 있다.

⊙ 뭘 배우나

자동차공학은 기계공학의 한 전문 분야다.

따라서 일부 대학에선 기계학과에서 자동차공학을 가르치기도 한다.

자동차공학과에서는 자동차의 설계 및 제조와 관련된 이론과 기술을 토대로 이를 기계,전기 · 전자,컴퓨터,화학 등의 신기술과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자동차 전문가를 양성한다.

학과 주요 분야로는

△자동차의 내부기관에 들어갈 기계를 연구하는 내연기관 분야

△자동차의 외관을 연구하는 자동차 섀시 분야

△자동차에 쓰이는 전기와 전자를 연구하는 전기전자 분야

△차량의 움직임과 힘의 원리를 파헤치는 차량동력학 분야 등이 있다.

자동차 설계,자동차 성능 해석,자동차와 환경 분야 등도 연구 대상이다.

자동차공학과에 입학하면 기계공학 분야의 기초역학을 바탕으로 자동차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이론과 실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자동차의 제작과 설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을 공부한 후 실습장에선 자동차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각각의 기능을 습득한다.

1,2학년 때는 공학 분야의 기초 지식인 기초 제도,물리학,응용수학,공작기계,응용열역학,차량통역학 등을 공부한다.

3,4학년에서는 자동차재료,내연기관,자동차 전자제어,자동차공학,설계 프로젝트,컴퓨터 시뮬레이션,현장 실습 등을 배운다.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려면 수학 물리 등 기초과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춰야 하며 다양한 공학지식과 이론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기계나 항공,전기전자 등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는 게 좋다.

각종 부품을 정밀하게 조립하고 정비할 수 있는 손놀림도 요구된다.

자동차공학은 인간 중심의 감성공학적인 설계도 필요해 디자인이나 심리학 등 다른 학문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창의성이 있는 학생이라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한양대 국민대 서울산업대 울산대 전남대 계명대 경북대 공주대 국민대 군산대 금오공대 대구대 삼척대 순천대 동명대 대림대 여수대 우석대 인제대 한라대 등 많은 대학에 학과가 개설돼 있다.

학과 이름이 기계자동차학과인 대학들도 적지 않다.

⊙ 졸업 후 진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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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에는 현대기아차 삼성르노자동차 GM대우자동차 등 완성차업체의 설계나 연구개발 부서에서 일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만도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부품업체에도 많이 진출한다.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이나 철도차량,건설장비,공작기계,로봇,제어기기 등 기계 관련 기업에서도 근무한다.

자동차를 검사하고 정비하는 일을 하는 정비원으로도 종사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업연구원 등 연구소에도 진출해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자동차정비기사(산업기사,기능사),자동차검사기사(산업기사,기능사),자동차차체수리기능사,카일렉트로닉스기능사,교통기사,교통산업기사,자동차 사정사,자동차 관리사,손해사정인 등이 있다.

자동차정비원이 되기 위해선 공업계 고등학교나 공공 직업훈련기관,사설 자동차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후 정비업체에 취직하는 게 일반적이다.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자격증 취득시 취업이나 승진에 유리하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