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활용해 이용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오빠믿지'로 위치파악, 1 대 1 채팅기능을 지원한다.

문제는 상대방의 의사 여부와 관계없이 상대방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결국 많은 논란 속에서 '오빠믿지' 애플리케이션은 중단되었다.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했던 한 커플은 "처음엔 단지 재미있기만 했는데 사용할수록 상대방에게 집착하게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구 동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주혜선양(18)은 "자유가 보장된 나라에서 손바닥만한 기계 하나 때문에 감시받는 기분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현상이다.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정보통신의 발전을 운운하기 전에 시민으로서 권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공연한 의심을 자초하는 '오빠믿지', 과연 감시의 도구로서 지탄만 받아야 할까?

우선 '오빠믿지'의 특징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상대방의 위치를 실시간 GPS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이 논란의 화두가 되는 부분이다.

연인, 부부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인 만큼 '나의 행적'에 관해서 민감한 부분이다.

둘째, 메신저 대화기능이 있어서 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셋째,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는 방법만이 위치를 숨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넷째, 위치 숨김 기능이 있으나 상대에게 위치 숨김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여기서 '오빠믿지'의 긍정적인 방향을 생각해 본다. 온 국민을 경악케 한 조두순, 김수철 사건을 비롯해 사탕을 준다며 초등학생을 꾀어 성폭행한 수위 할아버지까지 여성이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납치, 성범죄 등 각종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

범죄 피해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추적 서비스는 이미 보안에서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며 비판만 하기에는 우리나라의 범죄는 이미 상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내 연인, 내 가족이 범죄의 사각지대에 처해 있다고 해도 사생활 침해라며 비판만 할지 의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빠믿지', 즉 위치추적은 충분히 허용될 수 있는 것이다.

'오빠믿지' 애플리케이션 자체는 연인 간의 신뢰심 강화에 목적을 두고 개발된 것이다.

나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 가족, 연인을 각종 범죄로부터 지키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박수정 생글기자(대구외고 2년) tbc000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