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생활공간을 합리적이고 아름답게 설계·창조하는 방법 연구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2010] 이공계 유망학과 <17>- 조경학과
조경(造景)이란 말 그대로 경치,풍경(景)을 만드는(造) 것이다.

인간 삶의 토대인 자연 환경을 쓸모 있게 가꾸고 건강하게 만드는 게 바로 조경이다.

조경학(Landscape architecture)은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생활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람들의 생활 공간이 되는 공원이나 관광지,주택정원 등을 합리적이고 아름답게 설계하고 시공하기 위한 이론과 기법 등을 연구하고 아울러 이를 창조적으로 활용할 전문 조경사도 양성한다.

⊙조경학의 대상

조경학이란 사람들이 살아가는 주변 환경을 보다 효율적이며 아름답게,그리고 자연과 보다 더 조화롭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다.

조경학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주변 환경을 묘사하고 그리며 분석하고 변화된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상상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 환경의 복잡한 생태학에 대해서 연구하며 인간과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일종의 서비스업으로 늘 새롭다는 게 큰 매력이다.

조경이라고 하면 단순히 빈 공간에 나무를 심는 것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람들이 집밖에 나와서 접하는 모든 공간, 예를 들어 어린이 놀이터나 휴게 광장,리조트,스키장 등의 공간 배치가 포함된다.

조경은 크게 설계와 시공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설계는 외부 공간을 디자인하는, 즉 시공을 하기 위한 도면을 만드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에 근거해 비용과 설계 방향을 결정하고 부지 및 지형을 확인한 후 지역의 특성,기후,용도 등을 고려해 나무 · 화초의 종류와 심는 위치,조명,벤치,울타리,산책로,분수 등의 시설물 배치 세부설계를 한다.

이렇게 설계가 완성되고 견적과 명세서가 나오면 설계대로 실제 공간을 만드는 게 시공이다.

필요한 수목 및 시설물 등의 구입과 공사 기간,인력 및 비용 등의 계획을 세우고 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조경기술자는 조경설계를 계획하고 상업용 프로젝트,오피스 단지,공원,골프 코스 및 주택지 개발을 위한 조경 건설 작업을 관리 · 감독한다.

개발 대상 토지를 측량하고 평가하며 기후,앞으로의 용도 및 기타 측면 등을 고려해 디자인을 개발한다.

이렇게 계획된 다지인을 구체화하기 위해 나무 관목 정원 조명 산책로 등 부지의 상세한 제도 작성을 준비 · 감독하고 명세서를 작성하며 조경건설사업을 위한 제안서를 평가한다.

환경평가,계획,역사적 유적지의 보존 및 재창조를 포함한 환경설계를 연구하고 조경건설 작업도 관리 · 감독한다.

조경기술자가 되려면 대학이나 전문대에서 조경학 도시조경학 관광조경과 녹지조경과 환경조경과 토목조경과 등 조경 관련학을 전공하는 게 일반적이다.

⊙뭘 배우나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2010] 이공계 유망학과 <17>- 조경학과
조경학과에서는 예술과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인간생활의 기본 토대인 도시와 자연 환경을 자연의 순리에 맞게 아름답고 기능적으로 계획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또 조경과 관련된 소재,계획,설계,보존,복원에 대한 전문지식을 탐구해 이런 분야에서 활동할 전문가를 육성한다.

조경학의 연구 대상에는 단독주택 및 아파트단지의 정원에서부터 소공원,도시공원 및 자연공원,국립공원,관광지개발,경관도로,위락단지,사적지,농촌 및 도시의 주거단지,신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부 공간이 포함된다.

조경학에선 먼저 지피식물,수목,초화류,야생동물 등 생물 소재에 관해 공부한다.

그리고 토양학,지형분석 등 땅에 대해 학습하며 이어 경관생태학 복원생태학 등 생물과 무생물이 결합된 환경 즉 생태계에 대해 배운다.

동양조경사 서양조경사 조경미학 등 전통문화와 미학도 학습 대상이다. 일반 공학 외에도 조경공학,측량학,생태복원공학,환경녹화공학 등 생태계의 지식을 활용한 공학도 배운다.

이런 기초지식의 바탕 위에 우리의 환경을 아름답게 설계하는 정원설계,식재설계,공원설계,조경설계,생태계복원 계획 및 설계,문화재 복원 및 설계 등에 대해 공부한다.

최근에는 도시계획,국토계획에서 조경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학과 주요 분야로는 미학과 생태학 분야,건축학 분야,토목학 분야,측량학 분야,환경공학 분야,조경설계 분야,조경시공 분야 등이 있다.

미학과 생태학 분야에선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학습하며 건축학과 토목학 등의 분야에선 실제 조경의 구조와 연계를 연구한다.

1,2학년 때는 조경학의 기초이론인 도시조경,조경학,공간설계,조경측량,조경미학,환경생태계획,경관보전 및 개발 등의 과목을 중심으로 배운다.

3,4학년 때는 도시경관계획과 심리,컴퓨터 조경설계,조경식재학,주거단지설계,조경관리학 등의 과목을 공부하며 측량학 및 실습을 통해 직접 조경을 설계하고 분석한다.

조경학과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우리가 사는 주위 자연환경과 그 환경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나

△아름다운 자연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가

△공해와 오염에 찌든 한국의 도시를 쓸모 있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나

△스스로 창의력이 뛰어나고 미적감각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게 좋다.

이 질문들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학생이라면 조경학과가 안성맞춤이다. 조경은 환경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물리와 생물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하며 스케치나 디자인 미술 관련에도 소질이 있으면 좋다.

컴퓨터그래픽이나 CAD(컴퓨터응용설계) 관련 지식이 있으면 공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용도에 맞게 조경물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지각력과 설계능력이 요구되며 아름다운 조경을 개발하기 위해 창의력도 있어야 한다.

식물의 생태에 대한 전문지식도 필요하다.

최근 들어선 해외 설계사와 공동으로 조경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외국어 능력도 요구된다.

조경학과는 서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경북대 경원대 공주대 대구대 단국대(천안) 강원대 동아대 목포대 순천대 영남대 우석대 전남대 전북대 청주대 경주대 등 많은 대학에 개설돼 있다.

⊙졸업 후 무슨 일을 하나

조경학과를 졸업하면 △정원,공원,주거단지,리조트단지 등을 설계하는 조경설계사 △도시 혹은 지역 차원의 종합적인 계획을 담당하는 조경계획가 △공원녹지,도시경관 등의 관련 행정업무를 맡아보는 공무원 △훼손된 환경을 복원하는 생태복원 기술자 △조경공사업체의 기사 △조경관련 연구기관의 연구원,교수 등으로 진출한다.

일반 건설회사,엔지니어링 회사(조경 계획,설계 및 감리),

조경설계 전문회사(조경설계),

조경 시공 전문회사(조경 식재 및 시설물 시공),

조경 시설물 전문회사(시설물 제작,납품 및 시공),

조경설계사무소,조경 컨설팅업체,관광리조트 개발업체,환경 복원 및 시공회사,나무 병원,골프장의 코스관리 기술자(그린키퍼) 등의 분야에서 일한다.

2007년 조경직제가 신설되면서 국가 및 지방공무원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한국도로공사,한국수자원공사,국토연구원,국립환경과학원,지자체 시설관리공단 등에도 취업하고 있다.

조경학과를 졸업하면 조경기사 1급 및 관련 기사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며,기사취득 후 일정 실무경력 기간이 있으면 국토개발 기술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조경기술사(기사,산업기사)가 있으며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하다.

강현철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