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에 '북한과'가 다시 생긴다.

재경부는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이달 내 경제협력국 내에 '지역협력과'라는 이름으로 북한문제 전담조직을 다시 만든다고 2일 밝혔다.

'이달 내 경제협력국 내에'라는 중복 표현은 눈에 거슬린다.

'내(內)'는 의존명사이다.

문장 안에서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항상 다른 말 아래 기대어 쓰인다.

일부 시간적,공간적 범위를 나타내는 명사 밑에서 '일정한 범위의 안'을 뜻하는 말이다.

'범위 내/건물 내/일주일 내'처럼 쓰인다.

'정해진 기간 내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수일 내로 결과를 통보해 드리겠습니다. /

공장을 공업 단지 내로 옮겼다' 이때 '내' 대신 '안'이란 고유어를 쓰면 좀 더 입말에 가까워져 어감이 좋다.

그런데 이 말은 앞말과 어울려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한정해 준다는 점에서 무분별하게 남발될 경우 군더더기가 될 수도 있다.

가령 '바다에서 수영할 때에는 반드시 안전선 내에서 해야 한다' 같은 문장에서 '내'는 꼭 있어야 할 말이다.

반면에 '이 회사는 전체 아파트 물량의 30%를 현지 주민에 특별 분양하고 나머지는 중국 내에 사는 외국인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전체 지원금의 70%인 850억원은 상반기 안에 조기 집행될 예정이다'에서 보이는 '내'는 좀 다르다.

각각 없어도 의미 전달에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즉 '중국 (내)에 살다' '상반기 (안)에 집행하다'에서 '내'가 있으나 없으나 의미에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맨 앞 예문의 '경제협력국 내에'라는 표현에서 '내'는 꼭 필요한 것일까?

'어디에 ~을 만들다'와 '어디 내에 ~을 만들다'는 형태상으론 다른 표현이다.

하지만 전달하는 의미는 다르지 않다.

이런 경우 우리말법은 '~에 ~을 만들다'가 자연스럽다.

'~ 내에'가 더해짐으로써 오히려 문장이 늘어지기만 한다.

의미 전달이 충분할 경우 굳이 말을 덧붙이지 않는 게 간결한 문장을 만드는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