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 岐 亡 羊


많을 갈림길 잃을

갈림길이 많아 양을 잃어버림.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라 그 참된 진리를 찾기 어려움.

亡羊之歎(망양지탄)이라고도 함.

전국시대 사상가로 양주(楊朱)가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이웃집에서 양 한 마리가 달아났다.

이웃집 사람들은 물론 양주네 집 하인들까지 양을 찾는 데 동원되었다.

나중에 하인들이 돌아오자 양주가 물었다.

"양은 찾았느냐?" 하인들이 말했다. "갈림길이 너무 많아 양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이 말을 들은 양주는 얼굴빛이 슬프게 변하고, 오랫동안 말이 없었으며, 하루 종일 웃지도 않았다.

양주는 왜 슬펐을까요?

그리고 왜 하루 종일 웃지도 않았을까요?

양주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학문은 본래 근본이 하나인데, 수많은 학자들의 공부 방법은 제각각이에요.

그러니 그 끝으로 갈수록 너무 많이 달라지게 돼요.

대부분의 종교가 시작은 같지만 후에 여러 분파로 나뉘는 것처럼 말이죠.

나중에 그 끝에서 참된 진리를 찾고자 거슬러 올라간다면 무수한 갈림길과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양주는 잃어버린 양을 통해 평생 참된 진리를 찾지 못하고 말과 글에만 매몰되어, 자신만이 옳다고 서로 물어뜯는 우리들의 자화상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어요.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다음 회 故事成語 퀴즈>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농땅을 얻자 촉나라를 바람'이라는 말로 '끝없는 인간의 욕심'이라는 뜻입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