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를 하다'보다 '악수하다'가 좋아

글쓰기의 여러 요령 가운데 유념해야 할 것 하나는 '술어의 처리를 간결하게 하라'는 점이다.

가령 똑같은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지만 어떤 사람은 '악수를 하다, 지원을 하다, 응원을 하다' 식으로 쓰는가 하면, 어떤 이는 '악수하다, 지원하다, 응원하다'처럼 쓴다.

앞의 표현 방식인 '명사+을(를)+하다'형의 서술 구와 뒤에 나오는 '명사+하다'형으로 쓰는 것 가운데 어떤 게 자연스러운 우리말투일까.

이것은 문체상의 문제이므로 기계적으로 항상 '명사+하다'꼴을 고집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간결함을 추구하는 실용문이나 논술 문장에서는 기왕이면 군더더기가 없는 표현이 바람직하다.

특히 명사를 겹쳐서 나열하다 보면 앞의 말까지 자동적으로 관형형의 말이 오게 돼 우리말답지 않은 어색한 표현이 되기 십상이다.


가)이 회사는 2월 중순까지 채무 조정 방안에 대한 제안을 하기로 했다.

나)증권업협회는... 인위적으로 주가 조작을 하는 세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심리에 착수했다.


가)에서 서술어를 '제안을 하다'와 같이 명사를 써서 구의 형태로 쓰니까 앞에 오는 말까지 불가피하게 관형형('~에 대한')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말 표현은 같은 의미이면 관형형보다 부사형으로 쓰는 게 자연스럽다.

여기서도 '제안하다'란 동사를 쓰면 앞의 말은 자연스레 부사형이 된다.

즉 '채무 조정 방안에 대해 제안하기로 했다'로 쓰는 게 훨씬 우리말답다.

또 기왕이면 의미가 중복되는 감('방안에 대해 제안하기로')을 피하기 위해 '채무 조정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식으로 쓰는 게 간결한 글쓰기의 요령이다.

나)에서도 '주가 조작을 하는'이 '명사+명사+을 하다'꼴로 돼 문장이 늘어짐을 알 수 있다.

그러다보니 앞에 온 부사어 '인위적으로'와도 잘 연결되지 않아 어색한 상태다.

이럴 땐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하는'이라 하는 게 간명한 표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