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7호 2010학년도 홍익대 수시 2차 기출문제 해설을 위한 주제설명
그것을 루키즘(lookism)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사람들은 외모를 보고 많은 판단을 내립니다.
그것이 나쁜지 뻔히 알면서 그러지요.
어떤 이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 더 나은 외모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우리 모두가 이해하듯 문제는 그게 아니라, 오로지 '외모로만 모든 것이 평가되는 사태'인 것이지요.
즉,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람의 내면까지도 판별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외모가 괜찮으면 왠지 더 일도 잘할 것 같고, 공부도 잘할 것 같은 원리랄까요?
이런 일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가까운 역사부터 설명하자면, 이것은 이성을 지닌 인간이 시대의 주인이 되면서 시작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세를 벗어나 세상의 주인이 된 인간은 이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명을 꽃피우지요.
우리가 아는 산업혁명이나 과학혁명이 뭐 그런 것들이지요. 이런 부흥의 중심에는 서양이 있었고, 또 그 중심에 유럽의 백인들, 그중에서도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성의 사도들이었으며, 합리성을 신조로 여겼으며, 최신의 과학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었지요.
물론 무시무시한 무기를 지닌 채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갖고 있는 과학지식이나 문명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은 매우 낯선 '현상'이 됩니다.
자신들이 중심인 이상, 타인으로서의 흑인이나 황인은 그저 동물과 같은 상태로 보는 것이지요.
왜냐면 이성적이지 않거든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이유가 이성 때문이라면 이성이 없는 인간은 동물과 같다는 논리지요.
오리엔탈리즘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들은 그런 생각을 사회로까지 확장시킵니다.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와 같은 양반들은 동물의 세계에 진화의 법칙이 적용되듯, 사회에도 그런 것이 적용된다는 사회진화론을 펼칩니다.
(이분은 '적자생존(適者生存)'survival of the fittest 이란 말도 만들어냅니다. )
다윈의 진화론에, 멋지게 이성과 과학의 이름을 빌려 확장된 이론을 선보인 것이지요.
제국주의 세력들은 이 이론에 힘입어 식민지 사냥에 나서고, 훗날 조선은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여기서 논리가 더 확장되면서,이제 우생학이 등장하지요. 애초에 인류에 우열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히틀러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에 불과하지요.
그러다 보니, 1789년의 선물이었던 보편적 인권이니 뭐니 하는 것은 다 사라지고, 우열의 개념으로서의 인종이 남게 되지요.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인간에게 우열이 있다고 믿는 이들의 역사입니다.
얼굴색과 같은 신체적 특징이, 문명의 유무가, 이성의 유무가 인간들을 계급별로 구분지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의 역사입니다.
⊙ 문제풀이
홍익대 문제는 매우 까다롭습니다.
철학을 기초로 하고 있는 문제들 중 단연 으뜸은 서강대의 그것들이라고 하겠지만, 제시문의 길이와 분량, 그 논의의 깊이로 따지자면 홍익대 문제들도 거기에 밀리지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2011학년도 모의논술문제에서도 그 진가가 확인되네요.
더군다나 분량도 문제당 900~1100자로 늘린 덕에, 이제 3시간에 3300자를 쓰는 '거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시 지원 시 이 점을 꼭 참고하셔야 할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보자면, 이번 문제는 전형적인 분석 문제입니다.
다만, 제시문의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어떤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유의하면서 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비판의 기준이 되는 제시문 (가)는 마치 'a하자'라는 명확한 내연을 담고 있는 듯 하지요.
그리고 얼추 그게 나머지 제시문들과 연관되는 듯 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는 알고보면 더욱 명확하게 좋고 싫음의 구분을 지어놓습니다.
'난 b가 싫다. 그러니 a하자'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 b라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나는 몸과 마음이 평행적 상응 관계에 있다는 관념을 거부한다"라고 표현했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긍정과 부정이 뚜렷한 제시문들은 이를 정확히 구분지어 읽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b를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대부분 a하나만 붙잡고, 나머지 제시문들을 읽어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혹시 기억나실지 모르지만, 2011년 건국대 모의논술문제 1번 문제 혹은 제시문 (나)에도 이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거기서는 진실과 주관의 '비례관계'로 표현됩니다만, 이는 바꿔 말하면, 몸과 마음의 '평행적 상응관계'와도 같습니다.
이게 늘어나면 저것도 늘어나는 것이지요.
아쉽게도, 몇몇 학생들은 '평행적' 관계에 지나치게 주목한 나머지 절대로 특정 관계가 될 수 없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가)를 해석해 보자면, 몸의 특징이 인간을 규정짓거나 구분지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상응이 아니라, 독립된 관계일 테니까요.
얼굴이 못생겼다고 마음도 못생겼다(?)고 말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어찌됐든, (가)에서 결국 하려고 하는 말은 앞부분에 나오지만, 그것을 부연하기 위해 부단히도 어려운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이미 잡혔으니 오해할 일은 없지만, 아무래도 요약할 경우 외연을 어떻게 할지 애매하기 그지없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로서의 외연, 결론으로서의 내연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요약 자체를 구성할 수는 있습니다.
제시문 (나)는 결핵환자의 용모라는 (신체적) 특징이 용모의 기준이 되면서, 인간의 우열을 가리게 되는 상황 혹은, 인간의 내면까지도 규정지을 수 있다고 믿는 못된 풍습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제시문 (다)는 참 쉽습니다. 왠지 공감이 간다고나 할까요?
많은 분들이 이 제시문으로 인해 문제를 좀 더 쉽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대신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화자는 단지 뚱뚱한 것뿐인데, 그 사실을 뛰어넘어 온갖 오해를 받네요.
역시 신체적 특징으로 인해 열등한 인간이 됩니다.
그리고 내면적 진실까지도 규정당하는 폐해를 뼈저리게 체험하네요.
뚱뚱하다는 사실이 결코 게으르거나, 절제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내용을 정리하여 보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예시답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시문 (가)의 화자는 인간이 그 의미가 고정된 자연속의 종(種)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오해하고, 육체적 특징만으로 인간의 내적 특성마저 규정지으려고 하는 태도를 부정한다.
여자가 육체적으로 남성에 비해 연약하다는 사실은 그저 하나의 사실인 것과 같이 신체적 특징만으로는 인간에게 어떠한 위계질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에 의한 해석은 그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핵이라는 신체적 질병이 가지는 문학적 은유가 인간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밝히고 있는 제시문 (나)는 (가)가 부정하고 있는 그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것은 한낱 질병으로 인해 생겨난 신체적 외양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이로부터 낭만과 번민, 연약함과 감수성이라는 우열의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로부터 규정된 여성의 연약함이란 (가)에서 지적하듯 맥락과 상관없이 이루어진 한낱 오해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다)는 비만이라는 특정한 신체적 상황이 성격과 같은 인간의 내면적 특성까지도 규정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경쟁화된 현대사회는 내면의 진실이 어떠하든,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능력과 게으름과 같은 열등의 이미지를 부여한다.
결국 (다)는 이러한 '세상의 이치'가 가까운 친지들조차 한 개인의 진실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실전문제
이번 주 문제는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모의논술문제 중 3번 문제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문제이니만큼 따로 여기 게재하지는 않겠습니다.
<문제> 제시문 (3)에 나타난 동양적 사고의 관점에서 제시문 (2)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관해 논하시오.(600자 내외)
문제에 대한 학생글은 9월12일(日)까지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첨부파일을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
글을 보내주신 모든 학생들에게는 친절한 해설서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기초/중급/고급 논술교재나 지금까지 이 코너에 연재된 문제의 해설서가 따로 묶인
<생글 논술 첨삭노트 2010> 교재가 필요하신 분들도 메일주세요.
pdf파일로 보내드립니다.
글이든 교재 신청이든 메일을 보내주실 때는 학교/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써서 보내주세요.
이용준 S · 논술 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
그것이 나쁜지 뻔히 알면서 그러지요.
어떤 이들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 더 나은 외모의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우리 모두가 이해하듯 문제는 그게 아니라, 오로지 '외모로만 모든 것이 평가되는 사태'인 것이지요.
즉, 눈에 보이는 그대로, 사람의 내면까지도 판별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입니다.
외모가 괜찮으면 왠지 더 일도 잘할 것 같고, 공부도 잘할 것 같은 원리랄까요?
이런 일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닙니다. 가까운 역사부터 설명하자면, 이것은 이성을 지닌 인간이 시대의 주인이 되면서 시작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세를 벗어나 세상의 주인이 된 인간은 이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문명을 꽃피우지요.
우리가 아는 산업혁명이나 과학혁명이 뭐 그런 것들이지요. 이런 부흥의 중심에는 서양이 있었고, 또 그 중심에 유럽의 백인들, 그중에서도 남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성의 사도들이었으며, 합리성을 신조로 여겼으며, 최신의 과학지식으로 무장하고 있었지요.
물론 무시무시한 무기를 지닌 채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갖고 있는 과학지식이나 문명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은 매우 낯선 '현상'이 됩니다.
자신들이 중심인 이상, 타인으로서의 흑인이나 황인은 그저 동물과 같은 상태로 보는 것이지요.
왜냐면 이성적이지 않거든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이유가 이성 때문이라면 이성이 없는 인간은 동물과 같다는 논리지요.
오리엔탈리즘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그들은 그런 생각을 사회로까지 확장시킵니다.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와 같은 양반들은 동물의 세계에 진화의 법칙이 적용되듯, 사회에도 그런 것이 적용된다는 사회진화론을 펼칩니다.
(이분은 '적자생존(適者生存)'survival of the fittest 이란 말도 만들어냅니다. )
다윈의 진화론에, 멋지게 이성과 과학의 이름을 빌려 확장된 이론을 선보인 것이지요.
제국주의 세력들은 이 이론에 힘입어 식민지 사냥에 나서고, 훗날 조선은 피해자의 입장에 서게 됩니다.
여기서 논리가 더 확장되면서,이제 우생학이 등장하지요. 애초에 인류에 우열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히틀러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런 아이디어를 빌려온 것에 불과하지요.
그러다 보니, 1789년의 선물이었던 보편적 인권이니 뭐니 하는 것은 다 사라지고, 우열의 개념으로서의 인종이 남게 되지요.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인간에게 우열이 있다고 믿는 이들의 역사입니다.
얼굴색과 같은 신체적 특징이, 문명의 유무가, 이성의 유무가 인간들을 계급별로 구분지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의 역사입니다.
⊙ 문제풀이
홍익대 문제는 매우 까다롭습니다.
철학을 기초로 하고 있는 문제들 중 단연 으뜸은 서강대의 그것들이라고 하겠지만, 제시문의 길이와 분량, 그 논의의 깊이로 따지자면 홍익대 문제들도 거기에 밀리지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2011학년도 모의논술문제에서도 그 진가가 확인되네요.
더군다나 분량도 문제당 900~1100자로 늘린 덕에, 이제 3시간에 3300자를 쓰는 '거대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시 지원 시 이 점을 꼭 참고하셔야 할 것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보자면, 이번 문제는 전형적인 분석 문제입니다.
다만, 제시문의 수준이 높다는 점에서 어떤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할지를 유의하면서 봐야합니다.
예를 들어, 비판의 기준이 되는 제시문 (가)는 마치 'a하자'라는 명확한 내연을 담고 있는 듯 하지요.
그리고 얼추 그게 나머지 제시문들과 연관되는 듯 보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는 알고보면 더욱 명확하게 좋고 싫음의 구분을 지어놓습니다.
'난 b가 싫다. 그러니 a하자'라는 것이지요.
여기서 이 b라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나는 몸과 마음이 평행적 상응 관계에 있다는 관념을 거부한다"라고 표현했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긍정과 부정이 뚜렷한 제시문들은 이를 정확히 구분지어 읽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제대로 b를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은 대부분 a하나만 붙잡고, 나머지 제시문들을 읽어내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혹시 기억나실지 모르지만, 2011년 건국대 모의논술문제 1번 문제 혹은 제시문 (나)에도 이런 내용이 등장합니다.
거기서는 진실과 주관의 '비례관계'로 표현됩니다만, 이는 바꿔 말하면, 몸과 마음의 '평행적 상응관계'와도 같습니다.
이게 늘어나면 저것도 늘어나는 것이지요.
아쉽게도, 몇몇 학생들은 '평행적' 관계에 지나치게 주목한 나머지 절대로 특정 관계가 될 수 없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가)를 해석해 보자면, 몸의 특징이 인간을 규정짓거나 구분지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입니다.
몸과 마음은 상응이 아니라, 독립된 관계일 테니까요.
얼굴이 못생겼다고 마음도 못생겼다(?)고 말하긴 어렵지 않겠습니까?
어찌됐든, (가)에서 결국 하려고 하는 말은 앞부분에 나오지만, 그것을 부연하기 위해 부단히도 어려운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핵심은 이미 잡혔으니 오해할 일은 없지만, 아무래도 요약할 경우 외연을 어떻게 할지 애매하기 그지없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거로서의 외연, 결론으로서의 내연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요약 자체를 구성할 수는 있습니다.
제시문 (나)는 결핵환자의 용모라는 (신체적) 특징이 용모의 기준이 되면서, 인간의 우열을 가리게 되는 상황 혹은, 인간의 내면까지도 규정지을 수 있다고 믿는 못된 풍습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제시문 (다)는 참 쉽습니다. 왠지 공감이 간다고나 할까요?
많은 분들이 이 제시문으로 인해 문제를 좀 더 쉽게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대신 정말 슬픈 이야기입니다. 화자는 단지 뚱뚱한 것뿐인데, 그 사실을 뛰어넘어 온갖 오해를 받네요.
역시 신체적 특징으로 인해 열등한 인간이 됩니다.
그리고 내면적 진실까지도 규정당하는 폐해를 뼈저리게 체험하네요.
뚱뚱하다는 사실이 결코 게으르거나, 절제심이 없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내용을 정리하여 보았을 때, 나올 수 있는 예시답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시문 (가)의 화자는 인간이 그 의미가 고정된 자연속의 종(種)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오해하고, 육체적 특징만으로 인간의 내적 특성마저 규정지으려고 하는 태도를 부정한다.
여자가 육체적으로 남성에 비해 연약하다는 사실은 그저 하나의 사실인 것과 같이 신체적 특징만으로는 인간에게 어떠한 위계질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체에 의한 해석은 그 상황과 맥락을 고려하여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핵이라는 신체적 질병이 가지는 문학적 은유가 인간에게 고정된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밝히고 있는 제시문 (나)는 (가)가 부정하고 있는 그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그것은 한낱 질병으로 인해 생겨난 신체적 외양일 뿐이지만, 사람들은 이로부터 낭만과 번민, 연약함과 감수성이라는 우열의 기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로부터 규정된 여성의 연약함이란 (가)에서 지적하듯 맥락과 상관없이 이루어진 한낱 오해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제시문 (다)는 비만이라는 특정한 신체적 상황이 성격과 같은 인간의 내면적 특성까지도 규정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경쟁화된 현대사회는 내면의 진실이 어떠하든,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능력과 게으름과 같은 열등의 이미지를 부여한다.
결국 (다)는 이러한 '세상의 이치'가 가까운 친지들조차 한 개인의 진실을 외면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 실전문제
이번 주 문제는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모의논술문제 중 3번 문제입니다.
이미 널리 알려진 문제이니만큼 따로 여기 게재하지는 않겠습니다.
<문제> 제시문 (3)에 나타난 동양적 사고의 관점에서 제시문 (2)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관해 논하시오.(600자 내외)
문제에 대한 학생글은 9월12일(日)까지 sgsgnote@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첨부파일을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
글을 보내주신 모든 학생들에게는 친절한 해설서를 보내드립니다.
또한, 기초/중급/고급 논술교재나 지금까지 이 코너에 연재된 문제의 해설서가 따로 묶인
<생글 논술 첨삭노트 2010> 교재가 필요하신 분들도 메일주세요.
pdf파일로 보내드립니다.
글이든 교재 신청이든 메일을 보내주실 때는 학교/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같이 써서 보내주세요.
이용준 S · 논술 선임연구원 sgsgnot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