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분야 전문가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는 통로"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나의 대학전공 ⑪ 김영석 쎄트렉아이 제품보증 팀장-항공우주공학과
김영석 쎄트렉아이 제품보증 팀장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항공우주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기업에서 최초로 상업용 위성을 개발해 수출하는 우주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 본체와 탑재체,지상체 등 인공위성 3대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현재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까지 수출 국가를 늘리고 있다.

김 팀장이 이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일은 위성이 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구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음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활동이다. 위성은 항공기나 다른 지상제품과는 달리 한 번 발사하고 나면 수리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상당히 높은 신뢰성의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김 팀장은 이러한 요구조건을 위성이라는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설계,해석,제작,시험 및 검증의 전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검토하고 점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항공우주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배경은.

"사실 어렸을 적에는 파일럿이 꿈이었습니다. 막연히 하늘을 날고 싶다는 꿈만 가지고 있었지만,시력이 안 좋은 관계로 기관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그리고 기관사가 같이 승무원으로 탑승하던 때였거든요.

하지만 막상 대학에 들어갈 때쯤 항공기가 발달하면서 기관사가 필요 없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면서 요새는 조종사와 부조종사만으로도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죠. 그래서 '안되면 차라리 내가 비행기 만들어서라도 타야겠다~'라는 생각으로 항공우주공학과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 당시 영화 '탑건' 이라든가 드라마 '파일럿' 등을 통해서 항공우주공학이 각광받던 시기이기도 하고요. 첨단 학문을 배운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항공우주공학을 공부하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인공위성이란 부분을 접하게 되었고 '남들이 해 보지 않은 분야를 한번 해보고 싶다''내 손으로 만든 위성을 우주에 쏘아올리고 싶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인공위성 분야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도 인공위성 쪽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

▼ 이 학과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항공우주공학과의 장점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첨단분야의 산업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은 우리나라가 항공 및 우주분야에서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편이지만 국가에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이며 기술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또 제가 졸업한 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의 경우 견학 및 실습의 기회가 많았습니다.

항공기 엔진 정비공장에도 직접 방문해서 정비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또 작업자들과 이야기하고,대한항공 훈련소에서 항공기 시뮬레이터도 직접 타 보기도 하고 대형 풍동시설도 견학하는 등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던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 학과 선택에서 후회나 보람이 있었던 일이 있으시다면.

"학생 시절 내 손으로 직접 인공위성(HAUSAT-1)을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것이 힘들었지만 가장 보람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실험실에서 동료들과 밤을 새우며 공부하고 위성 개발을 위해 매달렸던 시간들이 지금 돌이켜 보면 저의 밑거름이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러시아 발사체의 발사 실패로 공중에서 폭발해 버렸지만, 내가 만든 위성이 로켓에 실려 저 멀리 우주로 발사될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겁니다. "

▼ 학과 선택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취업을 어느 때보다 더 깊게 고민해야 하는 세대이지만, 단순히 취직이 잘 되는 학과이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분야를 선택하든지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급변하는 시대환경 속에서 항상 유망한 학과는 없을 것입니다.

또 최근에는 학부제나 부전공 · 복수전공 등을 통해 자신의 전공과 다른 수업들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꿈꾸는 것을 이루기 위한 학과 · 수업 선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아 중도 포기하는 동기들을 보며 마음 아파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항공 또는 우주분야의 전문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항공우주공학과가 필요한 학문과 경험을 제공하는 꿈을 이루는 통로가 되길 바랍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
항공기 조종사 · 정비사 되려면 일반대학의 항공운항과 가야

▶ 이것이 궁금해요!

Q:우리나라 항공 우주산업의 현황 및 발전전망은 어떻습니까.

A:항공기 쪽은 초등훈련기(KT-1)는 이미 양산이 완료되었으며 해외수출이 계획되어 있고, 고등훈련기(T-50) 사업은 양산 단계에 있습니다. 헬리콥터 사업(KMH)은 현재 진행 중이며, 한국형 전투기 사업도 가시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무인항공기 분야에서는 중고도 무인정찰기, 틸트로터 무인기 등이 개발되고 있으며, 중형 무인기, 소형 무인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곧 착수될 전망이고 장기적으로는 무인전투기 사업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인공위성 쪽은 과학위성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벤처회사에서는 소형위성을 설계 제작하여 해외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주발사체 분야에서는 나로우주센터가 건설되어, 2009년 8월 국내 최초 우주발사인 나로호 발사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대형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보유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달탐사를 위한 국제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계획도 수립되어 있습니다.

한편 국내의 유도무기 기술 분야는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거의 모든 기술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기반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Q: 항공 우주산업에 진출하려면 항공우주공학과에 꼭 들어가야 합니까.

A: 항공 우주산업은 모든 분야를 통합하는 산업입니다. 따라서 기계나 재료 화공 전지전자 전산 경영 등 모든 분야의 사람이 필요합니다.

다만 항공우주공학에 관심이 있었더라도 다른 전공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유혹이 있기 때문에 항공우주분야로 진로를 정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Q: 항공우주 공학 전공 학생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

A: 항공우주공학 전공 학생들은 기계나 전기전자 전공자보다 항공 우주시스템을 매우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어설픈 항공우주 지식만으로는 이 사회에 별로 유용한 인재가 될 수 없습니다. 요즘에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단순한 계산을 위한 프로그래밍 이상의 실력이 있어야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매우 잘 알아야 하며 각종 실험 장치에도 익숙해야 합니다.

Q: 항공기 조종사나 정비사가 되려면?

A: 조종사가 되려면 공군사관학교나 일반 대학의 항공운항과로 가야 합니다. 항공 정비는 일반 공대나 정비 관련 전문 교육기관을 졸업한 뒤 항공사에 취업하면 됩니다.

일반 대학의 항공우주공학과 출신 중에는 조종사가 된 케이스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어떤 사람이 항공우주공학에 적합한가요?

A: 나름대로 항공우주에 관심이 있어 모형항공기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학생,관련 서적을 읽거나 인터넷 탐색을 해 본 학생, 하늘과 우주에 관심이 있는 학생, 넓고 높고 크고 빠른 것에 관심이 있는 학생, 이런 학생들은 항공우주공학을 선택했을 때 결코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