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처럼 살아있는 공간과 구조물을 생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이공계 유망학과 ⑧ - 건축공학과
인류는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지형이나 기후 풍토에 맞게 아름답고 멋진 건물을 짓는 것을 큰 사업으로 여겨 왔다.

건축은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공간과 도시공간을 포함해 모든 물리적 환경을 창조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창의력을 통해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물이 건축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건축가는 따라서 사람들이 사는 공간과 구조물을 생산하는 공공적 지식인이라고 할 수있다. 대부분의 건축가들은 주택이나 건물을 살아있는 생물에 비유한다.

집을 짓고 건물을 세우는 일이 마치 새로운 생물을 태어나게 하고 이를 키우는 작업과 똑같다는 것이다. 그만큼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작업이 바로 건축이다.

건축학은 바로 이런 공간과 구조물을 생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학문인 것이다.

건축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뉜다. 순수 건축 분야는 건축 설비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연구하는 분야다.

실내 건축 분야는 건축기법을 응용해 실내공간을 기능적이면서도 미적으로 설계하는 분야이다.



◎교육 내용

건축물은 아름다워야 하면서도 기능적으로 훌륭해야 한다.

건축학과에서는 따라서 이 두 가지를 다 배워야 한다.

기능적으로 훌륭한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재료와 건축공법 설계 시공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아름다운 건물을 설계하고 제대로 짓기 위해서는 전공과목 이외에 미술과 예술 역사 철학 등에도 조예가 깊어야 한다.

아예 이 두 가지를 따로 구분하는 곳도 있다.

서울대 건축학과 같은 경우는 아예 건축학과 건축공학을 따로 선발한다.

주택이나 건축물 설계를 위주로 하는 건축사를 키우는 게 목적인 건축학 전공은 그에 맞게 커리큘럼이 짜여지고 있다.

공학적인 엔지니어 양성이 목적인 건축공학 전공은 학위과정으로서 건축분야의 구조와 시공,환경 관련 전문 엔지니어 양성을 주된 목표로 한다.

건축학 전공은 건축 설비에 대한 이론과 기술을 다루는 순수 건축 관련 분야와 실내 공간의 기능적 최적화와 미적 조형을 추구한 각종 설계 기술을 배운다.

스튜디오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학적이고 심미적인 건축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고 있다.

건축공학에서는 건축재료 역학을 비롯 건축설계 건축시공 설비 철골구조 설계 등 공학적인 측면에서 건축에 대한 지식을 배운다 구조,시공,환경 관련 전문 엔지니어 양성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 적성 및 흥미

전공의 특성상 모든 과목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다만 설계(디자인) 분야는 공감각적 지각능력과 미술적 능력 그리고 복잡한 문제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문화적 기술적 예술적인 능력의 통합적인 소질이 필요하다고 할 수있다.

미술과목을 비롯한 인문 계열 과목과 관련성이 높다.

공학분야는 세밀한 정확성과 실제적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하며 기술적 과학적 조직적 사고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원만한 대인관계와 함께 근면한 자세가 요구되며 뛰어난 분석력과 복잡하게 엉켜있는 문제의 핵심을 잘 짚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사물을 스케치할 수 있는 능력과 도면 작성에 대한 적성이 요구된다.

자재에 관한 지식도 물론 풍부해야 한다.

인성적으로는 인내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건축물을 하나 만들려면 계속적으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다른 사람을 감독할 수 있는 능력에 훌륭한 상상력까지 있어야 한다.

물론 책을 보고,컴퓨터로 검색하고,여행을 다니면서 새로운 문물을 익히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 취업 및 진로

건축설계는 창조적인 일이다.

자신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기쁨을 느끼는 대표적인 분야이기도 하다.

자신이 한 일의 결과로 건축물이 세워져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사용한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개인이 전문인으로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건축학과의 진로는 건축가와 건축공학 기술자 등 두 분야로 나뉜다.

건축 설계 분야는 주로 인테리어 디자인,도시설계,건축 환경 설계 등의 분야로 진출한다. 그리고 공학 기술자 분야는 건설회사에서 건축구조와 건설시공 건축재료와 건축설비 등을 담당한다.

그밖에 컴퓨터제도사 산업안전 및 위험관리원 자연과학연구원 환경공학기술자 등으로 일하기도 한다.

건축공학 기술자는 공사 기간이나 시공방법 건설기능공 및 인부 등의 투입 인력의 규모와 건설기계 및 건설자재 투입량 등의 세부공정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건축 설계를 담당하는 건축가는 개인이나 기관 등에서 건축 의뢰를 받으면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 예산 디자인 그리고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팀을 구성해 기본 설계를 하며 모형을 제작한다.

기본 설계가 확정되면 실시 설계를 하게 되는데 이때 건축설비공학기술자나 구조설계기술자 등에게 의뢰해 실사 설계도를 완성하게 된다.

국가로부터 전문자격을 인정받은 건축사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건축계획안 및 설계도서를 작성한다.

설계도서 내용들이 시공과정에 정확히 반영되는지를 확인하는 감리업무를 통해 건축주 및 시공자에게 공정한 조언과 기술지도를 한다.

물론 건축사가 되는 길은 쉽지 않다.

원칙적으로 국가자격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법에서 정하는 일정 기간의 수련기간을 거쳐야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건축업은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새만금 간척지 등 국토의 새로운 지평이 많이 열리게 되면 될수록 건축업의 전망은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