錦 衣 夜 行

비단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다님. 아무 보람이 없는 일을 함.



항우가 유방에 이어 진(秦)나라의 도읍 함양(咸陽)에 입성한 후 갖은 횡포와 잔인한 행동을 일삼자 책사인 범증이 극구 말렸다.

하지만 그는 말을 듣지 않고 전리품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자 한생(韓生)이 함양에 도읍을 정하고 세력을 떨칠 것을 간언했지만 항우는 이 말 또한 듣지 않았다. 그리고 혼잣말로 말했다.

"부귀해지고도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


이것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이 말에 한생은 그를 비웃으며 모욕했고 항우는 그를 죽였다.


훗날 유방은 함양으로 돌아와 천하를 차지한다.

모두들 자랑하고 싶어해요.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관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어떤 이는 기분이 상할 것을 알면서 일부러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자랑은 왜 할까요?

자랑하는 순간 내가 당신보다 우월하다는 마음이 들어서일까요?

항우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유방과의 싸움에서 이기고도 우위(優位)를 차지하지 못해요.

결국 나중에 사랑하는 우미인과 자신의 목숨까지 잃지요.

만약 항우가 제왕으로서 인품을 갖추고 천하에 선정을 베풀었다면 어땠을까요?

초나라 사람들은 그와 동향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랑스러웠을 거예요.

자랑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지 않아요.

겸손에서 멀어지고 자만심만 키울 뿐이지요.

여러분! 천하를 놓고도 이러한대 한갓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자랑에 상처를 받는다면 우습겠지요?

자, 어깨를 펴세요.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다음 회 故事成語 퀴즈>

다음에 소개할 성어는 '기이한 재물은 사 둘만 하다. '는 말로, '나중에 이익이 될 만한 물건이나 사람은 당장 쓸 곳이 없어도 훗날을 위해 잘 간직하는 것이 옳다. '는 뜻입니다.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