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나의 대학전공 ⑤ 변정수 만도 사장 - 한양대 기계공학과
변정수 만도 사장은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자동차부품회사를 이끌고 있다.

만도는 1962년 설립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부품회사다.

이 회사는 1999년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동장치인 ABS(Anti-Lock Brake System)를 독자 개발한 데 이
어 급제동 시 차량 전복을 방지하는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만도가 생산하는 각종 자동차부품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회사는 물론 미국 유럽 등 해외 업체들에 공급 되고 있다.

변 사장은 1971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기아자동차에 입사했다.

그뒤 만도기계 수석부사장, 한라중공업 사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만도 사장을 맡고 있다.

변 사장은 연구개발(R&D)의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따라 만도는 자동주차시스템, 차선 유지시스템, 앞차와의 거리조절 시스템 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변사장은 본사가 있는 평택과 익산 원주 등의 공장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 엔지니어 을 독려한다.

그는 만도를 2013년까지 세계자동차부품업계의 50위 이내 업체로 키울 비전을 갖고 있다.

현재 만도는 미국 일본 유럽업체들이 주도하는 자동차부품시장에서 6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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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기업 CEO자리까지 이끌어"

▶이 학과를 선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중공업이나 자동차 분야가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대학을 마치면 그런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적합한 전공을 찾던 중 기계공학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기계공학과를 졸업하면 취업하기가 쉬웠던 것도 전공 선택의 이유입니다. "

▶이 학과의 장점을 얘기하신다면.

"기계공학과의 장점으론 취업이 잘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반기계기사 건설기계기사 등의 기술 자격증을 획득한다면 자동차 중공업 건설 조선 항공 등 여러 분야로 진출하기 쉽습니다.

이런 분야의 기업에 들어가면 현장에서 뛸 수도 있고,부설 연구소에 자리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해 보다 전문적인 연구를 한 뒤 대학의 교수가 되거나,국 · 공립 또는 민간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전공도 마찬가지겠지만,기계공학은 어려운 학문이므로 대학에 들어가면 꽤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

▶이 학과가 본인의 적성과 어떤 점에서 맞았나요.

"저는 어려서부터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남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기계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되는데요. 저는 보통 남학생들보다 기계를 더 좋아했습니다.

이처럼 남다른 관심 때문에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뒤 공부할수록 더 기계공학에 심취하게 됐습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집중하다보니 기업의 사장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

▶이 학과를 선택한 뒤 보람이 있었던 일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습니다.

제가 사회에 진출하던 시절엔 기계공학 전공자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전공지식을 활용해 좋은 결과물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입에만 의존하던 제품을 국산화시키는 데 기여했을 때는 무척 뿌듯했습니다. "

▶이 학과를 선택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이공계,특히 공학에서의 기초는 기계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면 공학의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의 시대입니다.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더라도 전공분야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제어 및 전자기술도 함께 공부해야 사회에 나와서도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기계공학과 출신자들은 국내 산업을 일으킨 가장 큰 역군이었다. 지금은 생명과 전자기술 등 다른 분야와 접목한 산업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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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비율 5~10%··· 주로 도면 설계분야에 진출

Q:기계공학하면 어쩐지 직접 현장에 근무하는 느낌이 듭니다.

A:물론 공대생들은 일부분 현장에 투입됩니다만 4년제 대학 졸업의 경우 직접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주로 기계를 설계하거나 기술 개발에 많이 투입되죠.

영업부문에서도 많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Q:로봇을 만들어보는 게 꿈입니다. 기계공학과에 입학해도 무방하나요?

A:로봇 쪽을 하신다면 당연 메커트로닉스 분야를 공부해야 합니다.

로봇 자체가 생산자동화와 직접 연관돼 있거든요.

물론 휴보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는 전자기술과 기계기술의 결합입니다. 센서에 반응하고 동작을 프로그래밍시키는 거죠.

Q:여성도 기계공학과에 입학해도 되나요?

A:현재 기계공학과 내에 재학 중인 여학생의 비중은 5 ~10% 정도입니다.

공과대학 내에서도 여성들의 비중이 적긴 합니다.

여성들은 대부분 CAD를 이용한 도면 설계분야에 진출하는 경향이 많지요.

참고로 기계공학과 내 여성분들은 대담하고 매우 활발한 성향을 가집니다.

여학생들이 기계공학과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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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표 KAIST 총장은 기계공학과 출신"
[미래를 이끌 이공계 학과 2010] 나의 대학전공 ⑤ 변정수 만도 사장 - 한양대 기계공학과
한국 대학의 개혁을 이끈 상징으로 떠오르는 서남표 KAIST 총장(70 · 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장 · 사진)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그는 첨단 전자통신 기술로 최근 세계가 주목하는 RFID도 컴퓨터공학자가 아닌 기계공학자에 의해 탄생했다고 설명한다.

자동차,조선,항공,로봇에 이어 이제는 정보 · 통신분야에까지 파고드는 기계공학의 위력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서 총장은 고교 시절 하버드대 첫 한국학과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 고교에서의 첫 영어 수필 시험에서 0점을 맞을 정도로 '영어맹'이었던 그는 매주 셰익스피어 선집 등 명작을 일주일에 2권 이상 읽는 학구열을 불태워 1955년 MIT 기계공학과에 입학했다.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교수를 거쳐 1970년 MIT 기계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재직 시절 물방울을 활용해 고분자 금속 재료를 효율적으로 제조하는 공정을 개발,세계적 석학이란 명성을 얻었다.

서 총장과 함께 대표적인 MIT 출신 기계공학자로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꼽힌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를 한 마크 임(한국명 임호상) 미국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센터 연구원(41)은 다수의 모듈을 결합해 큰 로봇을 만드는 '모듈로봇'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1999년 MIT의 테크놀로지 리뷰지가 뽑은 '차세대 젊은 과학자 100명'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