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 하던 친구들이 함께 모여 12시간 동안 굶으면서 배고픈 수많은 아이들의 고통을 함께 체험하면서 앞으로 빈곤,식수 부족,어린이 노동 등 지구촌의 갖가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어요. "

지난 10일 오전 9시부터 12시간 동안 서울고등학교에서 열린 '국인(國人) 기아체험 열린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이다.

국인이란 2004년부터 매년 열리는 '우수 예비대학생 시장경제 및 글로벌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을 가리키는 것으로,'국가적 인재 · 국제적 인재'의 줄임말이다.

이 행사는 기존 월드비전에서 매년 개최하는 '기아체험 24시간 캠프'에서 교육받은 리더들이 별도로 만든 자율적인 기아체험 프로그램이다.

서울고에서 약 350명,국인 46명 등 총 4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국인 기아체험 열린 캠프는 세계시민의식 함양이라는 대(大)주제 아래 5개 체험활동 부스로 나뉘어 참가 학생들이 각 부스를 돌며 국제적인 이슈들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전액 월드비전 본사로 보내져 아프리카에 식수 펌프를 설치하는 데 쓰인다.

부스 1팀은 기아의 실태를 목표로 삼고 기아의 실태와 관련된 영상 시청 및 발생 원인과 해결 방안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2팀은 어린이 노동에 대한 주제로 간단한 교육을 진행하고 양말에 단추를 꿰매고 종이봉투를 만들어보는 활동으로 어린이 노동을 직접 체험해 보았다.

3팀은 에이즈에 대해 잘못된 상식이나 에이즈 예방법에 관한 자료를 가지고 퀴즈를 진행하고 에이즈 퇴치를 상징하는 빨간 리본을 만들어 다는 이벤트를 벌였다.

4팀은 기아의 실태와 원인을 설명하고 영양죽을 만들어 직접 먹어보는 체험을 했다.

5팀은 물의 중요성과 식수 오염 및 물 부족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오염된 물을 정수해 마셔보았다.

이 프로그램의 대표인 오수진양(이화여대 2년)과 소중희양(연세대 3년)은 '세계시민이란 무엇인가'란 주제로 한 강연에서 시민의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무릎팍 도사 -한비야 편'을 시청하며 청소년들이 세계 시민의식이 많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했다.

행사를 마치며 오수진양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진행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저부터도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가장 보람찬 시절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사회자인 권수혜양(서강대 3년)은 "생각했던 것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생들과 국인들의 작은 마음이 모아져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정말 보람됐다"며 참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유선(영신여고 1년) 생글기자 sera4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