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도표, 지도 등 시각자료 활용… 평가문항 길어

<문제1> 초음파는 가습기와 안경 세척기 등 생활 여러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우리 귀로 들을 수 있는 보통의 음파와 초음파의 차이점을 3가지 설명하시오.(고1 물리,6점)

<문제2> 다음은 사계절의 날씨와 특징을 나타낸 그림입니다.각 계절마다 두 가지 그림이 나타내는 날씨와 특징을 영어로 표현하세요.(중1 영어,8점)

올해부터 서울 초·중·고생이 중간·기말고사 시험에서 풀어야 하는 서술형 문제 사례들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기 위해 시험 평가방식에서 서술형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 하고 최근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올해부터 서울 초등 3~6학년과 중·고교 내신시험 문제는 30% 이상 서술형으로 출제된다.

서술형의 비중은 내년에 40%,2012년에 50%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상 과목은 주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작문 등이다.

공정성 논란을 고려해 교사들이 공동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현재 중·고교 국·영·수·사·과 내신 시험의 50%를 서술형으로 평가하도록 하고 있으나 대부분 학교가 평가가 어렵다는 이유로 단답형 문제를 서술형으로 간주해 출제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밝힌 서술형 문제 예시자료에 따르면 서술형 문제들은 모두 평가문항이 길다.

그림·도표·지도 등 시각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본문에서 줄친 내용은 무엇을 가리키는지 제시하고 근거를 밝히라’거나 ‘본인이 느낀 내용을 간단히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는 식으로 출제된다.

채점 기준은 가급적 정량화한다.<문제3>의 경우 답안 2개 요소 중 둘 다 알맞게 그린 경우는 4점,하나만 알맞게 그린 경우 2점,둘 다 틀리면 0점이다.

<문제2>의 경우 ‘유창함’과 ‘정확성’ 평가항목에 따라 각각 0~4점을 부여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 서술형은 객관식이나 단답형에 비해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