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액은 3400억달러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9위로 올라섰다.

여기서 우리 상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이 나아졌다고 가정해보자.

그래서 상품 가격을 2%만 올려서 책정한다면 약 78조원을 더 벌어들일 수 있고,이것은 한 해 정부예산 27%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렇게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상품 가치뿐만 아니라 상품을 생산하는 국가의 이미지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국가의 호감도나 신뢰도를 국가브랜드라고 하는데,이것은 한 국가에서 생산하는 상품의 가치와 더불어 외국인이 그 국가와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도 직결된다.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세계 33위로, 세계 13위의 경제 규모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SAT 문제 유출사건이나 국회에서 벌어지는 의원들의 몸싸움, 관광객들의 추태,해외입양 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또한 국가브랜드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선수,이청용 선수,최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나 이상화 선수와 같은 스포츠분야의 맹활약상은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품질 좋은 자동차나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들에 대한 이미지도 국가브랜드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브랜드라는 것은 정부나 소수의 대기업들만 잘한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국가브랜드를 제고하자면 사회 차원에서 타문화를 수용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을 친절하게 대해주고, 해외에 나가서는 현지인이나 다른 관광객들에게 실례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라 차원에서는 지나친 정치 분쟁을 자제하고 양보하는 모습과 대외적으로 해외 원조 등을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국가 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노력을 국가 차원에서 도와주는 곳이 곧 국가브랜드위원회이다.

최근 이곳을 잠시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첫 인상은 국가브랜드 제고라는 높은 목표에 비하면 위원회 사무실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이지만 공무원과 민간 기업에서 파견된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특수한 경우로,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아쉬움이 남는다면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지난해 1월 임시로 만들어진 조직이라는 점이다.

국가 이미지 상승이라는 위원회의 목표는 단기간에 성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짧은 활동기간이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면 장차 국가브랜드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만드는 방안도 좋다고 생각한다.

허백 생글기자(경기고 1년) huhbaek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