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시험 평균 167점으로 높아져…1등급도 9명 ‘최고’

경제 공부 열풍 일으켜…테샛의 교육적 기능도 입증
['테샛' 공부합시다] 테샛 참가 고교생, 경제 이해력 갈수록 높아진다
테샛(경제이해력 검증시험)에 참가하는 고등학생들의 경제 이해력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테샛위원회(위원장 이승훈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31일 치러진 제6회 경제이해력검증시험(테샛 · TESAT) 성적을 분석한 결과 평균 성적이 167점(300점 만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적은 3회의 156.49점은 물론 4회의 160.20점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평균점수가 165.99를 기록해 지난 5회 때 164.19점, 3,4회 144.93점,147.50점보다 높아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들이 학교 선생님의 지도 아래 테샛 준비반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1등급 9명 나와

이번 6회에선 모두 790명의 고교생이 시험에 참가했다.

지난 4회 때보다 72%, 5회 때보다 6.6% 증가했다.

안양외고 명덕외고 등 총 86명이 단체로 시험을 치렀다.

이번 시험에선 모두 9명의 1등급 학생이 나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등급은 참가 고교생의 8.49%인 75명, 3등급은 참가 고교생의 27.34%인 216명이 각각 받았다.

최고점은 허주현씨(연세대 경제학과 4년)로 263점(100점 기준 87.7점)을 받았다.

허씨는 4회 5회 시험에서 S등급을 받은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고교생 중 테샛 최고 점수는 심형태군(민족사관고 3년)이 256점(100점 기준 85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이번 시험에서는 등급을 아예 받지 못한 등급 외 응시자의 비율이 역대 시험 중 가장 작은 9.72%로 나타나 준비 없이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문제의 적정성과 일관성 변별력 등을 가늠하는 크론바흐 알파지수는 지난 5회의 0.84보다 약간 낮아진 0.83을 기록했다.

역대 시험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적이 여성보다 높은 현상은 이번에도 지속됐다.

⊙ S등급 없었다

이번 시험에서 1등급(240~269점)은 5회 시험 때(1.83%)보다 약간 줄어든 전체 응시자의 0.87%로 나타났다.

2등급(210~239점)과 3등급(180~209점)은 각각 전체 응시자의 9.36%,26.64%로 5회 때 12.53%,26.75%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다.

이로써 3등급 이상 비율은 28.87%로 5회 시험 때보다는 약간 낮지만 3회시험(27.74%), 4회 시험(27.66%)과 비슷했다.

이처럼 등급 분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테샛 성적을 활용하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고려해 테샛 위원회가 시험의 안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별로는 대학교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평균이 168.02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직장인 162.15점, 자영업 161.00점을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경제영역 평균이 56.49점으로 지난 5회 때보다 약간 높지만 3, 4회 때 평균과 비슷했다.

시사영역 평균은 54.84로 지난 회차와 대체로 비슷했다.

상황판단 영역 역시 55.16점으로 역대시험과 비슷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특히 시사영역에서 새로운 문제가 많이 출제됐고 단답형 시사 문제가 아닌 응용형 문제가 많았으나 응시생들이 적극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 성적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상황판단과 비즈니스영역에서는 문장을 깊이있게 독해할 수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 어떤 문제 많이 틀렸나

이번 6회 테샛에서 처음으로 출제된 영어 지문이 들어간 문제는 정답률이 낮았다.

영어 지문은 베블렌이 주창한 '과시적 소비'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과시적소비(conspicuous consumption)와 유한계급(leisure class)이라는 정답을 고른 수험생은 10% 정도였다.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이론 문제는 정답률이 높았으나 금융감독기관의 대출금리 인하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 이론을 현실에 응용한 문제들의 정답률은 낮은 편이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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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수록 테샛 점수 차근차근 올라가네요”

▶ 고교생 부문 1위 심형태군

"3회부터 테샛을 치르고 있는데 3,4회 때는 2등급,5회 때는 1등급을 받았습니다. 테샛을 볼 때마다 점수가 차근차근 올라서 기분이 좋아요."

이번 6회 테샛에서 고교생부문 1위를 차지한 심형태군(민족사관고 · 3년)은 학교에서 「맨큐의 경제학」을 접한 후 경제에 흥미를 갖게 됐다면서 경제학자가 꿈이라고 말했다.

경제 공부에 재미를 들인 그는 한국경제신문과 한경이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논술신문인인 생글생글도 매일 빠뜨리지 않고 읽는다고 했다.

"생글생글은 커버스토리를 중심으로 읽고,한국경제신문은 중요한 기사를 오려 놓고 필요할 때 찾아 보고 있어요."

심군은 테샛을 계속 치르는 이유에 대해 "대학에서도 경제학을 전공할 계획이어서 내가 올바르게 공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경제와 관련된 여러 시험을 치러 봤는데 테샛이 가장 적합한 시험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샛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경제 시험이 단편적인 이론을 주로 묻는 데 반해 테샛은 인문학적인 소양도 요구하는 복합 경제 시험"이라며 "시사문제의 경우 경제 현실에 이론을 적용해 이론과 현실을 연관시켜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들이 많아 경제 공부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테샛이 단순한 경제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경제 이론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지,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현실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데다 인문학적 소양까지 평가하는 시험이라는 것이다.

심군은 경제학 중에서도 지리경제학에 관심이 많다.

도시 등 사람들이 사는 생활공간을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경제학으로 탐구하는 게 흥미롭다고 한다.

최근 세종시 문제로 사회가 떠들썩하자 세종시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

어떤 방안이 경제적으로 가장 효율적인지를 직접 분석해 보겠다고 심군은 포부를 밝혔다.

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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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샛 성적 이의제기 받습니다

테샛위원회는 채점 결과와 출제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를 받습니다.

오는 9일 10시 6회 성적이 발표된 후 수험자 본인의 성적은 물론 시험 문제 등에 대해 이견이 있는 응시자들은 이메일(nie@hankyung.com) 또는 테샛 홈페이지(www.tesat.or.kr) Q&A에 관련 내용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본인의 답안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으면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로 방문해도 좋습니다.

이의 제기 기간은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입니다. 감사합니다.